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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전북 이전, 지방이 금융 메카로 거듭날 수 있을까

Published on

📌 핵심 요약

  • KB금융그룹, 전북혁신도시에 ‘KB금융타운’ 조성으로 상주 인력 250명 규모 확대
  • 국민연금과의 시너지로 전주를 ‘자산운용 중심지’로 육성, 미국 샬럿 모델 벤치마킹
  • AI 금융 테스트베드 구축과 정주 여건 개선이 성공의 관건

이재명 정부 ‘5극 3특’ 전략의 첫 성과

KB금융그룹이 전북혁신도시에 대규모 금융 거점을 조성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이 구체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전국을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로 재편하는 ‘5극 3특’ 구상의 첫 단추가 꿰어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KB금융의 결정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방이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례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대통령의 직접적인 관심 표명이 다른 금융사들의 결단을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주의 금융중심지 조성 전략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전북혁신도시에 ‘KB금융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지방 사무소 개설 차원을 넘어, 그룹 차원의 전략적 거점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50명에서 250명으로, 양과 질 모두 잡는다

KB금융타운에는 국민은행을 필두로 KB증권, KB자산운용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대거 입주한다. 상주 인력은 기존 150명에서 250명으로 100명 가까이 늘어난다. 이는 지역 고용 창출을 넘어 고급 금융 인력이 지방에 뿌리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자산운용 부문의 집중 배치가 눈에 띈다. 전북혁신도시에 이미 자리 잡은 국민연금공단과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기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밀착된 파트너십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KB의 결정이 다른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의 결단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환영 입장을 즉각 표명했다. 민간 금융자본과 공적 연금이 지역 거점에서 결합해 만들어낼 새로운 선순환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샬럿처럼, 전주가 제2의 금융도시로

업계에서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샬럿은 과거 인구 100만도 안 되는 중소도시였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등 대형 금융사들의 본사와 주요 거점이 이전하면서 뉴욕에 이은 미국 제2의 금융도시로 성장했다.

샬럿의 성공 요인은 명확하다. 저렴한 사업 비용, 우수한 인재 풀, 그리고 무엇보다 금융사들이 집적하면서 형성된 산업 생태계다. 한 곳에 금융 인프라가 모이자 관련 서비스업체, 핀테크 기업, 교육기관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었고, 이는 다시 더 많은 금융사를 끌어들이는 선순환을 만들어냈다.

전주 역시 국민연금이라는 세계적 규모의 기관투자자와 KB금융이라는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 결합하면서, 아시아의 새로운 자산운용 허브로 거듭날 잠재력을 갖추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주가 샬럿처럼 성장하려면 초기 5~10년이 중요하다”며 “이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금융사와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AI 금융 테스트베드, 디지털 혁신의 전초기지로

KB금융은 전북 거점을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 아닌 디지털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북을 ‘AI 금융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 AI 상담 시스템인 ‘KB스타링크’ 고도화, 데이터센터 연계, 그리고 차세대 금융 플랫폼 개발 등을 전주에서 선제적으로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는 미래형 금융 모델을 만들어, 오히려 수도권보다 앞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방 이전이 곧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전북을 금융 혁신의 메카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야심찬 포석으로 읽힌다.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 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력 등도 함께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공의 열쇠는 ‘정주 여건’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결단이 지속 가능한 성과로 이어지려면 임직원들의 정주 여건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교육·의료·문화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인력 이탈을 막을 수 있다”며 “특히 자녀 교육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과거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과정에서도 수도권 출신 직원들의 이탈이 상당했고, 이는 조직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 바 있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으로 이전하는 금융사에 실질적인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포함한 ‘패키지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도는 이미 KB금융과 협의해 국제학교 유치, 대형 의료기관 확충, 문화·여가 시설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구조 역시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금융사들의 선택은?

KB금융의 이번 결정은 다른 금융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일부 금융사들은 지방 거점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의 관심이 높은데, 국민연금과의 협업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국민연금이 있는 곳에 자산운용 생태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실제 이전을 결정하기 전에 KB금융의 초기 성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KB금융의 사례를 모범 케이스로 삼아 다른 금융사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방 이전 금융사에 대한 규제 완화와 지원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균형발전의 새 모델이 될 수 있을까

KB금융의 전북 이전은 단순히 한 기업의 입지 선택을 넘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공기관 이전에 이어 민간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지방에 대규모 거점을 구축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성공한다면 전주는 금융뿐 아니라 관련 서비스업, 교육, 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맞을 것이다. 실패한다면 ‘지방 이전은 경쟁력 약화’라는 편견만 강화될 위험이 있다.

향후 3~5년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이 전북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임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다른 금융사들의 동참이 이어진다면, 전주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자산운용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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