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옵틱스 주가는 5일 전일 대비 10.05% 상승한 3만6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급등 배경에는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트] 필옵틱스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필옵틱스가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회사는 40년 업력을 자랑하는 전문가를 영입해 신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 삼성SDI 부사장 영입

5일 필옵틱스는 임백균 전 삼성SDI 부사장을 신사업 부문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30년 이상 메모리 사업부에서 근무했다. 이후 삼성전자 중국 생산기지 시안 생산법인(SCS)을 3년간 이끌었다. 또, 삼성SDI에서 중대형전지 사업부 기술혁신센터장 및 제조기술센터장을 역임했다.

그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분야에서의 높은 전문성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필옵틱스와 계열사 필에너지는 이번 인사를 통해 반도체 및 이차전지 관련 사업에서 더욱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신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기술 전문성과 해외 경험을 갖춘 인재 영입을 통해 필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기판 장비 사업 확대

필옵틱스는 지난해부터 사업 다각화를 본격 추진해왔다. 특히 반도체 유리기판 제조에 필수적인 TGV(Through Glass Via) 장비를 개발해 상반기에 출하했다. 현재까지 반도체 유리기판용 TGV 장비를 양산 적용한 사례는 필옵틱스가 유일하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소재 기업과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유리기판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TGV 장비뿐만 아니라 유리기판을 칩 단위로 정밀하게 가공하는 싱귤레이션(Singulation) 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필옵틱스는 이 두 가지 핵심 장비를 바탕으로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열 저항성이 뛰어나고 표면이 매끄러워 반도체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고성능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필옵틱스가 유리기판 장비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