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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메모리 대호황, D램 영업이익률 70% 시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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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반도체 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족족 팔려나가고 있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업계에서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전했다. 당장 메모리 물량이 없어서 못 샀는데, 다음 날 가격을 두 배 올린다고 해도 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라고. 공장을 풀가동해도 강력한 수요를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행복한 고민에 빠진 셈이다.

SK하이닉스 D램 영업이익률, 70%까지 간다

이데일리가 11월 들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5곳의 전망치를 집계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률 평균치는 54.4%로 나타났다. 여기서 D램만 따로 떼어서 보면 60% 후반대가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70%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영업이익률이 70%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 제품을 팔아서 벌어들인 돈 중에 70%가 고스란히 이익으로 남는다는 뜻이다. 투자 비용이 막대하게 드는 반도체 산업에서 이 정도 수익성은 정말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증권사 15곳 기준으로 내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 전망치 평균은 34.3%다. D램만 보면 57%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D램 생산 중 범용 D램이 약 70%를 차지한다. 서버용, 모바일용, 저전력 D램 같은 범용 제품 수요가 늘면서 생산능력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1c 나노 선단 공정 전환으로 생산성도 계속 개선하고 있다.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확연히 웃돌면서 재고가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3분기 기준 완제품 재고는 3조 4천억 원 정도인데, 작년 말에는 5조 4천억 원이었다. 약 2조 원이 줄어든 것이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재고자산이 2조 1,522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3,689억 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측은 D램 재고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DDR5의 경우 고객 수요에 대응하려면 생산된 제품이 즉시 출하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과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는 내년 모바일 D램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내년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부 수요 기업들은 전분기 대비 50% 이상의 가격 인상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재고 축적과 투기 성격의 멀티 부킹이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수준을 넘어서 5중, 6중으로 주문하는 펜타 부킹, 헥사 부킹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 숫자가 어마어마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체급 자체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76조 5,275억 원이다. 올해 전망치가 37조 7천억 원 정도니까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2027년에는 8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더 공격적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 116조 4,4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94조 6,250억 원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도 만만치 않다. 내년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70조 5,481억 원이고, 2027년에는 76조 7,945억 원이다.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99조 원으로 내다봤다.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가 시작됐다

이런 전망에 맞춰 두 회사는 대규모 반도체 시설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면서 메모리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캠퍼스 5공장, 일명 P5 공사에 착수했다. 2028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HBM 같은 차세대 메모리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최소 60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4개의 팹을 짓기 위해 최소 128조 원을 투자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00조 원 투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업계 고위 인사는 메모리 팹 인근을 중심으로 평택, 용인 등 지역사회 전반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고 전했다.

AI 시대, K메모리의 수혜가 본격화된다

결국 이 모든 호황의 배경에는 AI가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서버를 구축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올해 4분기가 대호황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I 승자독식의 수혜가 내년부터는 K메모리까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의미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HBM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면서, 동시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 50%를 넘는다는 것은 단순히 물건이 잘 팔린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반도체 산업 구조, 가격 협상력, 공급 환경이 모두 메모리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K메모리의 황금기가 시작되고 있다.

이 글은 이데일리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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