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과 글로벌 확장의 서막
키움증권이 2026년 1월 12일 발표한 클래시스(214150) 분석 보고서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목표주가를 8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Buy’ 의견을 유지한 이번 보고서는 클래시스가 2025년의 조정기를 지나 2026년부터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분기 실적, 시장 기대를 뛰어넘다
2025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994억원(전년 대비 +33.7%, 전분기 대비 +19.8%), 영업이익 502억원(전년 대비 +40.3%, 전분기 대비 +33.5%)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하거나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0.5%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수익성 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안정적 성장과 해외 시장의 폭발적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루다 인수 후 포트폴리오에 합류한 마이크로 니들 RF 장비 ‘쿼드세이’와 레이저 장비 ‘리팟’의 판매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존 주력 제품인 HIFU 장비 ‘슈링크 유니버스’와 RF 장비 ‘볼뉴머’도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브라질 시장, 약점에서 강점으로 전환
클래시스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브라질 시장 전략의 대전환이다. 2024년 브라질 유통사 MedSystems의 매출채권 회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클래시스는 2025년 10월 24일 브라질의 JL Health를 인수하며 MedSystems에 대한 완전한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는 단순한 인수를 넘어 전략적 게임 체인저다.
협력 유통사를 직접 인수함으로써 연결 재무제표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고, 그동안 환급되지 않던 매출채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그 결과 출하를 미루던 브라질 물량을 본격적으로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2025년 12월 브라질 매출액은 약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의 일반적인 월간 매출액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4분기부터 기존에 쌓였던 대손상각비의 환입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약 10억원의 대손상각비 환입을 가정하고 있으며, 이는 실적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미국,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
유럽 시장은 2025년 3분기 본격 런칭 이후 현지 반응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025년 연간 HIFU, RF, 이루다 장비를 합산하여 800대 이상 판매할 수 있는 체급으로 성장했으며, 2026년에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유럽의 보수적인 의료미용기기 시장에서 클래시스 제품의 기술력과 효과가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미국 시장 역시 안정적이다. 연간 300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고, 분기별로 판매량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24년 4월 ‘볼뉴머’의 FDA 허가 획득 이후 시장 침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재무 건전성, 공격적 투자의 기반
클래시스의 재무 상태는 매우 건강합니다. 2025년 기준 순차입금비율은 -30.0%로 순현금 보유 상태이며, 2026년에는 -46.3%로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ROE는 26.8%~26.9% 수준을 유지하며 주주 가치 창출 능력이 탁월하다.
현금흐름 역시 우수하다. 202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377억원, 잉여현금흐름(FCF)은 1474억원으로 추정되며, 2026년에는 각각 2087억원, 2239억원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배당 확대, 연구개발 투자, 추가적인 M&A 등 다양한 주주환원 및 성장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의미한다.
중국 시장 진출, 최대 성장 모멘텀
클래시스의 가장 큰 미래 성장 동력은 중국 시장 진출이다. 보고서는 2026년 하반기 중국 RF 장비 런칭, 2027년 중국 및 미국 HIFU 장비 런칭 등 대형 시장 진출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5년 11월 중국 현지 기업 Peninsula가 HIFU 미용 장비로서 최초로 중국 NMPA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HIFU 미용기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을 개방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며, 클래시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의료미용 시장이며, HIFU와 RF 장비의 클리닉 침투율이 아직 낮은 상태다. 2024년 기준 중국의 HIFU 장비 침투율은 약 40%, 모노폴라 RF 장비 침투율은 약 30% 수준으로 추정되며, 2030년까지 각각 6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래시스가 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다면 매출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클래시스는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2024년 4분기 출시된 ‘시크릿 맥스’, 2025년 출시된 ‘쿼드세이’, 그리고 유럽과 미국에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슈링크 유니버스(Ultraformer MPT)’까지, 클래시스는 HIFU, RF, 마이크로 니들 RF, 레이저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아우르는 종합 의료미용기기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루다 인수를 통해 확보한 레이저 및 마이크로 니들 RF 기술은 기존 HIFU, RF 장비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병원들은 단일 공급업체로부터 다양한 장비를 구매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클래시스는 고객당 매출액(ARPU)을 증가시킬 수 있다.
