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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대전환, 전기차 심장을 로봇에 이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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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 테슬라, 모델 S·X 생산 중단하고 프리몬트 공장을 옵티머스 로봇 공장으로 전환
  • 상장 이후 첫 연간 매출 감소에도 AI·로봇 기업으로의 비전 제시로 주가 상승
  • 연간 100만 대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목표, xAI에 20억 달러 투자로 AI 역량 강화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사의 옷을 벗고 AI·로보틱스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밝힌 전략 재편은 단순한 사업 조정을 넘어선 기업 정체성의 근본적 변화다.

상징적 모델의 퇴장, 로봇 시대의 개막

머스크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다음 분기부터 모델 S와 모델 X 생산을 점진적으로 줄여 사실상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를 “명예로운 전역”이라 표현하며 “자율화된 미래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출시된 모델 S와 2015년 등장한 모델 X는 테슬라를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서 세계 최고 기업가치의 완성차 업체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모델 S는 전기차가 단순한 친환경 이동수단이 아닌 고성능 프리미엄 차량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고, 모델 X는 화려한 걸윙 도어로 전기 SUV 시장을 개척했다.

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서 두 모델의 입지는 급격히 축소됐다. 지난해 테슬라 전체 인도량 159만 대 중 모델 S와 X가 차지한 비중은 불과 3%에 그쳤다. 현재 모델 S 가격은 약 9만5000달러, 모델 X는 10만 달러로 주력 모델인 모델 3·Y 대비 판매가 부진했다.

프리몬트 공장, 로봇 생산 거점으로 재탄생

테슬라는 두 모델을 생산하던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제조 시설로 전면 전환한다. 머스크는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 S·X 생산설비를 연간 100만 대 규모 옵티머스 생산라인으로 교체한다”며 “완전히 새로운 공급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 중 공개될 3세대 옵티머스는 “대량 생산을 염두에 둔 첫 설계”로, 공장 작업부터 일상 보조까지 수행할 수 있는 2족 보행 지능형 로봇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에 활용된 AI 기술과 전기차 제조 노하우를 옵티머스에 그대로 이식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자동차급 대량생산 체계를 통해 옵티머스가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 머스크는 과거 “옵티머스가 연간 100만 대 이상 생산되는 시점에 원가는 2만 달러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 내부 분석에 따르면 부품 원가만 4000만 원 수준에서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후 첫 매출 감소, 그러나 주가는 상승

이날 발표된 실적은 부진했다. 4분기 매출은 2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고, 순이익은 8억4000만 달러로 61% 급감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연간 실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9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으며, 이는 테슬라가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695억 달러로 10% 줄었다.

그럼에도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2%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현재의 판매 부진보다 로봇과 자율주행 중심의 미래 전략에 무게를 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는 테슬라가 더 이상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가 아니라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xAI 20억 달러 투자로 AI 역량 강화

테슬라는 지난 16일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xAI는 2023년 설립된 회사로 챗봇 ‘그록(Grok)’을 주력 제품으로 개발 중이다.

테슬라는 “AI를 물리적 세계로 가져오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테슬라가 물리적 세계에서 AI 제품과 서비스를 대규모로 개발·배포하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록을 옵티머스 로봇 군단의 지휘 체계로 활용할 것이란 구상도 함께 제시됐다.

자본 지출 200억 달러로 역대 최대 투자

테슬라는 올해 자본 지출을 2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는 지난해 85억 달러와 애널리스트 예상치 100억 달러의 2배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금과 투자 자산 440억 달러로 충당 가능하며, AI·옵티머스·로보택시·에너지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과 전기트럭 ‘세미’, 에너지저장장치 ‘메가팩3’ 생산설비를 올해 양산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거의 전적으로 자율주행 해결과 거대한 차량 군집에 대한 자율주행 활성화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회사의 정체성 변화를 강조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경쟁 본격화

테슬라의 본격적인 로봇 양산 돌입으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올해 말부터 공장에 시범 투입하고 3년 내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피규어AI는 최근 두 번째 상용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하며 4년간 10만 대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머스크는 경쟁사로 중국을 주목했다. 그는 “중국 외 지역에는 눈에 띄는 경쟁자가 없지만, 중국은 확실히 치열한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며 “중국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5년과 2026년을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범 운영을 마치고 초기 대량 생산으로 전환하는 결정적 시기로 규정했다. 테슬라가 올해 1분기 3세대 옵티머스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제조사 간 상용화 속도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에서 로봇으로, 테슬라의 미래는

모델 S와 X의 단종은 테슬라 역사에서 하나의 시대가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전기차가 친환경을 넘어 성능과 감성의 영역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했던 상징적 모델들의 퇴장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테슬라의 전략 중심축이 고수익·고물량 차량과 신사업으로 이동한 현 시점에서, 이들의 퇴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다.

업계 전문가는 “모델 S와 X는 한동안 테슬라의 소량 차량이었다”며 “포트폴리오와 집중도 측면에서 이들을 폐기하고 모델 3·Y 같은 대량생산 제품과 다른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회사 미션도 기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세계 전환 가속화”에서 “놀라운 풍요의 세계 구축”으로 변경했다. 창사 이래 줄곧 탈탄소를 표방했던 테슬라가 AI와 로보틱스로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는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는 것이다.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두 차종의 단종을 넘어, 전기차 시대를 연 기업이 로봇 시대를 여는 선봉장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선언이다. 머스크가 그린 미래가 현실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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