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투자전략2차전지, 2년 터널 끝에서 보이는 반전 시그널

2차전지, 2년 터널 끝에서 보이는 반전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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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반기부터 2차전지 산업은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과도했던 밸류에이션의 조정, 광물 가격 하락, 트럼프 당선에 따른 IRA 폐지 우려, 그리고 전기차의 ‘캐즘 구간’ 진입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IRA 폐지 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더 중요한 것은 캐즘을 돌파할 새로운 모멘텀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역사가 주는 교훈 – 세 번의 대전환점

자동차 산업 역사를 돌아보면 침투율이 극적으로 상승한 세 번의 시기가 있었다:

1910년대 포드 시대 – 헨리 포드의 컨베이어벨트 도입으로 생산비용 절감과 가격 인하를 통한 대중화 실현. 생산 효율성 추구로 인한 유사한 디자인은 현재 테슬라와 매우 유사한 특징이다.

1920년대 GM 시대 – 할부 금융의 본격화로 자동차 구입 부담 완화, 침투율이 20%에서 60%로 급상승. 2024년 테슬라의 할부 금융 확대와 동일한 전략이다.

1950년대 경자동차 시대 – 전후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저가모델의 등장으로 실질적 대중화 완성, 침투율 80% 달성.

현재 전기차 산업은 바로 이 세 번째 전환점에 서 있다.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 출시는 캐즘 구간을 돌파하는 핵심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성장 동력의 등장

로보택시 출시와 함께 전기차가 ‘세컨드카’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저가 차량의 출시 시점이 도래하면서 침투율 상승의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제재 대상은 한국이 아닌 중국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부정적 요소와 긍정적 요소가 혼재하지만, 톱다운 관점에서 ‘최악’은 지나가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

증권사들의 2차전지 전망 –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는 현실

2차전지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산업에 대해 상반된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에서는 충분한 조정을 거친 만큼 반등의 기회가 왔다고 보는 시각이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희망적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는 것이다. 2차전지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20배 초반으로 2022년 저점 수준까지 내려앉으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의도 한 증권사는 “충분한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며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조정이 마무리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3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내년부터 신규 수주 프로젝트에 대한 공급이 개시되면서 물량과 수익성이 동반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EV3, 에퀴녹스 등 중저가 전기차 신모델 출시가 2차전지 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신용평가사와 증권사 전문가들은 2025년 2차전지 산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의 경우 지난해 7월 고점 대비 5분의 1토막이 났고,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엘앤에프 등 주요 2차전지 관련주들이 50% 이상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신용평가사들의 진단은 더욱 냉혹하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요둔화, 과잉설비, 정책 불확실성의 삼중고’를, 나이스신용평가는 ‘비우호적 미국 정책 기조와 과잉설비 영향으로 부정적 업황 지속’을, 한국기업평가는 ‘깊어지는 전기차 캐즘, 어려운 고비를 견뎌야 할 시간’을 각각 제시하며 업계 전반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는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IRA 보조금 혜택 법안의 조기 폐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개선된 실적도 지금보다 나아진다는 것이지 가시적인 턴어라운드로 보기엔 어렵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자금조달 시장의 경색도 심각한 수준이다. 업황 악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2차전지 업계의 자금조달이 본격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배터리셀사보다 더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소재업체들에 대한 등급하향 압박이 커지고 있어, 자금조달 여건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마치며: 신중한 낙관론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2차전지 산업은 최악의 시기는 지났지만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아졌지만, 구조적 문제 해결과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는 ‘진짜’ 바닥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다시 스터디를 시작할 시점이라는 KB증권 애널리스트의 판단이 적절해 보인다. 숏 포지션 정리와 함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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