소모품 매출, 안정적 수익 기반
의료미용기기 비즈니스의 핵심은 반복적인 소모품 매출이다. 클래시스의 2025년 소모품 매출은 약 159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6.6%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장비 판매 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로, 매출의 가시성과 안정성을 크게 높인다.
특히 누적 설치 대수가 증가할수록 소모품 매출 기반은 더욱 견고해진다. 2025년 4분기 기준 슈링크 유니버스의 국내 누적 설치 대수는 약 1986대, 볼뉴머는 약 525대로 추정되며, 이는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소모품 매출을 보장하는 자산이다.
밸류에이션, 여전히 매력적
현재 클래시스의 2026년 예상 PER은 21.6배로, 상장 이래 평균인 22.4배를 하회하고 있다. 이는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키움증권은 2026년 EPS 전망치 2687원에 목표 PER 30배를 적용하여 목표주가 8만1000원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1월 9일 기준 5만8100원) 대비 39.4%의 상승 여력이 있으며, 이는 보수적으로 산정된 수치다.
특히 중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실적 모멘텀이 가시화되면 PER 재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2022~2023년 클래시스의 PER은 30배를 상회했으며, 당시보다 현재 사업 환경과 성장 전망이 훨씬 우수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
성장 가능성 분석
시장 침투율 확대
클래시스 제품의 글로벌 시장 침투율은 아직 초기 단계다. HIFU 장비의 경우 미국 약 55%, 유럽 약 50%, 중국 약 40%의 침투율을 보이고 있으며, 톡신(보톡스)의 침투율 70~80% 대비 여전히 성장 여력이 크다.
RF 장비 역시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 니들 RF는 상대적으로 신제품 카테고리로 미국 약 55%, 유럽 약 50%, 중국 약 65%의 침투율을 보이며, 향후 5~10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신흥 시장 확대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시장은 클래시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남미는 의료미용 시술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선진 기술의 보급률이 낮은 전형적인 신흥 시장이다. MedSystems 인수를 통해 브라질 시장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한 클래시스는 향후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인접 국가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제품 업그레이드 사이클
의료미용기기는 약 3~5년의 업그레이드 사이클을 가진다. 2022년 출시된 슈링크 유니버스는 2025~2027년부터 업그레이드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추가적인 매출 기회를 제공한다.
눈여겨봐야 할 점
M&A 역량
클래시스는 이루다 인수(2024년)와 MedSystems 인수(2025년)를 통해 탁월한 M&A 실행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MedSystems 인수는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브라질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일석이조의 전략이었다.
향후에도 클래시스는 기술력 확보, 시장 진입 가속화,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추가적인 M&A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풍부한 현금 보유와 낮은 부채비율은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한다.
중국 NMPA 허가 진행 상황
Peninsula의 NMPA 3등급 허가 획득은 시장 개방의 신호탄이지만, 클래시스가 직접 허가를 받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NMPA 허가 진행 상황과 예상 시기는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다.
다만 클래시스는 중국 로컬 파트너와의 협력, 기술 이전, 현지 생산 등 다양한 진입 전략을 검토할 수 있으며, 이는 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시장 안착을 가속화할 수 있다.
ESG 등급 개선
MSCI ESG 평가에서 클래시스는 2023년 8월 B등급에서 BBB등급으로 상향되었다. 특히 제품 안전성 및 품질(6.6점, 산업평균 6.5점), 기업 지배구조(6.6점, 산업평균 6.5점)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ESG 등급은 기관투자자의 투자 결정에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개선은 주가 프리미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인적 자원 개발(2.7점, 산업평균 3.9점) 부문은 개선이 필요하다.
리스크 요인
브라질 경제 불안정성
브라질은 정치적 불안정성과 헤알화 환율 변동성이 높은 시장이다. MedSystems를 통한 직접 운영은 통제력을 높이지만, 동시에 현지 경제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 증가시킨다.
