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증시에서 꽤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나스닥이 주식 거래시간을 하루 23시간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12월 15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이 SEC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같은 유명한 기술 기업들이 상장된 곳이 바로 나스닥이다. 지금까지는 하루 16시간 정도 거래가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거의 하루 종일 거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왜 갑자기 나스닥 거래시간을 늘리는 걸까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전 세계에서 미국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전 세계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고, 작년 기준으로 외국인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규모가 17조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정규 장이 끝나고 나서도 주식을 거래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특히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사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시차 때문에 거래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미국 주식을 사려면 밤을 새우거나 새벽에 일어나야 했던 게 현실이었으니까.
현재 나스닥 거래시간은 어떻게 되나
지금 나스닥은 하루에 세 번의 거래 시간으로 나뉘어 있다. 오전 4시부터 9시 30분까지는 프리마켓이라고 해서 정규장 시작 전 거래 시간이다. 그다음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가 우리가 흔히 아는 정규장이다. 그리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는 시간외 거래 시간이다.
이렇게 다 합치면 16시간이다. 나머지 8시간은 거래가 안 되는 시간인데, 바로 이 시간이 많은 투자자들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2026년부터 바뀌는 나스닥 거래시간 구조
새로운 계획에 따르면 거래시간이 크게 두 개로 나뉜다.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주간 세션으로 운영된다. 기존의 프리마켓, 정규장, 시간외 거래가 하나로 합쳐지는 셈이다.
그다음 오후 8시부터 9시까지는 1시간 동안 쉬는 시간이다. 시스템 점검도 하고 결제 처리도 해야 하니까 이 정도는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가 야간 세션이다. 이 시간에도 주식을 살 수 있다. 다만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체결된 거래는 다음 거래일 거래로 처리된다고 한다.
일주일로 보면 일요일 오후 9시에 거래가 시작돼서 금요일 오후 8시에 끝난다. 토요일 낮부터 일요일 오후 9시까지만 쉬는 거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솔직히 한국에서 미국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한테는 꽤 좋은 소식이다. 지금까지는 미국 정규장이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 30분부터 새벽 6시까지였다. 직장인들은 거래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야간 세션이 생기면 한국 시간으로 낮에도 거래가 가능해진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저녁 시간에 여유롭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되는 거다.
또 하나 장점은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미국 기업이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하면, 지금까지는 다음 날 장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 사이에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면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24시간 거래가 되면 실적 발표 직후 바로 대응할 수 있다.
다른 거래소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스닥만 이런 계획을 세운 게 아니다. 뉴욕증권거래소랑 시카고옵션거래소도 이미 24시간 거래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증시 전체가 거래시간 확대 쪽으로 가고 있는 분위기다.
나스닥 사장인 탈 코언은 올해 3월에 이미 이런 얘기를 했었다. 규제 당국과 논의를 시작했고, 2026년 하반기부터는 주 5일 동안 거의 24시간 거래가 가능할 거라고 말이다. 이번에 SEC에 서류를 내는 게 첫 공식 절차인 셈이다.
기술적으로 준비할 게 많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24시간 거래를 하려면 뒷받침되는 시스템이 탄탄해야 한다.
우선 미국 증시의 공식 시세를 제공하는 SIP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게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그리고 DTCC라는 중앙청산기관이 있다. 여기서는 주식 거래의 결제를 담당하는데, 2026년 말까지 연중무휴 결제 체제를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야 24시간 거래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월가에서는 조금 신중한 반응이다
투자자들은 좋아하는데, 정작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들은 조금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 유동성 문제가 있다. 거래시간이 길어지면 사람들이 분산되어서 특정 시간대에는 거래하는 사람이 너무 적을 수도 있다. 그러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또 24시간 운영하려면 비용도 많이 든다. 직원들도 교대로 근무해야 하고, 시스템도 계속 돌려야 하니까. 이런 비용을 감당할 만큼 수익이 나올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거다.
암호화폐 시장과 비교해보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는 이미 24시간 365일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의 이번 움직임은 어떻게 보면 전통적인 증시가 암호화폐 시장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거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중요한 차이는 있다. 나스닥은 SEC의 감독을 받는다. 투자자 보호 장치도 훨씬 탄탄하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안정적인 거래소다. 암호화폐 거래소들과는 신뢰도 자체가 다르다.
다른 나라 증시들과 비교하면 어떨까
세계 주요 증시들의 거래시간을 보면 대부분 하루 6시간에서 8시간 정도다. 도쿄증권거래소는 6시간, 상하이증권거래소는 4시간, 런던증권거래소는 8시간 반 정도 운영된다. 우리나라 증시도 6시간 반 정도다.
나스닥이 23시간 거래로 가면 다른 거래소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나스닥으로 몰릴 수도 있으니까. 글로벌 증시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2026년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그동안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 있다.
우선 본인이 이용하는 증권사가 24시간 거래를 지원할지 확인해봐야 한다. 아마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겠지만, 수수료 구조는 증권사마다 다를 수 있다. 야간 거래에는 추가 수수료가 붙을 수도 있으니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
그리고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 24시간 거래가 되면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자는 동안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도 있으니, 손절매 주문 같은 걸 미리 걸어두는 게 안전하다.
본인의 생활 패턴도 고려해야 한다. 굳이 새벽에 거래할 필요는 없다. 본인한테 편한 시간대를 찾아서 그때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된다.
100년 만의 큰 변화
미국 증시의 거래시간은 1920년대 이후로 큰 변화가 없었다. 사람들이 직접 거래소에 모여서 손으로 거래하던 시절의 관행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거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게 전자거래로 바뀌었다. 컴퓨터는 24시간 돌아가는데 왜 거래는 하루에 몇 시간만 하냐는 의문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전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만 있으면 주식을 살 수 있는 시대다. 미국에 사는 사람이든 한국에 사는 사람이든, 유럽에 사는 사람이든 똑같이 투자할 수 있어야 공정하다. 나스닥의 이번 결정은 이런 흐름에 맞춘 자연스러운 변화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들
2026년 하반기면 실제로 23시간 거래가 시작된다. 그때까지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일단 SEC가 승인을 해줘야 한다. 대부분 승인될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 규정은 바뀔 수도 있다. DTCC의 시스템 구축도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실제로 시행된 후에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초기에는 혼란이 있을 수도 있다. 투자자들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거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변화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편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되니까. 시장의 효율성도 높아질 거고, 투자 기회도 늘어날 거다.
엔비디아나 테슬라 같은 인기 종목들을 한국 시간 낮에도 거래할 수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다. 앞으로 2년 정도 남았는데, 그동안 미리미리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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