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한한령 해제 초읽기' 다시 중국을 주목하는 이유

‘한한령 해제 초읽기’ 다시 중국을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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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 이재명 대통령 발언 이후 한한령 단계적 해제 가능성 커져, 패션·뷰티 기업들 중국 사업 재확장 본격화
  • LF 던스트 중국 진출 1년 만에 티몰 상위 1% 진입, 헤지스 상하이 플래그십 오픈 등 성과 가시화
  • 코스맥스·에이블씨엔씨·CJ 등 한한령 해제 수혜주로 부상, 중국 시장 공략 전략 가속

8년 만에 풀리는 한한령, 패션·뷰티가 먼저 움직인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점진적으로, 질서 있게 해결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 한마디가 국내 패션·뷰티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7년 사드(THAAD) 배치를 계기로 시작된 한한령이 8년 만에 단계적 해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외교부는 양국이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 문화교류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정권교체 이후 한·중 관계가 우호적으로 전환되면서 연내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내수 한계 직면한 패션, 중국이 돌파구

패션업계의 기대가 특히 뜨겁다.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700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의류 수출만큼은 제자리걸음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의류 수출액은 17억3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0.3% 감소했다.

여기에 내수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패션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매출의 대부분을 내수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상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가성비보다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가심비 소비가 늘고 있고, K패션에 대한 호감도도 높다”며 “올해는 미국·유럽보다 즉각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중국 중심으로 전략을 짤 것”이라고 전했다.


K뷰티도 중국 없이는 성장 한계

뷰티업계 역시 중국 시장을 재조명하고 있다. 약 154조원 규모의 중국 화장품 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지만, K뷰티의 중국 수출은 최근 감소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보면 중국 화장품 수출액이 2024년 24억9200만 달러에서 2025년 20억1400만 달러로 19.2%나 줄었다. 국가별 수출 순위도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한한령 완화는 단순히 수출 물량 증가를 넘어 유통 채널 확대와 마케팅 효과 극대화라는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한류 콘텐츠와의 연계 마케팅이 자유로워지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F, 중국 시장 공략 청사진 이미 완성

헤지스, 상하이 플래그십으로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LF는 한한령 해제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2004년 상하이 지사 설립 이후 꾸준히 중국 시장을 개척해온 LF는 헤지스 브랜드로 중국 전역 58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5년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중국 파트너사와 협업해 시즌별 컬러, 소재 선호도, 현지 트렌드, 지역별 기후까지 세밀하게 반영한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 1월 중에는 상하이에 헤지스 최초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던스트, 1년 만에 티몰 상위 1% 신화

더 놀라운 성과는 ‘던스트’다. 2024년 상반기 상하이 법인을 설립한 던스트는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했다. 중국 사업 시작 약 1년 만에 티몰 여성의류 카테고리 상위 1%, 해외 여성 브랜드 2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1월 15일 오픈한 팝업스토어는 2주간 약 1만 명이 방문했고, 11월 매출은 전월 대비 90% 급증했다. 11~12월 두 달간 전년 대비 60% 성장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입증했다.

LF 관계자는 “축적된 경험과 시장 통찰력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과 채널 전략을 고도화해 중국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맥스·에이블씨엔씨, ODM과 브랜드의 투트랙 전략

코스맥스, 고객·채널 다변화로 중국 사업 22% 성장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는 중국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다. 지난해 3분기 중국 매출은 1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상하이·광저우 법인의 고객사와 채널 다변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700억원으로 전망된다.

오린아 LS증권 애널리스트는 “고객사와 채널 다변화로 2026년 매출이 전년 대비 15%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 회복 시 실적 개선폭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K뷰티 글로벌 모멘텀 최대 수혜 업체로서 미국·중국 사업 안정화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에이블씨엔씨, 미샤 브랜드로 중국 재공략

국내 1세대 뷰티 브랜드 미샤(MISSHA)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2%대에 불과하지만, 한한령 완화 시 마케팅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하은재 스터닝밸류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온라인과 해외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 중”이라며 “중국을 글로벌 확장 전략의 추가 옵션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CJ, 올리브영과 콘텐츠로 시너지 극대화

CJ는 뷰티와 콘텐츠 양면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자회사 CJ올리브영은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K뷰티 편집숍이고, CJENM은 한류 콘텐츠 제작사다. 한한령 해제로 K드라마·예능 방영이 정상화되면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 판매 증가와 콘텐츠 수출 확대라는 이중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국·유럽보다 중요해진 상하이

한한령 해제 기대감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다. 이미 업계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LF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코스맥스의 고객사 다변화, 에이블씨엔씨의 온라인 채널 강화는 모두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다.

8년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 관건은 누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느냐다. K패션과 K뷰티의 재도약, 그 중심에 중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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