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KRX 금현물 가격 하한가 근접, ETF도 일제히 급락세
- 전문가들 “단기 조정일 뿐,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
-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달러 불신이 강세 근거
금값 폭락에 투자자 긴장…하한가까지 급락
2일 오전 KRX한국거래소 금현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7.16% 폭락한 23만4890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 한때 가격제한폭인 10%까지 떨어지며 22만7700원에 거래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ACE KRX금현물은 6.6% 하락한 3만3100원에 거래됐고, KODEX 금액티브는 5.99%, TIGER 골드선물은 6.95% 내렸다. 금 광산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8.46% 급락했다.
특히 최근 금보다 더 큰 상승세를 보였던 은 가격의 낙폭이 컸다. KODEX 은선물(H)는 무려 20.87% 폭락했고, 금과 은을 함께 담은 TIGER 금은선물도 9.34% 내렸다.
급락 배경엔 ‘차익실현·워시 효과·증거금 인상’
이번 귀금속 가격 급락은 여러 악재가 동시에 겹치면서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국제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7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가 시간외 거래에서 4907.50달러로 반등했다. 은 가격은 30% 이상 급락하며 90달러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은값이 최근 너무 빠르게 상승했다”며 “차익실현 매물이 대기하던 상황에서 워시 Fed 의장 지명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과 CME의 증거금 인상이 맞물리며 가격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지난달 29일 귀금속 선물 증거금을 인상했고, 2월 2일 장마감 후 추가 인상 계획도 밝혔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양적완화에 비판적이었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강조해왔다. 시장에선 그가 대차대조표 축소를 병행할 경우 실질적 긴축 효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락 추세 전환 아니다”…전문가들의 반론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단기 조정’으로 해석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금값 상승 속도 조절일 뿐 하락세 전환은 시기상조”라며 “케빈 워시가 Fed 의장이 된다 해도 금이 보유한 본연의 기능이 훼손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은 여전히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이라며 “워시가 Fed 의장이 되더라도 각국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금을 계속 매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금까지 금·은을 매입한 주체는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라며 “이들은 Fed 전략이 아니라 미국의 재정건전성 악화, 보호무역주의, 고립주의를 우려해 금을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달러화를 비롯한 화폐 가치에 대한 불신 때문에 귀금속을 매입하고 있다”며 “Fed 의장이 누가 되든 큰 흐름에서 금·은 수요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저가 매수 전망…시장 안정화 기대
최 연구원은 “신흥국들이 금·은 가격 하락에 따라 저가 매수에 나설 공산이 크다”며 “이에 따라 시장 불안감이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던 금·은 가격의 급등세를 고려하면, 이번 조정은 건강한 시장 형성을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워시 Fed 의장 후보 지명 여파를 소화하는 동안 금·은 가격이 단기 차익실현 매물과 저가 매수세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와 달러 약세 우려가 지속되며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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