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퓨터는 ”하루 5000원’ 커피대신 살 주식 리스트’에 소개된 종목이예요. 이 종목은 △주가 5000원 이하 △밸류에이션(PER&PBR) 매력 △높은 ROE&배당수익률 매력을 가진 종목이었어요. 한국컴퓨터가 가진 매력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주가 흐름 확인
먼저, 한국컴퓨터 주가가 항상 5000원 이하는 아니었어요. 주가는 2021년 5000원을 넘어 6500원까지 상승한 적이 있고요. 또, 작년 9월 이후 주가가 상승해 올해 2월 8300원까지 올랐어요. 이후 주가는 조정을 받아 다시 5000원 부근으로 다시 내려왔어요.
[그래프] 한국컴퓨터 주가 차트(주봉)
(자료: 키움증권)
밸류에이션 분석(PER&PBR)
한국컴퓨터 PER은 2018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어요. 이때 순이익이 크게 증감하며 PER이 크게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어요. 이후 안정화된 순이익과 함께 PER도 진정되는 모습입니다.
PER은 2021년 이후 3배에서 7배 사이를 오르내리는 흐름입니다. 또, 시간이 갈수록 점점 상승폭이 제한되며 최고 수준이 5배 수준까지 내려왔어요. PER 기준 ‘절대 저평가’이며, PER 상승으로 인한 주가 상승이 이뤄나지 않는 모습입니다. 다른 말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하고 있는거죠.
[그래프] PER 추이(연환산)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PBR은 최고 0.9배에서 최소 0.34배까지 기록했는데요. PBR이 1배를 넘지 않는 ‘절대 저평가’ 상태를 지속하는 모습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주식시장에서 ‘인기 없는 주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프] PBR 추이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우리는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서 한국컴퓨터가 ‘인기없는 주식’이란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만큼 ‘매력적인 주가 수준’에서 주식을 살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반대로 매수 후 주가가 오를 때까지 긴 시간을 기다려야할 수도 있어요. 오랜 기간 주목을 받지 못한 종목은 이런 모습이 ‘고착화’되는 경우가 많아요.
‘인기 없음’이 고착화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경영진의 무관심’입니다. 회사가 주가 관리에 관심이 없는 경우죠. 또, 회사 사업모델이 ‘새롭지 않은 경우’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실적 성장이 눈에 띄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단, 한국컴퓨터는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런 모습을 봤을 때 경영진이 주가 관리에 무관심하다고 볼 수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배당금을 증가시키는 것이 ‘주가 관리’보다는 대주주가 현금을 가져가는 목적이 더 크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른 두 가지 이유에 대해서는 사업모델을 살펴보고, ROE 흐름과 실적을 확인하면서 살펴보겠습니다.
ROE&배당수익률 확인
한국컴퓨터 ROE는 2020년 3분기 -0.3%를 기록한 후 반등했어요. 이후 1년 후인 2021년 3분기 16.5%까지 상승한 후 13~15% 사이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입니다. 이는 한국컴퓨터 사업이 2021년부터 안정적으로 돈을 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최근 ROE가 높은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 ROE&PBR 추이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회사는 2018년을 기점으로 주당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어요. 2021년 주가가 올라 배당수익률이 줄었던 해를 제외하면 수익률이 4~6%로 매력적인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래프] 배당금&배당수익률 추이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그 외 이야기
앞서 살펴본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ㅇ PER과 PBR이 절대적 저평가 상태를 오랜기간 보였다.
ㅇ ROE가 높은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ㅇ 배당이 꾸준히 증가했다.
ㅇ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이다.
ROE가 13~15%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요. 이런 종목을 낮은 PER과 PBR 수준으로 살 수 있다니 아주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시장은 한국컴퓨터의 매력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예요.
한국컴퓨터는 전자제품 생산 서비스인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이 서비스는 고객 요구에 따라 제품 설계부터 부품조달, 물류에 이르기까지 제품생산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건데요. 이런 서비스의 대표 사례는 애플입니다. 애플은 설계와 디자인을 맡고, 폭스콘이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서 폭스콘 역할을 한국컴퓨터가 하는 거예요.
올해 2분기 기준 한국컴퓨터 매출 비중은 △QD-OLED PBA 34.3% △OLED-PBA 54.4% △인버터 8.2% △SERVO DRIVE 2.3% 등입니다. 주요 고객은 삼성디스플레이입니다. 수출과 내수 비중은 각각 47%, 53%입니다.
