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삼성전자·SK하이닉스만 오르는 증시, 개미들은 지금 어떤 기분일까

삼성전자·SK하이닉스만 오르는 증시, 개미들은 지금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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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있다. “나만 못 벌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3800선까지 올랐는데, 정작 내 계좌는 별로 안 올랐거나 오히려 손실이 난 경우도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거의 혼자서 지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9월부터 지금까지 코스피200 지수는 26% 넘게 올랐다. 그런데 같은 지수에 속한 종목들을 똑같은 비중으로 담는 동일가중 지수는 고작 7.76% 올랐다. 무슨 말이냐면, 시가총액이 큰 몇몇 종목만 엄청 오르고 나머지는 별로였다는 뜻이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504조원 늘어나는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든 증가분이 331조원이다. 전체의 66%를 두 종목이 만들어낸 것이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거의 9조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도 8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도체 투톱으로 돈이 몰리니 다른 종목들은 그만큼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KRX 반도체지수가 52%나 급등하는 동안 바이오 업종은 4.7% 오르는 데 그쳤다. 하반기에 주목받을 거라던 바이오주들이 결국 반도체에 수급을 다 빼앗긴 셈이다.

펀드매니저들도 반도체 사려고 안달이다

재미있는 건 개인투자자들만 초조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 본부장은 솔직하게 말했다. 보유하던 종목 일부를 팔고 반도체 레버리지 ETF를 샀다고. 과거에도 삼성전자가 급등할 때는 다른 섹터 수급이 말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는 코스피 지수를 얼마나 이기느냐가 성적표다. 그런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렇게 오르는데 안 담을 수가 없다. 뒤늦게라도 비중을 늘려야 손실을 막을 수 있으니까. 중소형주나 바이오주를 담고 있던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방산주나 조선주 같은 기존 주도주들이 망한 건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81%, 한화오션은 1.52% 올랐다. 나쁘진 않지만 반도체와 비교하면 초라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수급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생긴 현상이다.

반도체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고 본다. 삼성증권은 4분기 코스피 예상 상단을 4050으로 올렸다. 이유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계속 좋아지고 있어서다.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200 기업들의 향후 1년 예상 순이익이 9.4% 늘었는데, 이 중 반도체가 기여한 게 8.8%포인트나 된다. 거의 다 반도체 덕분이란 얘기다.

반도체 수출 단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AI 붐이 계속되면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무작정 지금 반도체주를 사야 할까. 한국투자신탁운용 정상진 본부장은 다른 조언을 내놨다. 국내 증시가 대세 상승장에 들어선 만큼 돈 벌 기회는 많으니 굳이 반도체에 조바심 낼 필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수급 문제로 빠진 기존 주도주들을 눈여겨보라고 했다. 조선이나 방산, 엔터테인먼트 같은 종목들은 회사 실적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단순히 돈이 반도체로 몰리면서 주가가 조정받은 거라서,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이다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항상 이런 순간이 온다. 내가 산 종목은 안 오르는데 안 산 종목은 계속 오를 때. 그럴 때마다 조급해지고 늦었다는 생각에 아무 종목이나 사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추격매수한 종목이 정점을 찍고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지금 반도체주가 강하다고 해서 모든 돈을 거기 몰아넣을 필요는 없다. 실제로 전문가들도 포트폴리오의 30~40% 정도만 반도체에 배분하고 나머지는 다른 섹터에 나눠 담으라고 조언한다. 분산투자는 지루하지만 결국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반도체 레버리지 ETF 같은 상품도 있긴 하다. 단기적으로 추세를 따라가고 싶을 때 쓸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크니까 소액으로만 접근하는 게 좋다.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이틀 수익을 노리는 거지 장기투자 수단은 아니다.

코스피가 3800선을 넘어서면서 과열 신호도 나오고 있다. 급등 뒤엔 조정이 오기 마련이다. 그때가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밀린 2차전지주나 바이오주, 우량 중소형주들을 저가에 담을 수 있는 타이밍이 될 수도 있다. 시장은 돌고 도니까.

중요한 건 남들 따라 하지 말고 자기만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반도체주 급등을 놓쳤다면 다음 조정 때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다른 유망한 섹터를 찾아보면 된다. 대세 상승장에서는 인내심 있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 조급하게 움직이다 손실 보는 것보다는, 천천히 기회를 노리는 게 낫다.

주식시장에는 항상 기회가 있다. 지금 반도체가 강하다고 해서 영원히 반도체만 오르는 건 아니다. 몇 달 뒤엔 또 다른 섹터가 주도할 수도 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내 투자 원칙을 지키면서 기다릴 줄 아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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