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빵 값 최대 1만원↓"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빵값 인하 진짜 이유

“빵 값 최대 1만원↓”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빵값 인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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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 국내 베이커리 1·2위 파리바게뜨·뚜레쥬르가 3월부터 빵·케이크 가격을 최대 1만 원 인하한다
  • 이재명 대통령의 잇따른 물가 압박과 제분·제당업계 담합 과징금이 도화선이 됐다
  • 밀가루·설탕 가격 인하 혜택이 제과·음료 등 식품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살다 보니 빵값이 내리는 날도 오는구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런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1·2위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3월부터 주요 빵·케이크 가격을 일제히 내린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이 당연한 흐름처럼 굳어진 시대에,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가격 인하는 그 자체로 이례적인 사건이다.

무엇이, 얼마나 내리나

파리바게뜨는 오는 3월 13일부터 빵류 6종과 인기 캐릭터 케이크 5종 등 총 11개 제품 가격을 낮춘다. 서민 간식의 대명사인 단팥빵·소보루빵·슈크림빵은 16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100원 인하된다. 홀그레인오트식빵은 4200원에서 3990원으로, 3조각 카스텔라는 3500원에서 2990원으로 조정된다. 특히 프렌치 붓세는 2500원에서 1500원으로 무려 1000원이 빠진다.

케이크 라인도 움직인다. 헌트릭스 골든 케이크는 3만9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소다팝 케이크는 3만 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각각 1만 원 내외 인하된다. 여기에 파리바게뜨는 3월 중 1000원짜리 가성비 크루아상도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경쟁사 뚜레쥬르도 하루 앞선 3월 12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17종 가격을 평균 8.2% 인하한다. 단팥빵·마구마구 밤식빵·생생 생크림식빵 등 빵류 16종이 개당 100원에서 최대 1100원까지 내려가고, 인기 캐릭터 케이크 ‘랏소 베리굿데이’ 역시 1만 원 인하된다. SPC 계열사 삼립도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왜 지금 내리나…담합·압박·연쇄 인하의 구조

이번 가격 인하의 출발점은 정부의 담합 조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설탕 가격 담합 혐의로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에 총 4083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밀가루 담합 혐의 조사도 진행 중이며,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밀가루 가격은 적어도 10% 이상 낮춰야 합당하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압박 속에서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분·사조동아원 등 주요 제분·제당사들은 이미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4~6% 인하했고, CJ제일제당은 26일 밀가루 전 제품을 평균 5% 추가로 낮추겠다고 또다시 발표했다. 올해 들어서만 업소용 4%, 소비자용 5.5%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인하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직접적인 발언이 기름을 부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내 빵값이 밀가루·설탕값 때문에 외국보다 비싸다”며 원재료 업계를 고물가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는 “설탕값이 16.5% 내렸는데, 설탕을 쓰는 상품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서 소비자는 혜택도 못 받고 업체들이 독식하게 하면 안 된다”며 후속 인하를 사실상 촉구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따르지 않는다면 제재 방안을 확실히 강구해야 한다. 그래야 행정의 권위가 선다”는 강경 발언까지 나왔다.

이번 조치를 두고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압박에 식품업계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파리바게뜨 측은 “지속적인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소비자 부담을 덜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밀가루 가격 인하에 이어 빵값까지 내려 밸류체인 전반에서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인하 효과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파급 효과는 어디까지

이번 인하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식품 공급망 전반의 가격 체계에 신호를 주기 때문이다. 제빵업계의 움직임은 밀가루와 설탕이라는 원재료 인하가 완제품 소비자가격으로 실제 전달되는 첫 번째 사례다. 베이커리 업계의 가격 조정이 현실화되면서 밀가루 사용 비중이 높은 다른 가공식품으로 인하 흐름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과·음료 등도 설탕과 전분당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정부 기조에 맞춰 가격 인하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상·CJ제일제당·사조CPK 등은 이미 전분당 가격을 3~5% 내린 상태다. 라면·과자·음료 등 서민 생활에 밀접한 품목들도 인하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챙겨야 할 것

물론 이번 인하가 ‘자발적 결단’보다는 ‘불가피한 선택’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다. 수년간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꾸준히 빵값을 올려온 베이커리 업계가 담합 적발과 대통령 발언이라는 강한 외부 압력에 반응한 결과라는 점에서다.

그럼에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변화다. 인하 시점은 파리바게뜨 3월 13일, 뚜레쥬르 3월 12일이다. 매장에서 가격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실제 인하분이 반영됐는지 직접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케이크처럼 인하 폭이 큰 상품은 특히 활용 가치가 높다.

밀가루 담합이라는 불공정 관행의 대가가, 이번만큼은 소비자 지갑으로 일부나마 돌아오게 됐다. 이 흐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식품 가격 전반의 합리화로 이어질지, 앞으로의 정부 대응과 업계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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