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주가 5.3% 상승
현대모비스 주가는 2일 전일 대비 5.29% 상승한 24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현대모비스에 대해 “경쟁이 심화하는 완성차들과 달리 애프터서비스(AS) 분야는 판매량(Q), 판매가격(P), 비용(C) 모두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유지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3조3310억원, 영업이익률은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차트] 현대모비스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높아진 평균판매단가(ASP)로 현대모비스의 부품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며 “완성차 브랜드 충성도 개선과 함께 부품 순정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장기 성장성도 긍정적이며,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전장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수주·자율주행·반도체

(사진: Pixabay)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수주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해 전동화, 전장, 램프, 샤시 등 핵심 부품의 해외 수주 목표치를 93억4000만 달러로 설정하고 있다. 내년 1월에는 CES 2025에 참가해 글로벌 고객사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시장이 주목받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능동형주행보조시스템(ADAS)’을 기반으로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모비스는 R&D 조직 개편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기술 개발 조직을 사업부로 격상시켜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반도체 내재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변화는 현대모비스가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에 발맞춰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견조한 재무구조, 그러나

(사진: Pixabay)
현대모비스는 전통적인 부품 제조의 강점을 바탕으로 전동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가 관리 및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급격히 늘어난 운전자본이 현금흐름에 부담을 주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3분기 현대모비스는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42조5263억원, 영업이익은 2조87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44조5822억원) 대비 4.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7721억원에서 17.8% 증가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즉 ‘전기차 캐즘’의 영향으로 전동화 사업 부문 매출이 1조5787억원으로 42% 감소했다. 이는 전동화 배터리셀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행히 부품 제조와 사후서비스(A/S)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5조6207억원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총차입금은 3조1719억원이며,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는 1조830억원, 장기차입금은 2조888억원으로 기록되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20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모두 상환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순차입금은 수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은 -2조448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2조9699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유동비율은 230%로, 유동자산이 단기부채보다 2.3배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OCF는 3조433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897억원) 대비 75% 증가하며 지난해 전체 OCF(3조5943억원)에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판매량 증가 덕분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운전자본의 급증은 현금흐름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운전자본은 14조920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재고자산은 6조658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423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원가 절감 및 비핵심사업 정리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