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주가는 23일 전일 대비 7% 상승한 3만575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오션 주가는 4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차트] 한화오션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미국 의회가 자국 조선업 강화를 위한 법안을 발의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신호가 전해지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요청에 따른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한국 조선업이 최대 수혜 산업으로 떠오른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 마크 켈리와 토드 영 의원, 하원의 존 가라멘디와 트렌드 켈리 의원은 ‘미국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재화의 2%만 미국 선적 상선으로 운송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10년 내 250척으로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해상안보 강화와 군수 화물 운송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 미국 해군력 증강을 위한 중요한 기초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법안의 주요 내용 중 하나는 한국과 미국 간 조선업 협력 범위를 MRO에서 상선 건조까지 확대했다는 점이다. 법안은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만이 전략상선단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을 가진 선주가 외국에서 건조한 선박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미국 조선소의 상선 수주잔고가 29척에 불과한 상황에서 외국 건조 선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한국 조선업체들이 큰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법안은 전략상선단에 포함된 선박이나 선주에게 해외 수리비의 세금을 면제해주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미국 법은 무역에 사용된 미국 선적 선박을 외국에서 수리할 경우 수리비의 50%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고 있지만,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세율이 70%로 인상된다.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수리할 경우에는 200%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전략상선단 소속 상선의 건조를 맡을 경우, 수리 기회와 함께 세금 면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며, “한국 조선업계는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법안은 국내 모든 조선업체에 수주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상선 건조 분야에서의 협력은 한국이 최대 경쟁국인 중국의 물량 공세에 대적할 힘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선주들이 내년부터 전략상선단 참가 기한인 2029년까지의 납기를 조건으로 한국 조선업체에 상선 발주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이 법안의 혜택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업체가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필리 조선소는 연안 운송용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제품 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미국 존스법이 적용되는 대형 상선의 50%를 공급해온 바 있다.
또한, 미국은 외국 업체가 미국 내 상선 및 군함 조선소, 기자재 업체 등에 투자할 경우 이를 적격투자로 분류해 금융이나 고용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책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미국 내에서의 사업 확장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은 전략 상선단에 참가할 상선 신조나 유지·보수·정비(MRO) 공사를 수주하는 수혜를 볼 것”이라며 “미국 선주들이 당장 내년부터 한국과 일본 조선사와 2029년 납기 상선 건조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조선업계는 향후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