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했던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충격적인 추락을 경험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의 중국 내 폴더블폰 점유율이 0%대로 추락했다. 이는 불과 2023년 4분기 11%였던 점유율과 비교할 때 심각한 하락세를 보여준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현황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48.6%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아너(20.6%), 비보(11.1%), 샤오미(7.4%), 오포(5.3%) 등 중국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0%대의 점유율로 시장에서 거의 존재감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 세계 시장에서도 삼성과 화웨이의 격차가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릿수까지 줄어들었다. ID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3.1%로 2위를 기록했으며, 1위 삼성(32.9%)과의 점유율 차이가 9.8% 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두 기업 간 점유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 첫 사례다.
삼성 폴더블폰의 추락 원인

1. 중국의 ‘애국 소비’ 현상
삼성 폴더블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에는 ‘애국 소비’라는 독특한 중국 소비자 행태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애국 소비” 트렌드가 있어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현지 기업 제품 구매를 우선시하고 있다. 이에 삼성의 폴더블폰의 성능과 디자인 등 폰 자체의 특징보다는 폴더블폰의 국적이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애국 소비 현상은 미-중 무역 갈등과 함께 더욱 강화되었다. 이 트렌드는 부분적으로 국가적 자부심과 정부의 장려에 의해 주도되며, 화웨이나 비보와 같은 현지 브랜드에 대한 지지를 강화했다. 또한, 미국-중국 무역 갈등도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화웨이의 최신 트리폴드폰 Mate XT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애국적 지지”의 물결을 일으켰다. 또, 많은 ‘슈퍼 팬’들이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고 기술적 진보를 이룬 화웨이의 능력에 감명받았다고 한다. 한 소비자는 “어제 밤 10시부터 여기 있었어요. 이 세 번 접는 폰은 최초이고 우리나라를 지지하고 싶었거든요”라고 말했다.
2.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 추격
과거 삼성의 기술을 모방하던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빠른 속도로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삼성보다 먼저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을 출시하며 기술적 선도권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3. 중국 시장 내 삼성의 전반적 입지 약화
삼성은 전반적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2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1월의 0.8%에서 소폭 하락한 0.7%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 브랜드들은 계속해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비보가 18%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아너가 16%, 샤오미가 15%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약세는 2016년 사드(THAAD) 미사일 방어 배치 논란과 2020년 미중 갈등 속에서 심화된 애국 소비 운동 등 다양한 지정학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 2014년 삼성이 18%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했던 것에 비해 2023년 1.67%로 급격히 하락했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의 미래 전망

중국의 폴더블폰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2024년 중국의 폴더블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으며, 화웨이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아너만이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가진 유일한 다른 주요 업체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 시장에서는 폴더블폰 판매의 67%가 폴더블이며, 클램셸 폴더블은 33%를 차지한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해 오포와 비보는 올해 클램셸 폰 생산을 중단했지만, 샤오미는 7월에 첫 클램셸 폰인 Mix Flip을 출시했다.
삼성의 대응 전략

위기에 처한 삼성은 1위 수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7월 제품 두께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삼성 역시 화웨이에 뒤질세라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한 2026년에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2026년 하반기에 폴더블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배적인 위치를 고려할 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상당한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
삼성은 2025년에 더 공격적인 가격의 두 번째 클램셸 모델과 최근 출시된 Z 폴드 6 스페셜 에디션과 유사한 더 큰 인폴딩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부활할 수 있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직면한 어려움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중국 내 애국 소비 트렌드와 지정학적 요인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삼성이 새로운 기술 혁신과 마케팅 전략으로 이러한 도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중국의 파격적인 폴더블폰 기술 발전과 강력한 애국 소비 트렌드 속에서 삼성이 어떻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참고: 폴더블폰 종류 설명
클램셸 폴더블(Clamshell Foldable)
클램셸 폴더블폰은 상하로 접히는 디자인으로, 마치 과거 피처폰 시절 ‘폴더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이다. 삼성 갤럭시 Z 플립 시리즈가 대표적이며, 화웨이 포켓 시리즈와 모토로라 레이저도 이 카테고리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클램셸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 대비 크기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휴대성이 뛰어나며, 가격대도 북 타입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해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이러한 클램셸 모델보다 대화면의 북 타입 폴더블이 더 인기를 끌고 있어 오포와 비보가 클램셸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북 타입 폴더블(Book-type Foldable)
북 타입 폴더블폰은 책처럼 좌우로 펼쳐지는 형태로,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으로, 펼쳤을 때는 소형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화웨이 메이트 X 시리즈, 샤오미 믹스 폴드 시리즈가 이 유형에 속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는 북 타입 폴더블이 전체 폴더블폰 판매량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멀티태스킹과 생산성을 중요시하며, 대화면 디바이스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북 타입 폴더블이 갖는 태블릿급 화면 크기는 콘텐츠 소비와 업무용으로 모두 활용 가능해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리폴드(Tri-fold)
가장 최근에 등장한 폴더블폰 형태인 트리폴드폰은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화웨이가 올해 출시한 메이트 XT가 세계 최초의 상용화된 트리폴드폰으로, 완전히 펼치면 대형 태블릿에 가까운 화면 크기를 제공한다.
화웨이 메이트 XT의 출시는 중국 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애국적 지지”의 물결을 일으켰으며, 출시 첫날 650만 대에 달하는 사전 예약 기록을 세웠다. 이는 2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인 390만 대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삼성도 트리폴드폰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제품군이 향후 프리미엄 폴더블폰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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