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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독일, 캐나다 60조원 잠수함 전쟁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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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을 둘러싼 한화오션과 독일 TKMS의 60조원 규모 경쟁
  • 독일 TKMS는 ‘잠수함계 엔비디아’로 불리며 전투체계 통합 능력 보유
  • 한화오션 KSS-III는 대형 플랫폼과 수직발사체계(VLS)로 전략적 우위 확보

미래 해전의 게임체인저, 잠수함 시장의 패권 다툼

세계 해군력 경쟁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항공모함이나 대형 수상함이 아닌, 수중에서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고성능 잠수함이 진정한 억제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 시장에서 한국과 독일이 역사적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은 단순한 무기 구매가 아니다. 약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이 프로젝트는 국가 안보 전략, 산업 생태계, 동맹 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초대형 사업이다.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최종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잠수함계 엔비디아’ TKMS의 막강한 경쟁력

TKMS는 단순한 조선사가 아니다. 19세기부터 독일 잠수함을 만들어온 HDW를 뿌리로 하는 이 기업은 잠수함 설계부터 전투체계, 수중센서, 소프트웨어까지 통합 제공하는 해양 방산 플랫폼 기업이다.

독일 북부 발트해 연안 킬(Kiel)에 본사를 둔 TKMS는 약 8,50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10월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독자적 행보를 시작했다. 연 매출 약 22억 유로(약 3조원), 수주 잔고 180억 유로(약 27조원)를 기록하며 수년치 생산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TKMS의 결정적 차별점은 전투체계 통합 능력이다. 자회사 아틀라스 일렉트로닉스를 통해 소나(수중 레이더), 수중드론, 어뢰, 전투관리시스템을 자체 공급한다. 잠수함 한 척을 단순한 선박이 아닌 ‘연결된 전투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다. 해군력의 ‘눈과 귀, 신경망’을 함께 판다는 점에서 반도체 시장의 엔비디아에 비유되는 이유다.

TKMS의 대표 제품군은 세계적이다. Type 209는 세계 최다 수출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Type 214는 공기불요추진(AIP)을 탑재한 차세대 모델이다. 한국, 독일, 노르웨이, 이스라엘, 그리스, 터키, 싱가포르 등 다수 국가가 TKMS 잠수함을 핵심 전력으로 운용 중이다.


북극 시대를 겨냥한 Type 212CD의 전략

CPSP에서 TKMS가 제안한 기종은 Type 212CD다. 이 플랫폼은 캐나다가 요구하는 북극권 작전 능력, 장기 잠항, NATO 연합운용성을 핵심 설계 목표로 삼았다.

Type 212CD의 최대 강점은 공기불요추진(AIP)과 디젤 추진을 결합한 저소음·장기 잠항 능력이다. 배터리와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주간 부상 없이 작전이 가능하다. 이는 적의 대잠 감시망을 피해 은밀하게 북극과 대서양을 오가는 캐나다 해군의 운용 개념에 완벽히 부합한다.

선체는 극저온과 빙해 환경을 고려해 강화됐고, 심해 기동성과 정숙성을 동시에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전투체계는 NATO 표준을 전제로 구축돼 미국, 영국, 노르웨이 등 동맹국과의 데이터 링크, 무장 운용, 정비 체계가 호환된다.

배수량은 약 2,500~2,800톤급으로, 533mm 어뢰관을 통해 중량급 어뢰와 각종 유도무기를 운용한다. 전문가들은 Type 212CD를 “검증된 독일 기술과 NATO 표준을 결합한 국제 공동 플랫폼”으로 평가한다. 유럽 동맹국과의 공동 개발·운용 틀을 갖춘 만큼, 캐나다 입장에서는 전력화 이후 연합작전과 부품·정비 네트워크를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화오션 KSS-III, ‘대형 플랫폼’과 ‘미사일 전용 발사관’으로 맞불

한화오션이 제안하는 KSS-III Batch-II(장영실급)는 다른 설계 철학을 보여준다. 두 플랫폼 모두 AIP를 탑재한 현대적 디젤 잠수함이지만, 설계 규모와 작전 목적에서 뚜렷한 차이를 드러낸다.

압도적 규모와 다목적 성능

KSS-III의 첫 번째 강점은 대형 플랫폼이다. 수상 약 3,600톤, 수중 약 4,000톤 규모로 설계된 KSS-III는 Type 212CD(수중 약 2,800톤)보다 훨씬 크다. 이는 장거리 항해와 다중 임무 탑재 여력 확보에 유리하다. 작전 지속력, 탑재 연료·식량, 센서 및 통신 장비 확장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게임체인저, 수직발사체계(VLS)

무장 능력에서 KSS-III는 결정적 우위를 점한다. 10셀 규모의 수직발사체계(VLS)를 탑재해 현무 계열 순항미사일 등 장거리 타격 무기 운용이 가능하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KSS-III는 배 안에 ‘미사일 전용 발사관’을 따로 갖춘 잠수함이다. 발사관이 10개나 있어 멀리 있는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여러 발 실을 수 있다. 단순히 몰래 지켜보는 잠수함이 아니라 필요하면 먼 곳의 적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공격형 잠수함이라는 뜻이다.

