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3년간 침체를 겪어온 국내 화학업계에 반전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일부 대형 화학주식들이 구조조정 효과와 신사업 진출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화학, 1분기 ‘깜짝 실적’ 예고로 주가 5% 급등
IBK투자증권은 19일 LG화학에 대해 “올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증권사는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9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615억원을 3배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LG에너지솔루션 등 3개 주력 사업부가 모두 동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2025년에는 국내 주요 제품의 시장 지위 강화와 해외 시장 매출 확대로 연 1조4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LG화학 측은 밝혔다.
이 같은 기대감에 LG화학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 ‘대박’으로 한 달간 70% 폭등

한화솔루션 주가가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날아가고 있다. 주택용 태양광 사업이 22% 수준의 마진을 기록하며 대박 조짐을 보인 덕이다.
한화솔루션이 작년 도입한 주택용 태양광 사업의 제3자소유(TPO) 모델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회사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온 태양광 사업이 드디어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다.
회사는 합병 이후 2025년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이란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매출을 5년 새 두 배 이상,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다만 1분기 말 한화솔루션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약 11조7000억원까지 불어났다는 점에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 합병 효과로 10분기 만 최대 매출
SK이노베이션은 30일 2025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21조1466억원,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 E&S 합병 효과로 10분기 만에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2025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74.4조원, 영업이익 1.7조원(전년 2,584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7,343억원 등으로 회복될 전망이다고 유안타증권은 분석했다.
정유부문의 경우 글로벌 정유설비 증설 규모 감소로 공급압박 완화가 예상되는 반면, 배터리부문은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적자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최악은 지났나… 구조조정 효과 기대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업황 악화 영향에 직격탄을 받았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 4304억원, 영업손실 8948억원, 순손실 1조 8020억원을 기록하며 심각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2025년에는 원료가 및 운반비 부담의 감소와 환율 영향, 경기부양 정책 등 글로벌 수요확대 요인 영향으로 점진적인 업황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특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5년 하반기부터 주요 고객사의 본격적 가동률 회복과 북미 OEM 등 신규 고객사 공급을 통해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전반, 2025년 공급과잉 완화 기대감

2025년은 국내외 대규모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 신증설 계획은 없고, 오히려 유럽 지역 내 노후 생산설비가 폐쇄되며 글로벌 시장 내 공급과잉 압력은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고 한국석유공사는 분석했다.
이는 그동안 화학업계를 압박해온 중국발 공급과잉 구조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3년간 지속된 불황의 터널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 기업들부터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 선별적 접근 필요
증권업계는 화학주 투자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선별적인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업황 회복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보조금 축소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업황 회복 베팅보다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구조조정 성과를 거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친환경 소재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이 성공적인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승자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타 주요 화학주 현황
- 금고석유화학: 업황 부진 지속, 2025년 점진적 개선 기대
- SKC: 반도체 소재 사업 확대로 성장 동력 확보
-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등 특수소재 분야 강화
- 롯데정밀화학: 그린소재 제품 확대로 차별화 전략
- OCI: 폴리실리콘 사업 회복세
- 효성화학: 스판덱스 등 고부가 제품 집중
- 대한유화: 범용제품 중심의 어려움 지속
- 이수화학: 의약품 중간체 사업 확대
- 코오롱인더스트리: 산업용 소재 다각화
- 남해화학: 비료 사업 안정성 확보
- 애경케미칼: 생활화학 제품 브랜드 강화
- 카프로: 특수화학 분야 전문성 구축
- 송원산업: 도료 및 코팅 사업 집중
화학업계의 이번 반등이 일회성 현상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회복의 시작인지는 앞으로 몇 분기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개인의 신중한 판단과 전문가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 주식투자, “함께하면 두려울 게 없다네” 👇
[현황판] “라떼 주식은 지금!”

👇 국내 석유화학 산업 위기 심화…주요 기업 줄줄이 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