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타이어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또, 타이어를 제외한 일반기계·금형·제조·판매를 하는 기타 사업이 있다. 회사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이며, 글로벌 10위 안에 드는 글로벌 타이어 회사다.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타이어 98%다.
회사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단,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수익성은 계속 개선되어 작년 기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14.9%, 8.1%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두 이익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프] 실적 흐름
(자료: 인리치타임스, 네이버 금융)
연간 EPS는 작년 5814원에서 올해 9344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회사와 그룹은 지난 달 3일 세계 2위 차량 열 관리 회사인 한온시스템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작업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즉, 올해 EPS 성장은 ‘인수’라는 일회성 이벤트로 인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프] EPS성장률&PER
(자료: 인리치타임스, 네이버 금융)
회사 성장 스토리에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단, 투자자가 성장성을 판단할 때는 ‘일시적 이벤트’보다는 사업 고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성장’을 가장 먼저 보고 싶어한다. 그 외의 성장 스토리는 부차적인 것이다.
EPS 성장률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추가로 두 가지 변수를 확인해야 한다. 먼저, 매출액 성장률이다. 매출액은 2023년 6.5% → 2024년 2.96% → 2025년 4.4%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성장은 EPS 성장보다 증가 폭이 작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즉, EPS 성장률이 회사의 고유 사업 영역이 아닌 다른 이벤트로 발생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속한 타이어 산업은 구조상 성장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미 국내 1위, 세계 10위권 업체로 이미 ‘익을 때로 익은’ 회사다. 이에 매출액은 구조적으로 ‘저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앞서 살펴봤듯이 영업이익률이 갈수록 상승한다. 즉, 산업 구조상 매출액 성장이 눈에 띄진 않지만 영업이익의 성장을 주목할 만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영업이익 성장률은 2023년 88.14% → 2024년 17.64% → 2025년 -3.87% → 2026년 3.98%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액 성장률보다는 매력적인 성장성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오해가 있을 수 있는 EPS 성장률을 보완해줄 수 있다. 다시 말해, EPS 성장 배경에는 일시적 이벤트 뿐만 아니라 회사가 본업을 잘한 부분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같이 산업이 이미 성숙한 경우 매출액 성장을 이뤄내는 것은 쉽지 않다. 매출액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의 판을 뒤엎는 혁신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실적으로 회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두 가지다.먼저, ‘수익성 지표 상승’이다.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거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더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파는 등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 활동을 하면 된다. 다음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인데, ‘기업 인수’는 하나의 카드다. 특히 기존 사업이 안정적으로 돈을 잘 벌 경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카드가 M&A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분명 ‘성장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최근 그들의 행보를 보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온시스템 인수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크게 하락시키긴 했지만,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면 주가 급락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정보에 대한 투자자의 해석과 투자 스타일에 따라서 투자 판단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가에서는 최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추는 모습이다. 최근 리포트를 발간한 상상인증권과, 하이투자증권, KB증권은 모두 목표주가를 낮추었다.
12일 리포트를 작성한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 인수로 단기 배당성향의 상향조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으나, 중장기 이익 창출 규모의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한온시스템 지분 25% 인수를 전액 차입으로 하더라도, 연결기준 부채 규모는 5조원으로 부채비율은 53%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온시스템이 세계 2위 열관리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목표치 2025년 매출 11조원, 2030년 매출 15조원을 달성한다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기업가치 또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0일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 지분 인수 중 구주 인수에 소요될 현금유출 1.4조원과 한온시스템으로부터 발생할 잉여현금흐름 변화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춘다”며, 지난 번 대비 20.6% 하향한 목표주가 5만원을 제시했다.
이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판단되는 영업이익 창출능력과 최근의 주가 급락으로 인해 주가 상승여력은 일부 회복된 것으로 판단하나, 회수기간이 길 것으로 보이는 지분 투자 (한온시스템 지분 추가 매입)와 주주환원정책 지연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고려할 때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리포트를 작성한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낮아진 주주환원정책 확대 가능성과 높아진 자금 외부 조달 가능성이 주가의 변동성을 이끌었다”며,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의 시너지가 관건이겠지만, 현재 주가는 우호적인 P(가격)-C(비용) 스프레드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한 달 간 외인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식을 꾸준히 사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외인은 약 327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지분을 계속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누적 순매수 현황(2024.5.30~6.27, 단위: 백만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키움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