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보통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색깔을 ‘보수’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보수는 ‘친기업적’ 성향을 바탕으로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이에 상식적으로 보수 성향의 정권이 들어서면 주식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실제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요?
먼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재임기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제20대 대통령으로서 일하고 있으며, 그 전에 총 12명의 대통령이 있습니다. 이 중 거래소(코스피) 수익률 기록이 있는 시절은 전두환 대통령 재임기간인 1986년부터 입니다. 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재임기간
먼저, 전두환 대통령부터 윤석열 대통령까지 정치 성향을 ‘보수’와 ‘진보’로 나눠보겠습니다. 참고로, 이 구분은 ‘대중적’인 기준을 적용하겠습니다. 개인 의견에 따라 정치 성향 구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ㅇ 보수 성향(5명):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ㅇ 진보 성향(3명):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군사정권 시절이라고 불리는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시절 코스피는 잘나갔습니다. 해당 그래프에서는 전두환 시절은 1986년부터 1987년까지 2년을 뜻하는데요. 해당 시절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11.3%, 12.7%를 기록했습니다. 즉, 나라 경제가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었고, 이를 기반으로 주식시장도 잘나간 시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세는 노태우 대통령 시절까지 이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노태우 대통령 시절은 1988년부터 1993년까지입니다. 이때 GDP 성장률은 12% → 7.1% → 9.9% → 10.8% → 6.2% → 6.9%입니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비하면 성장률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인상 깊은 성장률입니다.
노태우 정부 6년 시절동안 코스피는 누적으로 약 65% 상승했습니다. 역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잘나갔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 대통령 재임기간별 코스피 등락률
문민정부라 불리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 코스피는 56.5% 하락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재임기간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입니다. 해당 기간 코스피가 부진했던 이유는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기업들은 ‘빚 잔치’로 성장을 해왔는데요. 이 빚 잔치는 ‘잘 나갈 때’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경제에서 ‘영원한 성장’은 없죠. 경제 사이클에 의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이 하락기에 ‘빚 잔치’는 경제 위기를 불러일으키죠. 결국 우리는 ‘IMF 경제위기’를 겪게 됩니다.
IMF 경제위기와 함께 김영삼 정부가 물러나고 김대중 정부가 출범합니다. 이때 정부와 기업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회복과 반등,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이에 주식시장도 66.7% 상승했습니다(1998년~2002년).
김대중 정부가 IMF 위기를 잘 수습한 후 뿌려놓은 씨앗이 노무현 정부때 무르익은 모습입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코스피는 연간 기준 매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있었던 해입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에 코스피는 40.7% 하락했습니다. 다행히 다음해인 2009년 코스피는 49.65% 상승하며, 한해 전 부진했던 수익률을 모두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이후 2010년 21.88% → 2011년 -10.98% → 2012년 9.38%를 기록하며, 최종적으로 5.3% 상승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은 2013년부터 2016까지 4년입니다. 해당 기간은 코스피가 큰 움직임이 없던 시절입니다. 해당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2013년 0.72% → 2014년 -4.76% → 2015년 2.39% → 2016년 3.32%를 기록했습니다. 최종적으로 4년 동안 코스피는 1.5% 상승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정을 운영했습니다. 해당 기간 코스피는 46.9% 상승하며 오랜만에 ‘강한 상승세’를 보인 시절입니다. 해당 기간 코스피는 2017년 21.76% → 2018년 -17.28% → 2019년 7.67% → 2020년 30.75% → 2021년 3.63%를 기록했습니다.
정리해보면,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크지 않았던 군사정권 시절 코스피는 가장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시절이 달랐던 군사정권을 제외하면, 진보 성향의 대통령이 재임한 기간 코스피가 잘나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물론, 이 자료를 ‘진보정권이 들어서야 코스피가 잘간다’고 결론 지으면 안됩니다. 경제와 주식시장은 아주 다양한 이유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신기할 정도로 ‘진보 성향 대통령’이 탄생했을 때 주식시장이 잘 나갔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질 지 흥미롭게 지켜보겠습니다.
참고로, 재임기간별 코스닥 등락률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래프] 대통령 재임기간별 코스닥 등락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