한국컴퓨터 사업모델은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좋다고 판단합니다. 단,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또, 그들 상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입니다.
한국컴퓨터 사업모델은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한국컴퓨터를 주목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실적에서 가장 중요하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부분은 ‘성장성’과 ‘수익성’입니다. 그러나 한국컴퓨터는 두 가지 매력이 크진 않았어요.
한국컴퓨터 매출액은 2022년 크게 늘어났어요. 이후 성장은 못했지만 과거와 비교해 대폭 증가한 매출액 수준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러나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변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과거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졌어요.
영업이익률은 2019년과 2020년, 2021년 각각 6.5%, 7.6%, 7.1%였어요. 이후 매출 규모가 늘어난 2022년부터 2024년 2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4.4% → 6.4% → 6.4%였어요. 즉,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률이 상승하지 못했어요. 규모는 커졌지만 실속은 과거와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죠.
[그래프] 실적 흐름
* 2024년 2분기 실적은 연환산 기준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또, 매출액 성장이 고착화가 되었어요. 2022년 매출액은 4200억원까지 증가했는데, 이후 2023년 3717억원, 2024년 2분기 3850억원을 기록했어요. 성장 매력을 뽑내지 못하는 상황인 거죠.
정리하면 실적에서 성장성과 수익성 매력을 찾기 힘들어요. 이는 밸류에이션이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가 되고 있어요.
물론, ROE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높은 배당수익률은 투자자금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식투자에 있어 기대하는 건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수익’입니다. 배당은 부가적인 거죠. 주가 상승을 배당 매력으로 이끌어내는 건 쉽지 않습니다.
결국 실적 성장과 수익성이 높아지지 않으면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이뤄내지 못할 거예요. 과거 주가처럼 ‘반짝 상승’정도를 기대할 수 있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으니(PER과 PBR이 낮으니) 주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은 가운데 배당을 받으면서 ‘반짝 상승’을 기다리는 거죠.
추가로 한국컴퓨터 대주주는 한국지주(구, 한국컴퓨터지주)로, 한국컴퓨터 지분 42.11%를 보유하고 있어요. 또, 한국지주는 대표이사인 홍상화 6.86%, 홍파멜라 20.61%, 홍정완 10.92% 등 가족(친인척 포함) 및 특수관계인이 94.74%를 차지하는 지주회사입니다. 즉, 한국컴퓨터가 배당을 하면 그 중 42%가 한국지주로 갑니다. 그리고 한국지주가 배당을 하면 홍씨 가문이 95%에 가까운 배당금을 가져가는 구조죠.
한국컴퓨터 대표이사는 강창귀로, 98년부터 한국컴퓨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최대주주와의 관계는 계열회사 임원입니다. 즉, 한국컴퓨터는 홍씨 가문이 직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주주로서 역할을 하고 있죠. 또, 회사를 잘 운영해줄 ‘대리인’을 선임한 후 맡긴 것으로 파악됩니다.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해 진두지휘하기 보다는 대리인에게 맡겨 배당을 돈을 가져가는 구조인거죠. 이런 특징을 참고하면 앞으로도 배당을 통해 이익을 가져갈 동기가 충분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작년 기준 한국컴퓨터는 총 42억원을 배당했어요. 이 중 17.64억원을 한국지주에서 가져갔을 겁니다. 한국지주는같은 해 배당으로 23.4억원을 지급했는데요. 단순 계산으로 한국컴퓨터가 지급한 배당금이 한국지주 배당금의 75%를 차지합니다. 한국지주가 돈을 벌고 배당을 지급하는데 있어 한국컴퓨터는 핵심 회사인거죠. 홍씨 가문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한국컴퓨터 배당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실제 돈을 가져가며, 그럴 만한 힘이 있는 집단과 같은 배를 타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컴퓨터를 배당 목적으로 투자하는 건 괜찮은 전략으로 보입니다.
한국컴퓨터에 대한 투자전략을 정리해보겠습니다.
ㅇ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주가 하방 경직성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즉, 주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ㅇ 꾸준히 매력적인 ROE와 높은 배당수익률은 투자 매력의 핵심 포인트다.
ㅇ 회사 이익을 나누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집단은 ‘배당’을 원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도 많은 배당을 지속적으로 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ㅇ 실적 성장성과 수익성에서는 큰 매력을 찾기 힘들다. 이에 성장에 따른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테마’로 인해 주가가 반짝 상승하면 ‘수익 실현’ 기회로 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