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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중국 제재 풀릴까? 미중 무역 합의로 보는 조선업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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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화오션을 둘러싼 중국 제재 문제에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서, 그동안 한화오션을 압박해왔던 중국의 제재 조치가 철회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왜 중국 제재 대상이 됐을까

사실 한화오션이 중국 제재를 받게 된 건 좀 억울한 면이 있다. 지난 10월 14일, 중국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목록에 올렸는데, 그 이유가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것이었다.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가 그 대상이었다.

미국이 중국의 해상·물류·조선 산업을 조사하면서 한화오션에 협조를 요청했고, 한화오션은 당연히 협력했다. 그런데 중국 입장에서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결국 보복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당시 미국무역대표부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이를 두고 “경제적 강압”이자 “보복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외국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에 투자하는 것 자체를 막으려는 시도라는 지적이었다.

백악관이 공개한 미중 무역 합의 내용

11월 1일 백악관이 공개한 팩트시트를 보면, 이번 미중 합의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알 수 있다. 중국은 조선·해운 산업에 대한 보복 조치를 철회하고, 여러 해운 기업에 부과했던 제재도 풀기로 했다. 바로 이 부분에 한화오션 자회사들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 문제도 큰 진전이 있었다. 중국이 지난 10월 9일 발표했던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를 전 세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희토류,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흑연 같은 핵심 광물들의 수출을 위해 포괄적 허가를 발급한다고 하니, 사실상 2025년 4월과 2022년 10월에 시행했던 수출통제를 철회하는 셈이다.

농산물 분야도 눈에 띈다. 중국은 지난 3월 4일 이후 미국을 상대로 발표했던 모든 보복성 관세와 비관세 조치를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산 닭고기, 밀, 옥수수, 면, 수수, 대두, 돼지고기, 소고기, 수산물, 과일, 야채, 유제품 등 거의 모든 농산물이 대상이다.

특히 대두 구매 약속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나왔다. 올해 남은 2개월 동안만 최소 1,200만 톤을 구매하고, 앞으로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 톤씩 구매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농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반도체 분야도 빠지지 않았다. 중국은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가 중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전 세계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미국 반도체 기업들을 겨냥했던 반독점·반덤핑 조사도 끝내기로 했다.

미국도 화답했다

물론 미국도 그냥 받기만 한 건 아니다. 무역법 301조 조사에 근거해서 중국의 해상·물류·조선 산업에 시행했던 조치들을 11월 10일부터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산 선박 입항 수수료 같은 조치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 펜타닐 유입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중국에 부과했던 관세 중 10%포인트를 11월 10일부터 내린다. 중국이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특정 화학물질의 북미 선적을 막고, 다른 화학물질의 전 세계 수출도 엄격히 통제하기로 한 데 대한 화답이다.

다만 미국은 한국, 일본과의 조선업 협력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분명히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 일본과 역사적인 협력을 계속하는 동안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과 협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과 한국 조선업에는 어떤 의미일까

이번 합의는 한화오션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다. 중국의 제재 때문에 한화오션 자회사들은 중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었는데, 제재가 풀리면 다시 정상적인 사업이 가능해진다.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중국 시장도 공략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더 넓게 보면 한국 조선업 전체에도 긍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 중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확보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는데, 이는 미국의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지배, 기술 리더십, 한미 해양 협력에 도움이 되는 투자라고 한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제재 철회 시점이나 절차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중국이 정확히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한화오션 자회사들에 대한 제재를 풀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미중 양국이 이렇게 구체적인 합의문까지 공개한 만큼, 실행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인다.

글로벌 조선업 시장이 미국, 중국, 한국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오션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체들이 어떻게 이 기회를 활용할지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서도, 양쪽 시장 모두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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