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현대차그룹, CES 2026서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하며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최초 공개
- 56개 자유도, 360도 회전 관절, 최대 50kg 중량 들어올리기 가능한 ‘슈퍼 휴먼’ 성능 과시
- 2028년부터 현대차 메타플랜트에 투입, 글로벌 3만 대 규모 로봇 공장 건설 계획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 모인 참관객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바닥에 누웠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마치 체조 선수처럼 몸을 틀어 일어서더니, 360도로 관절을 회전시키며 무대 위를 자유자재로 누볐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구글 제미나이와 만난 아틀라스, 피지컬 AI 시대 선언
현대자동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를 주제로 야심찬 전략을 발표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구글 딥마인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뛰어난 운동 능력에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의 지능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총괄은 “지능적인 두뇌 로봇은 뛰어난 몸체 로봇과 결합할 때 가장 강력해진다”며 “두 팀이 뭉치면 영역이 무한할 것”이라고 협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아틀라스는 단순히 미리 프로그래밍된 동작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추론하며 인간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분리수거 작업에 투입될 경우, 제미나이가 현재 지역의 쓰레기 분리배출 기준을 알려주면 아틀라스는 정교한 손가락 움직임으로 쓰레기를 집어 올바른 쓰레기통에 넣는 식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월 엔비디아와 체결한 파트너십에 이어 글로벌 AI 선도기업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행보다.
인간을 넘어선 ‘슈퍼 휴먼’, 아틀라스의 놀라운 성능
이날 공개된 아틀라스는 연구형 모델과 개발형 모델 두 가지였다. 먼저 등장한 연구형 모델은 손을 흔들어 인사를 건네고, 목·어깨·허리·손목 등을 360도로 회전하며 춤을 추듯 움직였다. 퇴장할 때는 직접 문을 열고 나가면서 세밀한 손 조작 능력을 과시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개발형 모델은 곧 양산을 앞둔 실전형 로봇이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는 “우리는 이것을 ‘슈퍼 휴먼’이라고 생각한다”며 “인간보다 더 강력하고, 인간보다 더 다양한 모션을 갖고 있는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아틀라스의 스펙은 놀랍다. 56개의 자유도를 갖춰 대부분의 관절이 완전히 회전할 수 있고, 최대 50kg의 무게를 들어올리며, 손을 뻗으면 2.3m 높이까지 도달 가능하다. 사람 크기의 손에는 촉각 센서가 탑재됐고, 360도 카메라로 모든 방향을 인식한다.
내구성도 뛰어나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의 환경에서도 완전한 성능을 발휘하며, 방수 기능까지 갖춰 세척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기존 유압식에서 완전 전동식으로 전환하면서 구조가 단순해지고 무게가 줄었으며, 에너지 효율도 크게 향상됐다. 유압식의 소음 문제도 해결하면서 여전히 강력한 힘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2028년 실전 배치, 현대차의 로봇 상용화 로드맵
현대차그룹의 계획은 구체적이다. 우선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비롯한 생산 현장에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투입한다. 올해 안에 미국에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설립해 아틀라스를 훈련시킬 계획이다. RMAC은 로봇을 산업 현장에 투입하기 전 활용 방법을 모색하고 최적의 행동을 개발하는 곳으로, 현대차와 구글 딥마인드가 공동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할 예정이다.
아틀라스는 우선 부품 분류 작업인 ‘파트 시퀀싱’ 공정에 투입된 후, 2030년부터 부품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넓힌다. 자동차 공장에는 수천 개의 부품이 유입되는데, 크기와 모양, 무게가 다른 부품을 정확히 구분하고 순서대로 배열하는 이 작업은 단조롭지만 인간에게 신체적 부담이 큰 공정이다. 아틀라스가 이런 작업을 대신하면 직원들은 재교육을 통해 더 효율적인 업무로 전환할 수 있고, 부상 위험도 줄어든다.
양산 체제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3만 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건설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로보틱스 관련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구글과, 공장에서의 디지털 트윈 같은 부분은 엔비디아와 진행할 것”이라며 “글로벌 협업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서로 메리트를 찾아서 협업을 확대하는 데 개방성을 갖고 움직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제조업 경험과 글로벌 생산 거점, 현대차그룹의 승부수
현대차그룹이 AI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글로벌 톱3 완성차 업체로서 로봇을 잘 만들 수 있는 풍부한 제조 경험을 가지고 있고, 전 세계에 생산 거점을 갖춰 로봇이 임무를 수행하고 데이터를 쌓아 AI 학습을 폭넓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 가치는 희소성을 더할 것”이라며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강력한 무기이며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부품), 현대글로비스(물류) 등 협업 가능한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제조·물류·판매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확보 가능한 현장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활용하고, 이를 다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는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고객 맞춤형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 조성도 검토 중이다.
인간 중심 자동화, 협업과 공존의 미래를 향해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로보틱스 전략의 핵심은 ‘인간 중심’이다. 로봇이 정신적·신체적 피로도가 높은 정밀 작업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하며, 인간이 하기 어려운 위험한 일을 대신해 작업 안전성을 강화한다. 반면 인간은 현장에서 로봇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로봇을 학습시키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며, 더욱 윤택한 환경에서 고부가가치의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기술을 통해 인류가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사람 중심의 자동화를 통해 인간과 로봇의 조화로운 공존 관계를 형성하고 로봇 상용화를 위한 기틀을 다지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CES 2026 본 전시는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며, 아틀라스를 비롯해 4족 보행 로봇 스팟,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모베드 등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AI 로보틱스 기술이 종합 실증된다. 특히 모베드는 이번 CES에서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틀라스, 스팟, 모베드를 활용한 기술 프레젠테이션이 매시간 운영되며, 관람객들은 실시간 시연과 심층 해설을 통해 진화하는 로봇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해외 미디어들도 아틀라스의 등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테크 전문지 IEEE 스펙트럼은 ‘이 주의 놀라운 로봇 영상’으로 아틀라스를 선정했고, 영국 테크레이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로봇 기술의 혁신을 조명했다. 대중과학잡지 파퓰러사이언스 역시 신형 아틀라스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장기적으로 AI 로보틱스는 산업 현장을 넘어 인간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선보인 아틀라스는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 인간과 로봇이 협력하며 공존하는 미래 사회의 청사진이다.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삶 속으로 들어오는 로봇, 그 첫 발걸음을 현대차그룹이 구글과 손잡고 힘차게 내딛었다.
👉 우리나라 최고 투자 전문가 ‘국민연금, 반도체 소부장 찍었다’
👉 다우 49,000 돌파, 베네소엘라 변수가 바꾼 시장 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