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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빔 증류소 1년 가동 중단, 미국 위스키 산업 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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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키를 대표하는 브랜드 짐빔이 2026년 한 해 동안 켄터키주 메인 증류소 가동을 멈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세계 1위 버번 위스키 브랜드가 핵심 공장 문을 닫는다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산토리 글로벌 스피리츠는 켄터키주 클레어몬트에 있는 제임스 B. 빔 증류소를 내년 1월 1일부터 1년간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소비자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을 조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미국 위스키 시장 호황이 끝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위스키 업계에 쌓인 재고 문제

지금 미국 버번 위스키 업계가 가장 골치 아파하는 문제는 바로 재고다. 켄터키 증류주 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켄터키 내 숙성 중인 버번 배럴이 1610만 개나 된다. 이건 역대 최고 수치다.

켄터키 인구가 약 450만 명이니까, 계산해보면 주민 1명당 위스키 오크통을 3.5개 이상씩 갖고 있는 셈이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재고량이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문제는 이 재고들이 그냥 있는 게 아니라 계속 돈을 먹는다는 점이다. 켄터키주는 증류소 창고에 보관된 숙성 위스키 통에 매년 종가세라는 세금을 부과한다. 술이 오크통 안에서 익어가는 동안 해마다 세금을 내야 하는 구조다.

올해 켄터키 증류업계가 내야 할 숙성 배럴 세금이 약 7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100억 원 정도 된다. 지난 5년 사이에 이 세금이 163%나 폭증했다고 하니, 제조사 입장에서는 재고를 쌓아놓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위스키를 마시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재고는 넘쳐나는데 정작 위스키를 마시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갤럽 조사를 보면 미국 성인 음주율이 2023년 62%에서 2024년 58%, 올해는 54%까지 떨어졌다.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한다.

특히 위스키 시장을 이끌어온 35세에서 54세 사이 중년층의 음주율이 70%에서 56%로 크게 떨어졌다. 새로 시장에 들어오는 18세에서 34세 젊은 층도 2023년 59%에서 올해 50%로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내 위스키 판매량은 2023년에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2.7% 더 떨어지면서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년간 이어진 버번 붐이 이제 끝났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영향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 위스키 업계 입장에서는 관세 문제가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유럽연합과 관세 전쟁을 벌였을 때, 미국산 위스키에 25% 보복 관세가 붙으면서 수출액이 반으로 줄어든 적이 있다. 올해는 미국 위스키 최대 수입국이었던 캐나다가 3월 무역 분쟁 이후 사실상 버번 위스키 수입을 멈췄다. 업계에서는 올해 캐나다 위스키 수출량이 작년보다 60% 줄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빠르게 성장했던 한국과 중국 같은 동북아시아 시장도 내수 침체로 위스키 수요가 식었다. 미국 내에서 팔리지 않는 재고를 해외로 내보낼 길마저 막힌 셈이다.

다른 위스키 브랜드들도 구조조정 중

비상 경영에 들어간 건 짐빔만이 아니다. 잭 다니엘을 만드는 브라운포맨은 올해 초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오크통 제조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직원 약 640명을 해고했고, 이를 통해 연간 최대 8000만 달러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불릿 브랜드를 가진 세계 최대 주류 기업 디아지오도 위스키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켄터키 리배넌 증류소를 일시 가동 중단했고, 다른 증류소인 스티첼-웰러는 아예 문을 닫았다.

앞으로 미국 위스키 시장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미국 위스키 산업이 장기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 미국 내 소비 감소, 재고 과잉, 관세와 수출 문제라는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은행 TD 코웬은 위스키 소비자들이 더 비싼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층과 아예 소비를 줄이는 층으로 양극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거나 더 저렴한 대체품을 찾으면서 대중적인 위스키 브랜드들이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위스키 전문 매체 위스키 애드버킷은 미국 위스키 산업이 유례없는 호황을 지나 이제 강한 역풍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 중단과 감원, 시설 폐쇄 같은 업계의 대응이 현재 위기 상황을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켄터키주 증류소들이 1610만 개의 배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성인 음주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무역 정책으로 인한 수출 감소까지 겹치면서 미국 위스키 산업은 상당 기간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20년간 이어진 버번 붐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대규모 공급 과잉을 해결해야 하는 조정기에 접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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