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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분당점 폐점, 27년 만에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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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분당점이 내년 3월에 문을 닫는다. 1999년에 처음 문을 연 이후 27년 동안 분당 지역을 대표하는 백화점이었는데, 결국 폐점을 결정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19일 임차인들과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고, 건물은 사무실과 소매업이 결합된 형태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한다.

분당점은 롯데백화점이 경기도에 처음 연 점포였다.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한때는 분당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백화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바뀌고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았다. 게다가 2021년에 판교에 더현대가 생기면서 고급 소비층이 그쪽으로 많이 이동했다.

지난해 분당점 매출은 1,623억원 정도였다. 국내 주요 백화점 68개 점포 중에서 58위를 기록했다. 중간 순위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폐점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본점, 잠실점, 인천점, 노원점 같은 핵심 점포들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본점과 잠실점은 대규모 롯데타운으로 만들어서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백화점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실 롯데백화점 분당점만 어려운 게 아니다. 백화점 업계 전체가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2024년에는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문을 닫았고, 지방을 중심으로 여러 백화점이 폐점했다. 올해 들어서는 수도권에서도 대형 백화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신도림점에 이어 이번에 롯데백화점 분당점까지 폐점이 결정됐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분당점 같은 중소형 점포는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나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 경쟁하기에는 규모나 위치에서 불리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지방의 작은 점포들을 정리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수도권에서도 운영 효율을 높이고 핵심 상권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인구가 줄어들고 온라인 쇼핑이 일반화되면서 백화점 업계는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수 시장도 포화 상태라 새로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백화점들이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을 선택하고 있다.

대형 거점 점포는 오히려 잘나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모든 백화점이 어려운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같은 대형 백화점 3사는 강남, 명동, 잠실 같은 핵심 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해 전년보다 21일이나 빨리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명동 본점도 매출 2조원을 조기에 찍었다. 반대로 중소형 점포들은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백화점 업계는 대형 거점 점포와 중소형 점포로 완전히 나뉘고 있는 셈이다. 명품을 사고 싶은 사람들, 특별한 쇼핑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형 백화점으로 몰린다. 작은 백화점들은 온라인 쇼핑과도 경쟁해야 하고, 근처 대형 백화점과도 경쟁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구조조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들은 추가로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대신 핵심 점포들에는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백화점 업계 전체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면서 대형화, 거점화 전략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분당 상권은 어떻게 될까

롯데백화점 분당점이 사라지면 분당 지역 유통 시장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독주 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현대 판교는 이미 분당과 판교 지역의 고급 소비를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이 지역에서 백화점 쇼핑을 하려면 사실상 판교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될 것 같다.

다만 분당점 건물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롯데백화점은 이 건물을 사무실과 소매업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백화점 형태는 아니지만, 새로운 방식의 상업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백화점 구조조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반면 잘나가는 대형 점포들은 더욱 커지고 화려해질 것이다. 백화점 업계의 양극화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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