📌 핵심 요약
- 알파벳, 24시간 만에 320억 달러 채권 발행으로 영국·스위스 단일기업 기록 경신
- 100년 만기 초장기채 10배 초과 청약… 기술기업 중 30년 만의 성공 사례
-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 금리로 자금 조달, AI 인프라 투자 재원 1,600억 달러 확보
전례 없는 속도와 규모의 자금 조달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단 하루 만에 46조 원(320억 달러)을 끌어모으며 자본시장 역사를 다시 썼다. 이는 단일 기업의 채권 발행으로는 영국과 스위스 시장에서 각각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파벳의 압도적인 신용도와 시장 지배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블룸버그와 CNBC는 10일(현지시간) 알파벳이 미국 달러화 채권으로 200억 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영국 파운드화와 스위스 프랑화 채권을 통해 110억~120억 달러를 추가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 시장에서 발행한 55억 파운드(약 75억 달러) 규모의 채권은 2016년 내셔널그리드가 세운 30억 파운드 기록을 두 배 가까이 뛰어넘는 수준이다.
30년 만의 도전, 100년 만기 초장기채 흥행
이번 채권 발행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100년 만기 초장기채의 성공적인 발행이다. 기술기업이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것은 1996년 IBM과 1997년 모토로라 이후 약 30년 만이다. 통상 기술산업의 빠른 변화 속도 때문에 초장기채 발행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10억 파운드 규모로 발행된 100년 만기 채권에는 발행액의 10배에 육박하는 주문이 몰렸다. 이 채권의 금리는 영국 10년물 국채 대비 1.2%포인트 높은 수준에 불과해, 투자자들이 알파벳의 장기 신용도를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 보여줬다. 가장 짧은 만기인 3년물 채권의 가산금리는 45bp(0.45%포인트)로 책정됐다.
경쟁사 절반 금리로 AI 전쟁 ‘실탄’ 확보
알파벳이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보여준 진짜 저력은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낮은 조달 금리다. 달러화 채권의 장기채 기준 가산금리는 0.95%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는 오라클의 2.25%포인트는 물론, 메타의 1%포인트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는 알파벳의 탄탄한 재무구조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알파벳은 지난해 기말 기준 약 1,30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320억 달러를 더하면 총 1,62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올해 예고한 최대 1,850억 달러의 자본 지출 중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
알파벳의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은 치열해지는 AI 인프라 투자 경쟁과 직결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와 AI 칩 확보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재정적으로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적절하게 투자해 매우 건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격적인 AI 투자와 재무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낮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알파벳은 경쟁사 대비 자본비용 부담이 적어 장기적인 AI 투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특히 100년 만기 채권까지 성공적으로 발행하며 시장이 알파벳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빅테크 신용도 경쟁의 새로운 장
이번 사례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빅테크 기업 간 신용도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채권시장에서의 조달 금리 차이는 곧 기업의 재무 안정성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반영한다.
알파벳이 메타나 오라클보다 절반 이하의 가산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는 것은 구글의 광고 수익 기반 사업 모델과 클라우드 부문의 안정적 성장이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증거다. 이는 AI 시대에도 알파벳의 핵심 사업이 견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확신을 보여준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하루 만에 46조 원을 조달하며 기록을 갈아치운 알파벳의 행보는 AI 전쟁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자본력과 재무 신용도의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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