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기업분석한국 토종 IT기업들, AI 검색 시장서 글로벌 강자에 도전장

한국 토종 IT기업들, AI 검색 시장서 글로벌 강자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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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연간 1,200억 달러(약 146조원) 규모의 글로벌 검색 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스트소프트와 솔트룩스가 자체 AI 검색 서비스에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하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겨냥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월 2만원 유료 구독으로 수익화 본격화

9일 IT업계에 따르면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는 7일 자사의 AI 검색 엔진 서비스 ‘앨런(Alan)’에 월 1만 9,900원의 유료 구독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자체 개발한 ‘앨런 LLM’을 기반으로 검색 특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수익 모델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새로 도입된 구독 서비스는 월 1만 9,900원의 유료 ‘프로 플랜(Pro Plan)’과 무료 이용이 가능한 ‘프리 플랜(Free Plan)’으로 구성됐다. 출시를 기념해 프로 플랜을 월 1만 4,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한시적으로 진행된다.

앨런은 지난해 12월 정식 출시된 서비스로, 이스트소프트의 대규모 언어 모델 기술과 자회사 이스트에이드의 포털 줌에서 쌓은 검색 노하우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어 특화 LLM 기술을 통해 국내 환경의 밈(meme)과 문화를 이해하고, 다국어 자동 검색 기능을 활용해 세계 각지의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프로 플랜 이용자는 AI 검색 기능을 포함해 유튜브 영상 요약과 같은 기능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심층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는 ‘딥 리서치’ 기능도 보다 많은 사용량을 지원한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이번 구독 서비스 출시는 자사 LLM 기술을 기반으로 앨런을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첫 단계”라며 “앞으로도 모델의 고도화 및 최적화를 지속해, 앨런이 한국형 AI 검색 엔진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솔트룩스 ‘구버’, 한국-미국 동시 출시로 글로벌 공략

솔트룩스도 AI 검색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 기업 솔트룩스의 미국법인 구버(Goover)는 초거대 AI 검색 서비스 ‘구버(Goover.ai)’를 지난 6월 한국과 미국에 동시 공개했다고 발표했다.

구버는 심층적으로 조사 및 분석한다는 뜻의 ‘Go over’에서 따온 이름으로, AI 뇌 ‘커넥톰(Connectome)’이 전 세계 웹에서 맞춤형 정보를 찾아주고 이를 기반으로 자동 생성된 심층 리포트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솔트룩스는 구버에 대해서도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했다. 월 20달러인 프로, 월 50달러인 울트라로 요금제를 세분화했으며, 요금제에 따라 LLM 모델 선택 폭, 한 달에 제작할 수 있는 보고서 수 등이 다르다.

구버의 핵심 기능인 ‘애스크 구버(Ask Goover)’는 강력한 AI 에이전트로, 솔트룩스의 ‘루시아(Luxia)’ 등 거대언어모델(LLM)과 그래프 검색증강생성(Graph RAG) 기술이 적용됐다.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산재된 웹 정보는 물론 사용자가 개별 등록한 유료 구독 서비스까지 탐색하여 질문에 가장 최적화된 답변과 출처를 제시한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구버로 미국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를 뛰어넘겠다”며 “지적 업무와 관련해 가장 진보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한국과 미국에서 사용자층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퍼플렉시티와의 경쟁 본격화

한국 기업들이 도전하고 있는 퍼플렉시티는 현재 AI 검색 시장에서 주목받는 글로벌 강자다. 2022년 설립된 이 미국 스타트업은 생성형 AI 중 40~50대 한국인 사용시간 순위 2위를 기록했으며, 2024년 1분기 기준 1,500만명의 사용자를 돌파했다. 매월 2억 5,000만 건의 쿼리를 처리하고 있다.

올해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퍼플렉시티가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퍼플렉시티는 80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퍼플렉시티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T는 자사의 AI앱 에이닷과 퍼플렉시티를 연계하는 등 관련 기능을 확대하고 있으며, SKT 고객에게 퍼플렉시티 프로 버전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 변화와 새로운 기회

AI 검색

웹 데이터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은 네이버(57.29%), 구글(33.81%), 다음(3.99%), MSbing(2.88%) 순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지난해까지 6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올해들어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가 AI 검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미국·일본 소비자의 검색 방식에는 크고 작은 차이가 있으며, 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활용 방식의 차이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두 기업의 요금제 책정을 보면 오픈AI(월 20달러)와 퍼플렉시티(월 20달러)의 기본요금제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글로벌 표준을 의식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급성장하는 글로벌 AI 시장

전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23년 1,502억 달러(약 200조원)에서 2030년에는 1조 3,452억 달러(약 1,800조원)로 9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전망에 따르면 AI 시장은 2024년 2,340억 달러에서 2032년 6,620억 달러로 연평균 29.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검색 분야에서는 자율 인공지능(Autonomous AI)의 채택 증가가 시장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는 AI가 단순한 검색을 넘어 사용자를 위해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고 분석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임을 시사한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글로벌 AI 시장이 연평균 36.8%의 고속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비즈니스 부문에서는 마케팅 및 영업이 인공지능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AI 검색 경쟁 가세

국내에서는 AI 검색으로 몸집을 키우는 스타트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브레인 출신 김일두 대표가 이끄는 오픈리서치의 AI 검색 ‘oo.ai’는 빠른 검색 속도와 무료 이용이라는 차별점으로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 오픈리서치는 다른 기업과 같은 일반 소비자용 구독 모델 대신 전문가용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를 계획하고 있다.

일찌감치 유료 구독 모델로 미국에서 서비스를 키워왔던 AI 검색 스타트업 라이너는 국내에서 주요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3월에는 SKT와 협력해 라이너 서비스를 SKT ‘에이닷’에 탑재했다.

이용자 수 측면에서는 현재 스타트업들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웹트래픽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앨런과 구버는 올해 5월 기준 월 방문자 수가 10만명 내외에 그친 반면 oo.ai는 100만명 이상, 라이너는 1,0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전망과 과제

업계 전문가들은 AI 검색 시장에 절대 강자가 없다는 점을 한국 기업들의 기회 요인으로 꼽고 있다. 미국의 퍼플렉시티가 주목받고 있으나 아직 한국에서는 이용자 수가 월 100만명 내외로 오픈AI의 챗GPT 대비 적다. 또 구글과 네이버도 AI 검색으로 개편하는 단계인 만큼, 검색 과도기에 AI 검색으로 시장을 파고들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국 기업들의 성공 여부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능력에 달려 있다. 이스트소프트의 앨런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검색 서비스로, 솔트룩스의 구버는 심층 리포트 자동 생성 기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보과잉 시대에 효과적으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검색 서비스는 특히 정보의 최신성과 정확성이 중요한 금융 투자, 벤처캐피탈, 마케팅, 전략 기획, 리서치, 방송 미디어 분야에서 폭넓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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