반면 Type 212CD는 이런 전용 미사일 발사관이 없는 구조로 알려져 있어, 실을 수 있는 무기의 종류와 수에 한계가 있다. 공격 범위와 화력에서는 KSS-III가 명백히 우위를 점한다는 평가다.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의 강점

추진 체계에서도 KSS-III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AIP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에너지 체계를 적용했다. 이 조합은 수중에서 약 20일 이상 잠항하면서도 기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Type 212CD 역시 고급 연료전지 기반 AIP를 통해 장시간 잠항이 가능하지만, 전체 체류 시간과 배수량 대비 작전 여력에서는 한화오션에 밀린다는 평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술 대결을 넘어선 전략 경쟁

두 플랫폼의 경쟁은 단순 기술 우위 비교를 넘어선다. 설계 철학의 차이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KSS-III는 대형 플랫폼 기반의 확장성, 다목적성, 전략 타격 능력에 중점을 뒀다. 광범위한 해역에서의 장기 작전, 다양한 유형의 무장 운용, 장거리 항해 능력을 요구하는 국가 전략에 최적화됐다.

Type 212CD는 소형이지만 탁월한 스텔스 성능과 NATO 연합운용성에 방점을 찍었다. 은밀 탐색과 북극해 등 특수 환경 운용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결국 캐나다가 어떤 전략적 요구를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이 승리하기 위한 5가지 조건

CPSP는 단일 무기 구매를 넘어 국가 전략, 산업 정책, 동맹 관계가 동시에 평가되는 복합 프로젝트다. 방산테크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이 최종 수주를 따내기 위해 다음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1. 전력화 능력과 납기 일정 신뢰성 입증

캐나다 정부는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의 퇴역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신속한 전력 전환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한화오션은 건조 일정, 품질 관리, 기술 이전 프로세스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2. 구체적 현지 산업 협력 전략

TKMS는 현지 생산과 공동 운영 패키지를 앞세워 캐나다 일자리 창출과 산업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도 캐나다 현지 기업과의 광범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잠수함 건조·부품 공급·정비·훈련 등 수명주기 공급망 설계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기술이전 계획을 명확히 하는 것은 경제적 파급 효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3. 동맹 및 전략적 연계 강화

캐나다는 NATO 회원국으로서 동맹 호환성과 공동 작전 능력을 핵심 평가 요소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TKMS는 NATO 내 폭넓은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 훈련·정비 호환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은 이를 단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캐나다 양국 간 전술·운용 연계 체계 개발, 시뮬레이션·훈련·데이터 표준화 같은 동맹 운용 프레임워크 제안을 통해 상호 운용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4. 객관적 검증 자료 확보

한 방산테크 관계자는 “KSS-III는 배수량, 작전 범위, 다목적 무장 능력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며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북극·대서양 환경에서의 장기간 잠수·정찰 임무 완수 능력을 데이터로 입증·공개할 경우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 가격 경쟁력과 장기 지원 체계

기술과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 가격 경쟁력과 함께 30~40년 운용 기간 동안의 정비, 부품 공급, 업그레이드 지원 체계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60조원 프로젝트가 가져올 파급효과

CPSP의 승자는 단순히 잠수함 12척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선다. 향후 30년간 정비, 부품 공급, 기술 지원까지 포함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방산 수출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다. 이미 폴란드, 호주 등에서 성공 사례를 쌓아온 한국 방산 기업들에게 캐나다 시장은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독일 TKMS 역시 북미 시장 재진입과 글로벌 해양 방산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양국 모두 국가 차원의 총력전을 펼칠 것이 분명하다.


결론: 기술과 전략, 그리고 신뢰의 싸움

한국과 독일의 잠수함 경쟁은 21세기 방산 시장의 축소판이다. 단순히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동맹 관계, 산업 생태계, 장기 파트너십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한화오션의 KSS-III는 대형 플랫폼과 VLS를 앞세운 공격형 다목적 잠수함으로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 TKMS의 Type 212CD는 검증된 유럽 기술과 NATO 표준을 바탕으로 한 안정성을 내세운다.

최종 결정권은 캐나다 정부에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경쟁의 결과가 향후 글로벌 잠수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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