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실물 앨범 판매 9년 만에 역성장, 1억장 시대 종료…고가 한정판·공연 중심 ‘가치 소비’로 전환
- BTS·블랙핑크 등 3세대 레전드 완전체 복귀로 2026년 K팝 시장 재도약 전망
- ‘K 없는 K팝’ 전략 본격화…한국식 제작 시스템의 글로벌 표준화 가속
앨범 판매 신화의 종말, 그러나 수익은 늘었다
K팝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써클차트에 따르면 2024년 실물 음반 판매량은 약 9890만장으로, 전년 대비 17.7% 급감했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역성장이다. 특히 걸그룹 앨범 판매량이 약 530만장 감소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김진우 음악 데이터 저널리스트는 “지난해 앨범 판매량은 9000만장 안팎에 그칠 것”이라며 “상위권 경쟁 부재를 넘어 음원 시장 전반의 활력 저하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초동 경쟁과 앨범 사재기로 대표되던 양적 성장 공식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수출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해 음반 수출액은 2억9180만달러(약 4210억원)로 전년(2억9023만달러)을 웃돌았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단가는 올랐다는 의미다.
‘슈퍼팬’이 지갑 여는 시대가 왔다
이 같은 현상은 팬덤 소비 패턴의 근본적 변화를 반영한다. 차트 순위를 위한 대량 구매 대신, LP와 한정판 굿즈 등 소장 가치가 높은 고가 상품에 집중하는 ‘가치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변화는 체험형 소비로 이어졌다. 지난해 티켓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이 키즈, 지드래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는 연이어 매진을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공연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인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며, VIP 패키지·사운드체크·공연 MD 등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음악 시장은 단순 앨범 판매가 아니라 슈퍼팬 수익화가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SM·JYP 등 주요 기획사가 위버스·버블 등 플랫폼을 통해 팬들이 직접 2차 저작물을 생산·거래하는 ‘팬 투 팬(Fan to Fan)’ 모델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다.
‘많이 파는’ 시대에서 ‘비싸게, 오래 파는’ 시대로의 본격 전환이다.
3세대 레전드의 귀환, 시장에 활력 불어넣는다
2026년 K팝 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방탄소년단(BTS)이다.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오는 3월 20일 신보 발매와 함께 대규모 월드투어에 나선다. 2022년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 이후 4년 만의 완전체 활동이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BTS 월드투어는 350만~4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팬덤의 폭발적 반응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블랙핑크 역시 상반기 완전체 활동을 재개한다. 멤버 로제는 글로벌 히트곡 ‘아파트(APT.)’로 다음 달 그래미 어워즈 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K팝 사상 첫 수상 기대감을 높였다. 정규 8집 ‘리버스(REVERXE)’로 복귀하는 엑소와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의 활동도 시장에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K 없는 K팝’,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다
“K팝은 이제 장르가 아니라 시스템이다.”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이 명제가 2026년 시장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하이브와 JYP 등 주요 기획사는 미국·일본·라틴 아메리카 현지에서 인재를 선발·육성한 현지화 그룹 데뷔를 본격화하고 있다.
음반 수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법인 로열티와 지식재산권(IP) 수익 비중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영국 음악 매체 NME는 “한국 기획사들은 음악 레이블을 넘어 탤런트 인큐베이팅 테크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2026년은 K팝 제작 노하우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스크 관리가 성패 가른다
다만 산업 규모 확대와 함께 리스크 관리는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아티스트의 도덕적 해이와 기획사의 위기 대응 능력은 주가에 즉각 반영되는 ‘투자 기준’이 됐다.
특히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저작권 분쟁, 딥페이크 성범죄 등 새로운 위험 요소에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얼마나 신속하고 윤리적으로 대응하느냐가 팬덤 이탈을 막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국 글로벌 음악 분석 기관 루미네이트 등이 K팝 성장세 둔화를 지적하며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가운데, 업계는 제작 시스템의 글로벌 이식을 통한 ‘질적 성장’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외연 확장을 앞세운 양적 성장의 시대는 저물었다. 이제 K팝은 슈퍼팬 경제와 글로벌 시스템 수출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황금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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