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주가가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8일 한화시스템 주가는 전일 대비 11% 오른 2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시스템 주가 강세에는 정비사업 계약과 수출 기대감, 세계 최대 지상방산 전시회 참여 등 다양한 소식이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트] 한화시스템 일봉 차트
(자료: 알파스퀘어)
① 5년간 1420억원에 달하는 정비사업 계약
18일 한화시스템은 육해공 전군 통신망에 대한 토털 후속 정비사업을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24년 전술정보통신(TICN) 체계 성과기반군수지원(PBL) 사업’으로, 계약 규모는 약 1420억원에 달한다. TICN은 군 통신망을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통합해 고속 및 유·무선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달부터 2029년 4월까지 약 5년 동안 우리 군에 전력화된 TICN의 성과기반군수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과기반군수지원이란 무기체계를 개발한 업체가 개발, 배치, 운영, 유지 등의 토털 후속 정비 사업을 담당하는 제도다. 한화시스템은 과거 군의 전술정보통신체계를 공급한 바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유상 수리 사업까지 포괄적으로 담당하게 됐다.
이번 사업에서 주목할 점은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유지·보수·정비(MRO) 표준플랫폼(TOMMS)의 최초 적용이다. TOMMS는 국내외 무기체계의 운용 유지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MRO 특화 표준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군은 정비, 수리부속 공급 및 기술지원을 실시간으로 요청할 수 있으며, 신속한 MRO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장 수요 예측과 고장 트렌드 분석 등의 결과도 제공된다.
② 신원식 국방부 장관 루마니아 출장… 수출 구체화 되나
또 다른 소식도 전해졌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루마니아 출장을 앞두고 현지 수출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장관은 오는 19일 루마니아를 방문해 군사·방산 협력 논의를 위한 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폴란드를 방문해 제2차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 등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루마니아는 방산업계에서 ‘기회의 땅’으로 불리며,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현재 2% 수준에서 2.5%까지 확대하고, 2032년까지 주요 무기 도입에 399억 달러(약 54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한화시스템과 같은 방산업체들에게 중요한 기회다.
③ 세계 최대 지상방산 전시회 참여
한화시스템은 또한 2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지상방산 전시회인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4’에 참가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유로사토리는 1967년부터 격년마다 열리는 전시회로, 올해는 60여 개국 2000여 개 업체가 참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308㎡의 전시장을 설치해 참가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K2 전차, K9 자주포 및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에 탑재되는 통합전장시스템(IVS)을 선보인다. IVS는 지휘 및 사격통제, 각종 센서와 통신체계를 통합한 시스템으로, 지상전투체계의 두뇌와 감각기관에 해당한다. 이 시스템은 다양한 무기체계에 적용할 수 있으며,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④ 기관&외인 쌍끌이 매수
한화시스템은 군사장비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는 방산 부문과 IT 아웃소싱 등 서비스 판매를 담당하는 ICT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군위성통신체계-II,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대대급전투지휘체계(B2CS), 개인전투체계, 한국형전투기(KF-X) 사업 등이 있다.
지난 한 달간 한화시스템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투자주체는 ‘개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그 기조가 바뀌기 시작했다. 최근 기관과 외국인이 한화시스템을 순매수하면서 지분율을 끌어올렸는데, 18일 외국인이 하루 만에 834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은 모습이다. 주가 11% 상승 배경에 외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프] 누적 순매수 현황(2024.5.20~6.18, 단위: 백만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키움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