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다시 수면 위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다시 수면 위로

Published on

요즘 금융시장에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얘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작년 8월에 코스피가 하루에 8%나 빠졌던 그 ‘검은 월요일’이 또 올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일본은행이 이번 달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캐리 트레이드가 뭔데 이렇게 난리일까

엔캐리 트레이드는 생각보다 단순한 개념이다. 일본에서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린 다음, 그 돈으로 금리가 높은 다른 나라에 투자해서 이자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연 0.5% 이자로 돈을 빌려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 금리 차이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런데 이게 성립하려면 엔화가 계속 약세여야 한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빌린 돈을 갚을 때 손해를 보게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급하게 팔고 돈을 회수하는데, 이걸 엔캐리 청산이라고 부른다.

일본은행 총재 발언에 시장이 출렁였다

12월 1일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적절히 판단하겠다”는 표현을 썼는데, 시장에서는 이걸 12월 18일이나 19일에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러자 일본 국채 2년물 금리가 1.047%까지 올라갔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를 넘긴 것이다. 채권 금리가 오른다는 건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뜻이고, 이건 시장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고, 비트코인도 7%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과 독일 같은 주요국 국채 금리도 함께 올랐다. 위험한 자산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한꺼번에 나타난 것이다.

작년 8월 검은 월요일이 떠오른다

2024년 8월 5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코스피가 8%, 코스닥이 11%나 폭락했던 날이다. 한국거래소는 그 원인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꼽았다. 당시에도 일본은행이 예상 밖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미국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지금 상황이 그때랑 비슷해 보인다는 게 문제다. 일본은 금리를 올리려 하고, 미국은 금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한미 금리 차가 줄어들면 엔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떨어지니까 투자자들이 발을 빼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작년 같은 충격이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엔화 강세가 뚜렷하지 않다. 12월 6일 현재 달러-엔 환율은 154엔 수준이다. 여전히 엔화가 약세라는 뜻이다. 다카이치 내각이 대규모 부양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서 엔화가 급격하게 강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는 투기적 포지션이 이미 많이 정리됐다는 점이다. 작년 검은 월요일 이후에 투자자들이 엔화 숏 포지션을 상당히 줄였다. 연쇄 청산을 일으킬 만큼 쌓여 있는 물량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상상인증권 최예찬 연구원은 “당장 엔캐리 청산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올해 2분기까지 비거주자의 엔화 대출 잔액이 완만하게 줄어든 걸 보면 이미 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뭘 봐야 할까

그렇다고 방심할 순 없다. 12월 18~19일 일본은행 회의가 핵심 변수다. 실제로 금리를 올리는지, 올린다면 얼마나 올리는지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엔화 환율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 달러-엔 환율이 150엔 밑으로 떨어지면 엔캐리 청산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엔화가 너무 빠르게 강세로 돌아서면 작년 같은 충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연준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미국이 금리를 얼마나 빠르게 내리느냐에 따라 한미 금리 차가 결정되고, 이게 엔캐리 트레이드의 매력도에 영향을 준다.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레버리지를 과하게 쓰거나 한 종목에 몰빵하는 건 위험하다. 주식, 채권, 현금 등 자산을 적절히 나눠서 가지고 있는 게 안전하다.

그렇다고 패닉에 빠져서 들고 있던 걸 다 팔 필요는 없다. 작년 검은 월요일 이후에도 시장은 회복했다.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 관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결국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공포는 금물이다. 엔캐리 청산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작년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시장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보면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체 뭐길래? 이젠 정말 끝내자” 개념 완벽 정리

👉 좋은 실무자였던 김 부장, 왜 팀장되고 실패했을까?

최신 글

펌텍코리아, 2026년 대박 성장 시나리오 완벽 분석

목표주가 8만3천원, 상승여력 50.6% DS투자증권이 2026년 1월 13일 발표한 펌텍코리아(251970) 분석 보고서는 2025년 4분기 실적...

트럼프 “카드 금리 10%로 묶겠다”…금융가 ‘패닉’

오늘의 헤드라인 백악관, 신용카드 이자율 10% 상한제 전격 제안 JPMorgan·Visa·Mastercard 주가 일제히 급락 파월 의장 "정치 압력에...

비나텍 “AI 데이터센터 시대 숨은 강자로 부상”

들어가며: 마의 5천억원 고지를 넘어선 게임 체인저 비나텍이 슈퍼커패시터 시장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 확대부터 구조조정까지

📌 핵심 요약 메타·엔비디아 등 AI 인프라에 수천억 달러 투자, 원자력 발전까지 확보 경쟁 GM 60억...

코스피 5000 시대 개막?…증권가 “상반기 강세, 하반기 변동성 대비하라”

📌 핵심 요약 주요 증권사 12곳, 2026년 코스피 하단 3500~3900·상단 4900~5000 전망 반도체·AI 실적 개선이 상반기...

트럼프 “카드 금리 10%로 묶겠다”…금융가 ‘패닉’

오늘의 헤드라인 백악관, 신용카드 이자율 10% 상한제 전격 제안 JPMorgan·Visa·Mastercard 주가 일제히 급락 파월 의장 "정치 압력에...

트럼프의 신용카드 금리 폭탄, 월가를 뒤흔들다

📌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 신용카드 연이율 10% 상한제 요구로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 압박 핀테크...
Enrich Times | 부자가 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