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화낙 주가 60% 급등, 엔비디아와 손잡은 세계 1위 로봇 기업의 비밀

화낙 주가 60% 급등, 엔비디아와 손잡은 세계 1위 로봇 기업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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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증시에서 화낙이라는 회사가 화제다. 6개월 사이에 주가가 58.7%나 올랐다고 한다. 화낙은 전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 1위 기업인데, 최근 엔비디아와 손잡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화낙은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하지만 제조업 쪽 사람들에게는 전설 같은 존재라고 한다. 애플 아이폰 만들 때도, 삼성 갤럭시 만들 때도, 테슬라 전기차 만들 때도 화낙의 기계와 로봇이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후지산 기슭의 숨은 강자

화낙 본사는 도쿄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인 후지산 기슭의 작은 마을에 있다. 오시노촌이라는 곳인데, 한국으로 치면 읍 정도 되는 작은 동네다. 세계 1위 로봇 회사가 이런 시골에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진다.

더 재미있는 건 이 회사의 폐쇄성이다. 언론도 거의 못 들어가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방문이 제한된다. 심지어 2023년에야 사내 업무 시스템을 전자화했다고 하니, 디지털 시대에 정말 독특한 회사라고 할 수 있다.

화낙은 1972년 후지쯔에서 분사한 회사다. 그로부터 약 50년 동안 산업용 로봇, 공작기계, 공장자동화 등 모든 주력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기술력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만나 피지컬 AI로

지난 12월 1일, 화낙이 엔비디아와 협력한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일본 산업계가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화낙은 워낙 폐쇄적인 회사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그런 회사가 외부 기업과 손잡는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었다.

두 회사가 목표로 하는 건 피지컬 AI다. 쉽게 말하면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이해하며, 스스로 학습해서 일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산업용 로봇은 미리 프로그래밍된 작업만 반복했다면, 앞으로는 상황에 맞춰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로봇이 나온다는 얘기다.

화낙의 로봇에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결합하면, 로봇이 가상 환경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학습하고, 그걸 현실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로봇 산업이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셈이다.

화낙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자사 로봇 제어 드라이버를 공개한 것이다. 오픈소스 전략을 택한 건데, 피지컬 AI 개발이 화낙의 로봇을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적도 탄탄하다

화낙 주가가 오른 건 장밋빛 미래 때문만은 아니다. 당장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도 좋다. 2025회계연도 상반기에 매출 4,076억 엔, 영업이익 860억 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71%나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21.1%로 1.6%포인트 올랐다.

중국에서 공작기계 부문이 크게 성장했고, 로봇 부문도 중국과 미주를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수익성도 함께 좋아진 것이다.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화낙의 영업이익은 올해 1,588억 엔에서 내년 1,790억 엔, 2027년 1,992억 엔으로 매년 10% 안팎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각국이 자체 공급망을 강화하는 흐름도 화낙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경쟁자도 만만치 않다

화낙이 갑자기 공세적으로 나온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움직임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10월 스위스 기업 ABB의 로봇 사업부를 54억 7,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ABB는 로봇 시장 2위 업체로, 화낙의 최대 경쟁자다.

손 회장은 인수 발표 당시 “소프트뱅크는 AI 초지능과 로보틱스를 융합해 인류를 발전시킬 획기적 진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화낙 입장에서는 1위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이 된 셈이다.

로봇 산업이 AI와 만나면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화낙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오랜 폐쇄 정책을 깨고 외부와 협력하는 길을 택했다.

투자자들 의견은 엇갈린다

화낙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26개 투자은행의 평균 목표주가는 5,759엔으로, 현재 주가보다 1.73% 낮다. 15곳은 매수, 10곳은 보유, 1곳은 매도 의견을 냈다.

JP모간은 목표주가 7,000엔을 제시하며 긍정적이다. 마루야마 타츠야 애널리스트는 “AI 탑재 로봇 수요로 공장 가동률이 현재 75%에서 100%로 올라가기만 해도 연간 순이익이 600억 엔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 리스크 해소와 피지컬 AI 시장 진출을 고려하면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신중하다. 아이리스 정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수익배율이 34.9배로 역사적 평균인 30.7배를 이미 넘어섰다”며 “경영진이 하반기 주문량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한 점을 보면 추가 상승 재료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목표주가는 5,300엔이다.

골드만삭스는 아예 매도 의견을 냈다. 이미 주가가 충분히 올랐고,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기술력 vs 밸류에이션

화낙 투자를 고민한다면 두 가지를 봐야 한다. 하나는 피지컬 AI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화낙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 주가가 이미 너무 오른 건 아니냐는 것이다.

화낙은 분명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다. 50년 동안 세계 1위를 지킨 건 우연이 아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의미가 크다. 다만 피지컬 AI가 언제쯤 실제로 돈을 벌어다 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주가수익배율 34.9배는 제조업 회사로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이미 많이 반영했다는 뜻이다. 만약 피지컬 AI 사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 주가가 조정받을 수도 있다.

화낙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회사에서 AI 시대를 이끄는 기술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 아니면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주가가 내려앉을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분명한 건 로봇 산업이 AI와 만나면서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낙이 이 변화의 중심에 서서 또 한 번 업계를 선도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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