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마이크론, 뉴욕에 1000억 달러(145조원) 투입해 미국 역대 최대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
- 2030년까지 D램 생산량 점유율 40% 목표…현 26%에서 1위 도약 노려
- 미국 정부의 칩스법 지원과 인텔 국유화로 ‘반도체 자급자족’ 전략 본격화
미국 메모리반도체 3위 마이크론이 1000억 달러(약 145조원)를 쏟아부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오는 16일 뉴욕주 오논다가카운티에서 착공식을 갖는 이 시설은 최대 4개의 공장을 갖춘 메가 팹으로, 2045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칩스법 힘입어 점유율 40% 도전장
마이크론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라 55억 달러(약 8조원)의 세제 혜택을 약속받고 투자를 결정했다. 이 회사의 야심찬 목표는 명확하다. 앞으로 10년간 미국산 최첨단 D램 생산량을 전 세계 생산량의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한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7%, 삼성전자 22%, 마이크론 21% 순이다. D램 시장 전체로 보면 SK하이닉스 34%, 삼성전자 33%, 마이크론 26%다. 만약 마이크론이 목표대로 점유율 40%를 달성한다면, 단번에 세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2030년 첫 가동, 9000명 고용 예상
서울 여의도의 두 배 수준인 이 부지는 당초 2024년 중반 착공 예정이었으나 2만 쪽에 달하는 환경 검토로 1년 6개월가량 지연됐다. 마이크론은 3월 31일까지 부지의 나무를 모두 벤 뒤 철도 지선 공사, 습지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고, 첫 공장을 2030년 가동하고 두 번째 공장은 2033년 열 계획이다.
2045년 마지막 네 번째 공장까지 완공되면 총 고용 인원은 9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글로벌 경제가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첨단 반도체 분야의 리더십은 혁신과 경제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HBM 시장 급성장, 2028년 1000억 달러 규모로
인공지능 붐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HBM 시장 규모가 올해 340억 달러에서 2028년 1000억 달러로 성장해 연평균 40%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마이크론은 2026년 생산 HBM 전량에 대한 공급 계약을 확정했고 이는 6세대 HBM(HBM4)를 포함한 결과라고 밝혔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최근 깜짝 실적을 연거푸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다.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136억4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2% 증가한 61억3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독립’ 야망
마이크론의 공격적 투자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8월 인텔에 89억 달러를 투자하고 9.9% 지분을 확보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사실상 국영기업화한 셈이다.
칩스법은 2026년까지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하는데, 이 중 390억 달러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 보조금에, 나머지 110억 달러는 반도체 R&D 리더십 강화에 배정됐다. 미국 정부는 자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을 키워 중장기적으로 해외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텔, TSMC, 삼성, 마이크론 등 글로벌 첨단 반도체 제조 업체가 공격적으로 반도체 제조 설비를 미국 내에 확장하면서 칩스법 시행 후 지금까지 미국으로 유입된 신규 투자 총액은 약 30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삼성·SK하이닉스에 비상등
한국 반도체 업계는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미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면 글로벌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국 수출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HBM3E의 호실적 덕분에 3분기 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며 마이크론을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뉴욕에 총 4개 팹을 세울 예정이며, 완공될 경우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의 약 25%를 뉴욕 팹에서 맡을 방침이다. 미국이 자국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한국 기업들도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뿐 아니라 희토류, 원전 등 전략산업 전반에서 정부 주도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를 내세운 ‘반도체 국가주의’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지형이 근본적으로 재편될 조짐이다. 한국 기업들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며 이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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