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대규모 감세 법안이 테슬라의 핵심 수익원을 직격하며 일론 머스크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와 탄소배출권 시장 붕괴로 테슬라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4.5조 달러 감세법안, 테슬라 ‘이중 타격’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번째 주요 정책으로 내놓은 총 4.5조 달러 규모의 감세 정책이 테슬라에게 치명적인 이중 타격을 가하고 있다.
첫 번째 타격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전기차 구매자 대상 연방 세액 공제 7,500달러의 종료다. 이 인센티브는 테슬라가 대중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지만, 트럼프 법안은 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친환경 인센티브를 무력화시켰다.
더욱 심각한 것은 두 번째 타격이다. 트럼프 법안은 연방 연비 기준 규제 위반 시 벌금을 0으로 설정해 테슬라의 탄소 배출권 판매 시장을 사실상 붕괴시켰다. 2023년 테슬라의 탄소 배출권 판매 수익은 28억 달러로 전체 순이익의 약 39%를 차지했다. 2024년 1분기에는 배출권 판매가 없었다면 적자 전환이 불가피했을 정도로 중요한 수익원이었다.
머스크, 로봇택시·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돌파구 모색

위기에 몰린 머스크는 테슬라의 미래를 두 가지 혁신 기술에 걸고 있다.
첫 번째는 로봇택시 프로그램이다. 머스크는 이 프로그램이 테슬라의 시가 총액을 현재 5조 달러에서 10조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며, 2026년 말까지 수십만 대의 테슬라 차량이 완전 자율주행 상태로 운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다. 머스크는 이 로봇이 테슬라의 장기적 성장을 이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프로토타입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상용화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문제는 시장이 이러한 미래 기술에 대해 점점 더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월가 분석가들은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 가치가 현재 주가의 1/3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테슬라 판매 부진 심화…6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
미래 기술에 대한 야심찬 계획과는 별개로, 테슬라는 현재 심각한 판매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24년 2분기 글로벌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13.5% 감소했으며,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하며 테슬라 역사상 최악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경쟁 환경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GM부터 중국의 BYD까지 경쟁 업체들이 첨단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내놓으며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가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BYD가 테슬라를 앞지르며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머스크 개인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 브랜드에 미치는 악영향이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테슬라 판매 부진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로봇택시 시장 급성장…관련 기업 주목

전문가들은 글로벌 로봇택시 시장이 2030년까지 45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3년 4억 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91.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로봇택시 선도 기업들
**구글 웨이모(Alphabet)**는 현재 로봇택시 시장의 절대강자다.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에서 매주 5만 번 이상의 승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5년의 연구개발과 8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바탕으로 2020년 최초로 완전 무인 로봇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아마존이 2020년 인수한 Zoox는 2025년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상용 로봇택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200대 이상의 차량으로 ‘Zoox Explorers’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버는 직접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대신 Waymo, WeRide, Pony.ai 등 주요 자율주행 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플랫폼 사업자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AI 칩과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업체로, Google의 Waymo, Amazon의 Zoox, Tesla 등 주요 로봇택시 업체들이 모두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자율주행 관련주 부상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사로, 구글 Waymo와 현대차의 로봇택시 협력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율주행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전기차 부품과 자율주행 관련 사업 확장으로 장기적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자율주행의 핵심 부품인 LiDAR(라이다) 센서 기술 전문기업이다. 라이다 기술은 자율주행 차량의 안정성과 정확한 주변 인식에 필수적이며, 현대차와의 잠재적 협력 관계로 로봇택시 테마의 핵심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칩스앤미디어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NXP에 동영상 코덱 기술을 공급 중이다.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족 보행 로봇 ‘휴보’ 개발로 유명한 국내 대표 로봇 기업으로,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를 받아 대기업 신뢰성을 확보했다.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로봇택시 시대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 “정부 지원 없는 진짜 경쟁력 검증 시기”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가 테슬라에게는 위기이지만, 동시에 진정한 경쟁력을 검증받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 테슬라의 성장은 미국 정부의 전략적 지원, 탄소 배출 규제 정책, 글로벌 ESG 트렌드의 삼중 작용 덕분이었다”며 “이제는 정부 지원 없이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5년과 2026년은 머스크가 제시한 로봇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기술들이 실제로 상용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시기가 될 전망이다. 만약 머스크의 약속이 현실화되지 못한다면, 테슬라는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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