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시를 보면 양자컴퓨팅이나 비트코인 관련 주식들이 하루가 다르게 들썩인다. 미국에서 시작된 열기가 국내로 넘어오면서 관련 종목들이 10% 넘게 오르기도 하고, 또 어떤 종목은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회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조심해야 할 부분도 많다.
아이씨티케이라는 코스닥 상장사가 최근 화제가 됐다. 10월 28일 전날보다 10% 넘게 올라 1만 7,5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BTQ테크놀로지라는 글로벌 양자기술 기업과 144억 원 규모의 양자보안칩 개발 계약을 맺었다는 공시가 나온 직후였다. 이 회사 최근 매출이 67억 원인데 계약 규모가 그의 두 배가 넘으니 시장이 주목할 만도 하다. 회사가 하는 일은 양자암호 솔루션 개발이고, 올해 들어 계속 관심을 받아왔다.
해외 주식 중에서는 아이온큐가 단연 인기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산 해외 주식이 아이온큐였고, 순매수 금액만 6,240억 원에 달한다. 그런데 주가 흐름을 보면 정말 롤러코스터다. 10월 13일에 82.09달러까지 올랐다가 열흘도 안 돼서 55.45달러로 32%나 떨어졌다. 지금은 다시 오르는 중이긴 한데, 이런 변동폭을 감당할 수 있는지는 각자 판단해야 할 문제다.
양자컴퓨팅 기술이 AI나 반도체 산업을 완전히 바꿀 거라는 전망은 있다. 하지만 그게 언제쯤 현실이 될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 그 불확실성이 주가 변동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겠다는 전략을 쓰는 국내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비트맥스라는 회사가 대표적인데, 2024년 말에 1,160원이었던 주가가 올해 6월 26일 장중에 7,420원까지 올랐다. 6배가 오른 셈이다. 그런데 10월 28일에는 2,895원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고점 대비 61% 하락한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3월부터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들여서 지금 550개 넘게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내리는 게 그대로 주가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이 오르면 좋지만, 떨어질 때는 손실도 그만큼 커진다.
자산운용사 쪽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일부 투자자들이 이 테마 저 테마로 계속 옮겨다니면서 투자한다고 한다. 특히 아이온큐 같은 종목은 한국 투자자들만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는 게 문제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게 많이 사지 않는데 한국에서만 몰리면, 수급 불균형이 생겨서 가격이 급격하게 움직일 수 있다.
그럼 이런 주식에 투자할 때 뭘 봐야 할까. 우선 회사가 실제로 어떤 사업을 하는지, 매출과 수익이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공시나 뉴스 제목만 보고 덥석 사면 안 된다. 매출 대비 계약 규모가 지나치게 크거나, 실적은 없는데 테마만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면 조심해야 한다.
변동성도 미리 생각해둬야 한다. 양자컴퓨팅이나 암호화폐 관련 주식은 원래 가격 변동이 크다. 손실을 어디까지 감수할 건지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감정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그리고 한 가지 테마에만 자산을 몰아넣지 말고, 여러 곳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게 기본이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양자컴퓨팅이 상용화되려면 아직 시간이 꽤 걸린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들어갔다가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정말로 이 기술의 미래를 믿는다면, 장기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양자컴퓨팅도 비트코인도 미래 성장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미래 기술이라고 해서 지금 당장 투자하기 좋은 주식인 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돈 벌었다는 얘기를 듣다 보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해진다. 그래도 냉정하게 기업의 실적과 재무 상태를 살펴보고, 자신이 정한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테마주 열풍에 휩쓸리기보다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을 골라서 투자하는 편이 낫다. 급등하는 주가를 보면 당장 들어가고 싶겠지만, 조금 느리더라도 확실한 길을 가는 게 결국에는 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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