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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깜짝 실적’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부는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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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시장이 침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마이크론 실적을 보니 그런 걱정은 기우였던 것 같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게 확인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136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57%나 늘었다. 월스트리트에서 예상한 수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도 4.78달러를 기록하면서 예상치 3.93달러를 20% 이상 넘어섰다.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하는데,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예상하지 못한 좋은 실적이라는 의미다.

HBM 2년치 물량이 벌써 다 팔렸다

더 흥미로운 건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 내용이다. 산제이 메로트라 CEO는 2026년에 생산할 HBM 물량에 대한 계약을 이미 다 마쳤다고 밝혔다. HBM은 고대역폭메모리라고 하는데,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다. 내년에 만들 제품이 벌써 완판됐다는 얘기다.

마이크론은 HBM 시장이 2025년 350억 달러에서 2028년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40%씩 커진다는 계산인데, 이 전망은 원래 예상보다 2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AI 반도체 수요가 훨씬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마이크론 경영진은 메모리가 이제 AI 시스템에서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객사들은 메모리 확보를 위해 수년 단위 장기 계약을 맺고 있고, 심지어 공장 건설 비용 지원 논의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메모리 반도체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2026년 D램 가격이 80%나 오른다

공급 부족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서버나 PC를 만드는 회사들이 필요한 메모리를 70~80% 정도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빅테크 회사들도 2026년에 필요한 물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2026년 D램 가격이 지난해보다 80%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 예상했던 46%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50% 정도 상승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는 가격도 오르고 물량도 다 팔리는 최고의 시장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 급상승

마이크론의 좋은 실적은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5조 원에서 19조 원으로 올렸다. 스마트폰이나 가전 부문은 어렵더라도 메모리 반도체가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AI 칩 주문을 받았고,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4 비중도 늘어날 예정이다. 2026년 HBM 매출이 지난해보다 126%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BM 사업에서 늦게 출발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SK하이닉스는 더 강력한 실적이 예상된다. 엔비디아에 HBM3E를 거의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어서 HBM 시장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 서버용 D램 가격까지 오르면서 전방위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 원대로 보고 있고,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은 8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양사 합쳐 200조 원 영업이익 시대가 온다

시장에서는 2026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합치면 200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과거 반도체 호황기 때도 이 정도 규모는 아니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이크론 컨퍼런스콜은 엔비디아 같은 빅테크 회사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시켜줬다. 내년에는 HBM4 양산 경쟁이 본격화되고, 범용 메모리 가격도 함께 오르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긴 구조적 변화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마이크론 실적이 이를 증명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그 혜택을 톡톡히 받을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당분간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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