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젠알앤엠 주가는 9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2만14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급등 배경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에 기인한다.
[차트] 하이젠알앤엠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CES에서 젠슨 황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플랫폼 ‘엔비디아 아이작 GR00T 블루프린트’는 차세대 로봇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플랫폼은 방대한 합성 모션 데이터를 생성하여 개발자가 로봇의 모방학습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모방학습은 로봇이 실제 작업자의 동작을 학습하여 이를 그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또, 로봇 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들의 로봇 산업에 대한 전략 발표도 하이젠알앤엠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는 CE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i-RAE 신사업’을 주제로 로봇 분야의 신기술 개발 계획을 밝혔다. ‘Mi’는 전장, ‘R’은 로봇, ‘A’는 AI·서버, ‘E’는 에너지를 의미한다. 삼성전기는 차세대 플랫폼인 휴머노이드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광학 설계, 정밀 가공, 구동 제어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조주완 CEO 또한 같은 날 로봇 사업을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언급하며, 올 하반기 이동형 AI홈 ‘Q9’의 출시를 예고했다. 조 사장은 “F&B, 물류 쪽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홈 영역에서도 준비하고 있다”며, “가사 로봇 및 로봇타입 가전 등 다양한 콘셉트를 가지고 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젠알앤엠은 2007년 설립 이후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의 산업용 모터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는 최근 산업현장에서 활용되는 협동로봇 및 물류로봇에 필요한 서보 모터와 감속기 등의 구성 부품을 자체 개발하며 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또한, 액추에이터 구동을 보다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기술도 개발하여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