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 넘게 빠졌다, 무슨 일이?
지난주 나스닥이 2.16%나 하락했다. 아침에는 AI 관련 주식들이 상승세를 보이다가 오후에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원인은 예상보다 강한 고용 지표였다. 9월 비농업 고용이 119,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이 4.4%로 올라가면서, 12월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확 줄어들었다.
CME 그룹의 FedWatch 툴을 보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고용이 생각보다 탄탄하다는 건 경제에는 좋은 신호지만,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 입장에서는 금리가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라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월마트 같은 방어적인 주식들은 오히려 상승세를 유지했다. 불확실성이 커질 때 사람들이 안전한 곳으로 돈을 옮기는 게 눈에 보였다.
엔비디아 실적은 좋았는데 주가는 왜 떨어졌을까
엔비디아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3분기 매출이 570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찍었고, 4분기 가이던스도 650억 달러 정도로 제시했다.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차트를 벗어날 정도”라고 회사 측이 직접 표현할 만큼 엄청나다.
그런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오히려 내려갔다. 이게 참 아이러니한 상황인데, 이미 주가에 높은 기대치가 반영되어 있었던 데다가 전반적으로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가 강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시장 전체 분위기가 안 좋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여기에 브리지워터 헤지펀드를 만든 레이 달리오가 시장이 “확실히 버블 영역에 있다”고 경고하면서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분산투자를 권고한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AI 관련 주식들이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올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와의 협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xAI가 엔비디아 칩으로 구축된 500MW 규모 사우디 데이터센터의 첫 고객이 된다고 한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Humain도 퀄컴, AMD와 AI 파트너십을 발표했고, AWS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AI 인프라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월마트는 완전히 다른 그림
월마트는 엔비디아와 정반대 상황이었다.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고,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특히 미국 이커머스 부문이 28%나 성장한 게 눈에 띈다. 오프라인 매장의 강자였던 월마트가 온라인에서도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다.
월마트가 나스닥으로 상장을 옮긴다는 소식도 발표했다. 주가는 6.5% 정도 올랐다. 경기가 불확실할수록 사람들은 생필품을 파는 회사를 선호하게 되고, 월마트가 딱 그런 포지션이다.
아마존도 11월 20일부터 28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위크를 시작했다. 기술, 가전, 패션 전반에 걸쳐 대규모 할인을 진행하고, 12월 1일까지 사이버 먼데이 세일도 이어진다. 연말 쇼핑 시즌이 이커머스 업계에는 큰 기회다.
연준은 지금 뭘 고민하고 있을까
최근 공개된 연준 FOMC 회의록을 보면 내부적으로 의견이 꽤 갈리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12월 금리 결정에 대해 “강하게 다른 의견들”이 있다고 표현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고, 노동시장은 천천히 식어가고 있어서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다시 비판하고 나섰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금리를 낮추는 쪽으로 “노력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정치적 압력이 가해지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 S&P 500 같은 주요 지수에는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연준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데 경기도 너무 꺾이면 안 되는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12월 FOMC 회의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다른 업종들은 어떤가
리테일 쪽을 보면 명암이 갈린다. 갭은 팬데믹 이후 2017년 이래 최고 수준인 5% 동일매장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갭 브랜드와 올드네이비가 잘 나갔고, 애슬레타는 좀 부진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올랐다.
반면 배스 앤 바디 웍스는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전망도 하향했고,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 바디케어와 향수 제품에 집중하고, 헤어케어나 남성 그루밍 제품에서는 손을 떼기로 했다. 2027년까지 2억 5천만 달러를 절감하는 게 목표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둘러싼 인수전이 뜨겁다. 파라마운트, 컴캐스트, 넷플릭스가 초기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규제 문제와 자금 조달이 관건이 될 것 같다. 스트리밍 시대에 미디어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대규모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힘들다
비트코인이 7개월 만에 최저치인 86,000달러 중반까지 떨어졌다. 옵션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90,000달러 아래로 갈 확률을 50%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로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1조 달러가 증발했다.
코인베이스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 주식도 덩달아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당분간 조정 국면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의해야 할 리스크들
노벨리스 오스위고 공장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9월에도 화재가 있었는데 몇 주 만에 또 불이 났다. 이 공장은 포드 F-150 트럭 생산에 필요한 소재를 공급하는데, 포드는 최대 20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급망 문제가 자동차 업계에 계속 부담이 되고 있다.
식품 안전 문제도 있다. ByHeart 분유에서 31건의 영아 보툴리눔 중독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월마트와 코스트코가 전면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FDA는 리콜된 제품이 아직도 일부 매장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신업계에서는 버라이즌이 13,000명 이상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관리직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무선통신과 홈 인터넷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영을 효율화하고 고객 경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장난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업체가 안전하지 않은 콘텐츠를 노출한 테디베어 판매를 중단했고, 이후 옹호 단체들이 AI 기반 장난감 전반에 대해 주의를 촉구했다. 매텔과 OpenAI의 파트너십 같은 업계 협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은 여전히 강하다
10월 기존 주택 판매가 1.2% 증가했다. 중간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오른 415,200달러를 기록했다. 이게 28개월 연속 가격 상승이다. 주택 공급은 부족하고 수요는 꾸준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질로우 같은 부동산 관련 기업들도 이런 타이트한 시장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도 주택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건 공급 부족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일론 머스크의 미래 전망
일론 머스크가 또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10년에서 20년 후에는 일이 “선택사항”이 될 수 있고, 돈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했다. AI와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 그런 세상이 온다는 얘기다. 테슬라를 전기차 회사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로 확장하려는 그의 계획과 맞닿아 있다.
현실적으로 보면 좀 먼 미래 얘기 같지만, 테슬라가 실제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소식도 있다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들에게 자동 환불을 시작했다. FTC와의 25억 달러 합의의 일환으로, 적격 회원들은 최대 51달러를 받을 수 있다. 청구 기반 추가 지급은 2026년에 진행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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