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주가가 14일 전일 대비 18.34% 급등한 2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급등은 기대보다 좋았던 실적과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트] 한글과컴퓨터 주가(일봉, 최근 1년)
(자료: 키움증권)
14일 발표된 키움증권의 한글과컴퓨터 리포트에 따르면, 회사 본업 성장이 예상보다 뛰어난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 시작될 AI 관련 매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12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9%, 159.9% 증가한 실적이다. 또, 비수기로 알려진 3분기에도 불구하고 본업 부문의 강력한 성장세 덕분에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122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김학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온프레미스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다시 성수기 시점에 진입할 것”이라며 매출액 970억원(전년 대비 3.3% 증가), 영업이익 105억원(-1.8%)을 전망했다. 이는 한글과컴퓨터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김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의 본업 성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상반기에 진행하던 B2G(기업-정부)향 PoC(Proof of Concept) 성과가 4분기에 나타날 것”이라며 “PoC 단계를 거쳐 시범사업으로 진행된다면 내년 정식 사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B2G향 AI 사업 매출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한글과컴퓨터 AI 제품 라인업도 확장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컴피디아, 한컴어시스턴트 등 다양한 제품이 추가돼 관련 AI 매출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AI 매출이 약 150억~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클라우드 성장 궤도를 감안했을 때 향후 3년간 고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한글과컴퓨터 오너 일가의 도덕적 해이가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김상철 회장과 차남 김병찬씨는 가상자산으로 9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거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같은 사법 리스크는 기업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김연수 대표가 주차된 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사건도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