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주가는 14일 전일 대비 15.99% 오른 3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급등은 △국내 조선소 중 가장 많은 수주 기록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성과 △친환경 선박 사업 시작 등의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트] 한화오션 주가(일봉, 최근 1년)
(자료: 키움증권)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에도 빈 도크 없이 ‘풀 가동’ 상태에서 건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4일 발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오션 가동률은 99.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분기 말 100.7%와 비슷한 수치로, 올해 내내 거의 빈 도크 없이 운영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높은 가동률은 한화오션이 수주한 선박 물량을 원활하게 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올해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소 중 가장 많은 수주를 기록하며, 상선 사업 분야에서 누적 생산 실적이 6조2218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5조8180억원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상선 제품 매출 비중은 78.4%에 이른다. 특히, 한화오션은 39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총 78억7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 금액인 35억2000만 달러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한화오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수주 내역으로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9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7척, 컨테이너선 6척, 암모니아 운반선 3척, 해양 구조물 1기, 특수선 3척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선종의 수주는 한화오션이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화오션 3분기 영업이익은 256억원이다. 이번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689억원에 달하며,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상선 사업 부문에서 저가 수주 비중이 감소하고 고수익 LNG선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손익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년에는 LNG 운반선의 평균 선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도 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급유함 ‘유콘’의 수리는 내년 4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는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올해 8월에 수주한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에 이어 두 번째 성과다.
또한, 한화오션 자회사인 한화오션에코텍은 순천 율촌1산단에 친환경 선박 전문화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에서는 선박 블록과 핵심 기자재를 생산하며,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선박 핵심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에코텍은 탈탄소화를 위해 LNG 및 암모니아 등의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제조에 특화된 생산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최근 대기업들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으며, 한화오션에코텍의 착공식에도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