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5년 3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 상반기 마이크론에 밀려 3위로 주저앉았던 삼성전자가 3분기 들어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재반격에 나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22%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57%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고, 마이크론은 21%로 삼성전자에 간발의 차이로 밀려 3위가 됐다.
사실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 추이를 보면 올해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걸 알 수 있다. 작년 4분기만 해도 40%의 점유율로 SK하이닉스 바로 뒤를 쫓고 있었는데, 올해 1분기에 13%로 급락하더니 2분기에도 15%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마이크론은 18%, 21%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앞질렀었다.
그런데 3분기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수출 제한으로 상반기에 고전하던 삼성전자가 HBM3E 제품의 선전으로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HBM3E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서 필수적인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며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이후로 계속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건 대단한 성과다. 다만 이전 분기 64%에 비하면 7%포인트 떨어진 수치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HBM만 약진한 게 아니다. 삼성전자는 전체 D램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은 33%로 전 분기보다 1%포인트 올랐다. 1위인 SK하이닉스가 34%니까 이제 격차가 딱 1%포인트밖에 안 된다.
삼성전자가 33년 만에 D램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준 게 불과 얼마 전인데, 벌써 이렇게 격차를 좁혔다는 건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다. 마이크론은 26%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D램 시장 전체로 보면 3분기는 꽤 좋은 분기였다. 주요 업체들이 범용 D램 물량을 줄이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덕분에 가격이 올라갔다. 물량도 늘고 가격도 오르면서 전체 D램 시장은 전 분기 대비 26%나 성장했다.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더 치열해질 것 같다. 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이긴 하지만, 삼성전자가 HBM3E로 반격하고 있고 마이크론도 만만치 않은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3파전 구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AI 붐이 이어지는 한 HBM 수요는 계속 늘어날 테니, 각 회사들의 생산 능력 확대 경쟁도 가속화될 것이다.
D램 시장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1%포인트 차이면 4분기에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생산 라인을 늘리고 차세대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서, 당분간은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25년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키워드는 회복과 경쟁이다. 삼성전자가 HBM에서 2위를 되찾고 D램에서도 격차를 좁히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싸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AI 시대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경쟁 양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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