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코스피 4214, 역대급 상승의 비밀…"2026년 5000 돌파 현실화되나"

코스피 4214, 역대급 상승의 비밀…”2026년 5000 돌파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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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연간 75.6% 상승, 1987년 이후 38년 만에 최대 상승률 기록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도로 시총 1514조원 증가, 글로벌 증시 1위 달성
  • 증권가 “내년 5000포인트 돌파 가능…반도체·바이오·방산 순환매 전망”

38년 만의 대기록, 코스피가 다시 쓴 역사

2025년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국장의 해’였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2399.49에서 4214.17로 마감하며 75.63%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최고치이자, 1987년(92.62%), 1999년(82.78%)에 이어 코스피 출범 이후 역대 세 번째 성과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상승 폭의 규모다. 1987년과 1999년의 상승률은 더 높았지만, 지수 절대값 상승폭은 수백 포인트에 그쳤다. 반면 이번에는 1814.68포인트라는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678.19에서 925.47로 36.46% 상승하며 1996년 개설 이후 네 번째로 높은 연간 상승률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963조원에서 3478조원으로 1514조원이나 불어났다.


글로벌 증시 압도한 한국…미국·중국 3배 상승률

한국 증시의 선전은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빛났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는 17.41%, 나스닥은 21.56%, 다우존스는 13.91% 상승에 그쳤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6.1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44% 올랐고, TSMC가 포함된 대만 자취엔 지수는 22.57% 상승했다.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 중 1위, 코스닥은 3위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한국 증시의 저력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두 자릿수 상승에 머문 반면, 코스피는 이들 대비 3배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반도체가 끌고 조선·방산이 밀었다

이 같은 상승을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 업종이었다. 삼성전자는 연간 124.53% 상승하며 마지막 거래일 11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더욱 강력한 280.26% 상승을 기록, 65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올해 삼성전자를 9조5600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개인은 SK하이닉스를 각각 5조4250억원, 2조1460억원씩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347조원과 392조원으로 불어나며 시장 외형 확대를 주도했다.

대형주뿐 아니라 상승 종목의 저변도 넓었다. 코스피에서는 665개 종목이 상승하고 278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1003개 종목이 올랐고 784개 종목이 떨어졌다. 방산과 조선 업종도 미국과의 협력 기대감 속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원화 약세에도 주가 급등”…예상 못한 조합

증권가는 올해 증시 상승의 배경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미국의 탈중국 기조 수혜, 한미 산업협력 기대감을 꼽았다. 특히 6월 정권 교체 이후 상법 개정, 배당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등 친주주 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역사적으로 유례없던 ‘원화 약세와 주가 강세’의 동반 현상이다. 신영증권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역사적으로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 국면에서 원화가 약세를 나타낸 경우는 없었다”며 자신의 전망 실패를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원화 약세 배경으로 △하반기 유로·파운드의 달러 대비 강세 요인 약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 출범으로 인한 엔화 약세 자극 △한국인들의 공격적인 미국 주식 순매수를 지목했다. “유럽과 일본의 재정·정책 변화 파급효과를 간과했고, 한국인의 미국 주식 편애가 환율에 미친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는 것이다.


증권가 한목소리 “내년 오천피 간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2026년으로 향하고 있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강세 흐름이 지속되며 ‘오천피(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 연간 밴드를 4000~5300포인트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밴드 상단을 5090포인트로, KB증권과 LS증권은 각각 5000포인트로 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5000포인트를 상단으로 제시하되, 지배구조 개선과 실적 서프라이즈가 동반될 경우 낙관 시나리오에서 최대 5850포인트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완화가 뒷받침

강세 전망의 근거는 탄탄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0조1326억원으로 세 달 전보다 22.47% 증가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0.9% 상향되는 등 실적 기대감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상장사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1배로 내려왔다. 올해 하반기 평균 PER(10.7배)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오히려 완화된 상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이 기반이 된다면 코스피가 2년 이상 오르는 현상도 드문 일이 아니다”며 “국내 증시가 내년 변동성에 노출돼도 비중 축소보다는 분할 매수가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중심, 바이오·방산으로 순환매 전망

내년에도 반도체가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는 내년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가장 높은 섹터”라며 “미국과 협력 관계 유지 시 조선, 수익성 개선 기대가 높은 제약·바이오 섹터도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대형 테크주가 지수 상단을 높이는 트리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섹터도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높여줄 핵심 알파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WGBI 편입·RIA 제도…추가 수급 모멘텀 기대

내년 4월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국내주식 복귀자금 비과세 제도(RIA),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도 추가 수급을 이끌 모멘텀으로 주목받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내년 4월 이후 WGBI 편입으로 환헤지 없이 들어오는 자금 규모가 월평균 60억~7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며 “RIA 제도는 원화 약세 진정 및 국내 증시 수급 개선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책 효과의 실제 반영 영역에 대해선 차별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효과가 존재하더라도 코스닥 테마성 종목보다는 코스닥150, 특히 시총 상위 20위권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변동성 있어도 분할 매수가 정답”

증권가는 내년에도 변동성이 존재하겠지만, 이익 모멘텀이 지속되는 한 장기적 상승 흐름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6년 증시 환경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며 주당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정부 출범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생산적 머니무브 정책이 실질적인 산업성장과 증시 자금 이동으로 이어졌다”며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 ‘국장이 답’이었다면, 2026년은 ‘오천피의 해’가 될 수 있을까. 증권가의 한목소리 전망과 탄탄한 실적 개선 기대가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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