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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계좌 돈의 70%가 해외로 간다는 충격적인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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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 노후 자금이 어디로 가는지 아시나요?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에서 5대 증권사 자료를 분석했는데, 퇴직연금 적립금 중 무려 67.8%가 해외자산에 투자되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 12월에는 71.9%까지 올라갔다고 하니, 이건 뭐 거의 70%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죠.

KB증권이 71.9%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증권 69.3%, 삼성증권 67%, 한국투자증권 64.8%, NH투자증권 63.2% 순이었습니다. 5개 증권사 모두 60%를 훌쩍 넘었네요. 최근 1년 사이에 해외 주식과 채권으로 흘러간 돈이 8조 2천억원이나 됩니다. 같은 기간 국내로 간 돈의 두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수익률 차이가 너무 크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해외로만 투자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입니다. 연금은 보통 10년, 20년 이상 장기로 가져가는 상품이잖아요. 그런데 장기로 보면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의 격차가 상당합니다.

지난 10년간 코스피는 96.16% 올랐습니다. 나쁘지 않죠? 그런데 같은 기간 미국 S&P500은 227.91% 올랐습니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겁니다. 20년으로 늘려서 보면 코스피 241.03%, S&P500 452.65%로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올해만 보면 코스피가 60% 가까이 올라서 엄청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막상 길게 보면 미국 시장 절반 수준이라는 게 현실입니다. 연금처럼 20년, 30년 묵혀두는 돈이라면 당연히 수익률 좋은 쪽으로 가게 되는 거죠.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말로는 “장기 자산인 연금 계좌 특성상 수익률이 높은 해외지수를 적립식으로 쌓는 흐름이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세금 구조도 해외투자가 유리하게 되어 있다

여기서 또 중요한 게 세금 문제입니다. 일반 계좌에서 해외 ETF를 사고팔면 매도할 때 15.4%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연금계좌에 넣어두면 나중에 연금 받을 때까지 세금을 미룰 수 있고, 연금소득세만 내면 됩니다.

반대로 국내 주식 ETF는 일반 계좌에서도 원래 비과세입니다. 그러니까 굳이 연금계좌에 넣을 필요가 없는 거죠. 이런 구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금계좌는 해외 투자 전용으로 쓰게 되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연금계좌 내 해외자산 투자가 절세 효과 측면에서 무조건 유리한 구조”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배당에 대한 과세 방식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국내 주식은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는데, 배당을 받으면 세금을 냅니다. 그래서 배당을 많이 주는 국내 금융주 같은 경우 세금 때문에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배당소득을 분리과세로 바꾸기만 해도 국내 배당주 투자가 늘어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

재미있는 현상이 또 있습니다. 요즘 코스피가 고점을 뚫고 올라가고 있는데도,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로 돈이 계속 들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KODEX 인버스에 859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 2X에 3,155억원이 들어갔습니다.

이게 뭘 의미하냐면, 사람들이 국내 시장이 올라도 또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실제로 코스피는 단기간에 확 오르기도 하지만, 길게 보면 제자리걸음을 반복해왔으니까요.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성인데 그동안 코스피는 단기 급등에도 장기 성과가 제한적이었다”면서 “제도적 조치보다 중요한 건 국내 주식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고 말했습니다.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바꿔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상품 간 과세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건의가 기재부에 들어갔지만, 올해 세제 개편안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업계 관계자 말로는 “연금자산은 장기 자금으로, 국내 기업의 성장 자금이 되고 그 가치 상승이 다시 연금 수익률로 돌아오는 것이 자본시장 선순환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맞는 말이죠. 우리나라 사람들 돈이 미국 기업 키우는 데 쓰이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 키우는 데 쓰이면 결국 그게 다시 우리한테 돌아오는 건데 말이죠.

정부가 코스피 5000 달성 같은 목표를 내세우고 있으니, 앞으로 이런 논의가 계속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최근 코스피가 4000을 넘었는데

최근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좀 높아지긴 했습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하반기 들어 연금계좌에 국내 상품 투자가 늘어났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증권사 관계자들은 여전히 신중합니다.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커졌지만, 연금은 호흡이 긴 자금인 만큼 투자자들은 여전히 해외 중심 포트폴리오를 선호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한두 달 잘나간다고 20년, 30년 묵힐 돈의 방향을 바꾸기는 어려운 거죠. 결국 장기 성과를 증명해야 사람들 마음이 돌아올 텐데, 그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 연금계좌 돈의 70%가 해외로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수익률도 높고, 세금도 유리하고, 시장도 더 믿을 만하니까요. 제도를 바꾸든, 국내 시장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내든, 뭔가 변화가 있어야 이 흐름이 바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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