2025년 하반기 브라질 매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 악화나 헤알화 급락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쟁 심화
의료미용기기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과 가격 경쟁력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Peninsula의 NMPA 허가 획득은 중국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클래시스는 지속적인 R&D 투자와 신제품 출시로 기술 우위를 유지해야 하며, 브랜드 가치와 임상 데이터 축적을 통해 차별화를 강화해야 한다.
규제 리스크
의료기기는 각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FDA, CE, NMPA 등 주요 시장 허가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지연이나 추가 요구사항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시장 진입 시기를 늦추고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의료미용 시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예: 비의료인의 시술 금지, 광고 규제 강화 등)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환율 변동
클래시스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며, 달러, 유로, 헤알화 등 다양한 통화로 거래된다. 원화 강세는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환산 매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
2024년 MedSystems는 헤알화 환율 하락으로 영업외손익이 악화되었으며, 향후에도 환율 변동성은 주요 리스크 요인이다.
대주주 지분 매각
2025년 5월 최대주주가 6%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한 바 있다. 현재 BCPE 등 주요 주주의 지분율은 57.1%로 여전히 높지만, 추가적인 지분 매각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지분율이 71.1%로 매우 높고,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어 지분 매각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수요 기반은 충분하다.
주의해야 할 점
실적 변동성
클래시스의 분기별 실적은 변동성이 있다. 2025년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0.4% 감소한 반면, 3분기는 +100.8% 급증했다. 이는 대형 장비 납품 시기, 신제품 출시 타이밍, 대손상각비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 변동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중장기 추세와 핵심 지표(누적 설치 대수, 소모품 매출 성장률, 신규 시장 진출 현황 등)에 주목해야 한다.
밸류에이션 레벨
목표주가 8만1000원은 2026년 EPS에 PER 30배를 적용한 것으로, 이는 상장 이래 평균(22.4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려면 중국 시장 진출 성공, 미국·유럽 시장 지속 성장, 신제품 성과 등이 가시화되어야 한다.
만약 이러한 모멘텀이 지연되거나 경쟁이 예상보다 심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디레이팅(de-rating) 리스크가 있다.
이루다 시너지 실현
이루다 인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레이저·마이크로 니들 RF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적 의미가 있지만, 실제 시너지 실현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조직 문화 충돌, 영업 채널 조정, 제품 포지셔닝 등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으며, 기대만큼의 매출 성장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투자 전략 제안
단기 (3~6개월)
브라질 매출 정상화와 대손상각비 환입으로 4분기 및 1분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발표 시즌에 긍정적 서프라이즈가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목표주가까지의 상승 모멘텀이 작동할 수 있다.
다만 현재 PER 21.6배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단기 급등 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합니다.
중기 (6~12개월)
2026년 하반기 중국 RF 장비 런칭이 핵심 이벤트입니다. NMPA 허가 진행 상황, 중국 파트너십 발표, 초기 판매 실적 등이 주가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유럽 시장의 지속 성장과 미국 시장의 안정적 확대도 긍정적 요인입니다. 분기 실적 발표 시마다 해외 매출 비중과 성장률을 점검하며,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결론: 재평가받아야 할 히든 챔피언
클래시스는 2025년 브라질 매출채권 문제, 이루다 인수에 따른 오버행 등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이제 이러한 이슈들이 해결되면서 본래 가치를 되찾아가고 있다.
5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 26% 이상의 ROE, 순현금 보유 상태의 탄탄한 재무구조는 클래시스가 단순한 성장주가 아니라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우량 기업임을 보여준다.
2026년은 브라질 정상화, 유럽 성장 가속화, 중국 진출 준비가 맞물리는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다. 2027~2028년 중국 시장이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시작하면 클래시스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의료미용기기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이러한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목표주가 8만1000원은 보수적으로 산정된 수치이며, 중국 진출이 성공한다면 10만원 이상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리스크 대비 보상(Risk-Reward)의 관점에서 클래시스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을 안식년으로 보내고 2026년부터 다시 가속 페달을 밟을 준비가 된 클래시스, 지금이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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