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2~3일간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정신과 전문의가 전하는 급락장 생존법

“2~3일간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정신과 전문의가 전하는 급락장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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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 급락장에서 섣부른 매수·매도는 금물, 감정 진정 후 냉정한 판단 필요
  • SNS와 시세 확인 중독이 오히려 손실 키워…’역 포모’ 증후군 주의보
  • 주식 중독 치료 전문의가 밝히는 2026년 투자자 생존 전략

5000선 붕괴, 투자자들의 멘탈도 무너졌다

2일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하며 5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차기 의장 지명 소식과 금·은 가격 폭락이 겹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패닉 상황이 연출됐다.

이런 가운데 과거 주식으로 전 재산을 잃고 권고사직까지 당한 경험을 가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종석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투자자들에게 긴급 조언을 내놨다. 그는 SNS를 통해 “한동안 반드시 본업에만 충실하고 서로의 불안을 공감해달라”며 다섯 가지 금기사항을 제시했다.


급락장에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원칙

1. 섣부른 손절·추가 매수 금지

박 원장은 “편도체가 진정될 2~3일간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답”이라고 강조했다. 급락장에서 패닉에 빠져 내리는 결정은 대부분 후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불안과 충동으로 실수만 더 하게 된다”는 그의 지적은 많은 투자자들이 경험으로 공감하는 부분이다.

2. SNS 3일 동안 끊기

“타인의 불행을 조롱하거나 ‘내가 떨어진다고 했지’식의 무의미한 확증편향만 가득하다.” 박 원장은 급락장일수록 SNS가 독이 된다고 경고했다. 자기 수익을 자랑하는 나르시시스트나 급등 정보를 미끼로 한 사기꾼들이 활개를 치는 시기이기도 하다.

3. 시세 확인 금지

“여러 번 본다고 오르지 않는다. 자주 볼수록 잃는다.” 시세를 계속 확인하는 행위는 불안감만 증폭시킬 뿐이다. 급하게 손절했다가 반등이 오면 극심한 자책과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4. ‘역 포모’ 증후군 조심

박 원장은 새로운 개념인 ‘역 포모(역 FOMO) 증후군’을 경고했다. “타인의 실패와 손실을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거나 쾌감을 느끼면 안 된다”며 “무척 나쁜 도파민에 중독된다”고 설명했다. 남의 불행으로 위안을 얻는 것 역시 건강하지 못한 투자 심리라는 지적이다.

5. 일주일 후 투자 루틴 재점검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는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 “나도 모르게 한 종목이나 섹터에 올인한 것은 아닌지, 레버리지를 너무 많이 쓴 것 아닌지 확인하라.” 박 원장은 감정이 아닌 객관적 지표(Fear & Greed Index, High Yield Spread, 미국 국채 10년 금리 등)를 참고해 장기 전략을 수정할 것을 조언했다.


포모 증후군, 2026년 투자자들의 최대 적

박 원장은 최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포모(FOMO) 증후군’을 2026년 화두로 꼽았다. 포모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자신만 투자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워하는 심리를 뜻한다.

“‘가만히 있으면 너는 뒤처져’, ‘가만히 있으면 너는 성장할 수 없어’라는 불안이 오니까 뭐라도 해야 한다는 명령을 내린다.” 박 원장은 뇌의 특정 부위가 이런 불안 스위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영끌’해서 많이 사야 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일상이 무너지는 투자 중독

“‘인생은 한 방이다’, ‘근로소득 300만 원, 400만 원 모아봤자 소용없다’라고 생각하면 이미 일상생활이 무너진다.” 포모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은 근로소득과 노동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 절하하게 된다.

그 결과 도파민적인 삶을 살게 되고 인내심이 줄어든다. 박 원장은 **”마치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처럼 뭔가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팔고 사고를 반복하면 인간관계도 박살 난다”**며 거짓말, 무리한 대출, 심한 경우 회사 공금 횡령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남 건물 한 채 날린 환자도 있다”

박 원장의 클리닉에는 심각한 주식 중독 환자들이 찾아온다. “보통 혼자 안 온다. 아내나 부모 등 가족이 억지로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정작 환자는 아무 소리 없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고, 가족들이 ‘파혼했다’, ‘이혼할 거다’, ‘의절할 거다’며 사정을 설명한다.

“보통 500만 원, 1000만 원 날려선 제게 안 온다. 기본적으로 몇억, 제일 심한 분들은 강남 건물 한 채를 날렸다고 한다.” 그만큼 주식 중독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서야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는 뜻이다.

12주 프로그램으로 투자 습관 재교육

박 원장은 주식 중독 환자들에게 12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주 1시간가량 면담을 통해 환자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내가 변해야겠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마지막 단계는 연습이다. 가계부 쓰고 일기 쓰고 재발하지 않도록 모의고사를 보게 하고, 혼자 있어도 욕망과 불안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다만 그는 “도박적으로 주식을 하는 사람은 12주 만에 행동을 완전히 바꾸긴 어렵다”고 인정했다. 도파민적인 성향이 강하거나 자존심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은 가족에게 돈을 맡기거나 직접 투자를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조언이다.


본업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진짜 투자

박 원장은 포모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포모로 생기는 불안과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면 자기 본연의 모습을 잃게 되고, 본업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게 된다.”

모든 사람이 주식이나 코인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성공의 옵션이나 방법은 다 다른데, 모두가 코인을 해야 하고 모두가 주식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는 지금 트렌드 속에서 본업의 가치를 지키는 방법, 욕망에 흔들리지 않는 방법을 공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성이 약해질 때는 객관적 지표에 의지하라

“내 이성이 약해질 때는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객관적인 지표에 의지해야 한다.” 욕망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다. 인간에게 욕망은 본능이기 때문이다. 다만 욕망을 낮추려면 더 영민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지난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가 된 박종석 원장은 ‘글 쓰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글정회)’ 소속 8명의 의사와 함께 책 ‘마음 예보’를 펴내며 투자자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검은 월요일’이 지나간 자리,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단기 수익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자신의 투자 습관과 마음가짐을 돌아보는 시간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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