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 주가는 4일 전일 대비 15.96% 상승한 3만41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강세는 태성이 기존 PCB 설비 기술을 기반으로 유리기판 식각과 전처리 장비 개발에 성공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트] 태성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차세대 디스플레이 “우리 손에”

태성이 유리기판을 손상 없이 처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에칭 장비를 개발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종학 태성 대표는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세계 1위가 목표”라며, 유리기판과 복합동박장비의 생산이 본격화되면 ‘1조 클럽’ 진입도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태성은 PCB 자동화 장비를 생산하는 국내 1위 기업으로, 기판 표면 처리와 세정·건조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영풍전자, 대덕전자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고객사로 있다. 또, 세계 PCB 1위 기업인 폭스콘 자회사인 펑딩도 고객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올 상반기에는 복합동박장비를 출시했으며, 지난 1일에는 국내 최초로 유리기판 식각 장비를 공개했다.

유리기판 제조 난제 해결

김 대표는 “유리기판은 깨지기 쉽고, 휘거나 정전기가 발생해 파손될 확률이 높아 양산에 실패한 사례가 많았다”며, 태성이 개발한 장비가 이러한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비는 기판을 비접촉 방식으로 한 장씩 옮겨 휘거나 깨지는 문제를 방지하도록 설계되었다.

태성이 개발한 유리기판 에칭 장비는 글라스 관통 전극 제조(TGV) 후 필요한 식각, 노광, 현상 등의 공정에서 사용된다. 고객사 요청에 따라 16m 길이 장비를 제작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길이를 조정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유리기판을 깨지 않게 수납하고, 특수소재 소켓을 사용하여 안전하게 옮길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계, 플라스틱 → 유리기판으로

유리기판은 반도체 업계에서 플라스틱 기판을 대체할 차세대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열팽창계수가 낮아 고온에서 변형될 염려가 적고, 매끄러운 표면에 미세회로 구현이 용이하다. 그러나 제조공정 중 파손되는 문제가 있어 양산이 어려웠다. 김 대표는 “양면 에칭 기술, 맞춤형 장비 설계, 크랙 감지 센서 등을 접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태성은 유리기판 장비 외에도 복합동박장비를 개발해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 배터리업체 요청으로 개발한 복합동박장비는 원가를 30% 절감할 수 있다”며, 이달 중 중국 고객사와 판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기대

태성 신사업 매출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PCB 유리기판 제조업체들이 내년까지 투자를 진행하고, 2026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장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천안 제2공장은 내년 7월 완공될 예정이며, 현재 태성은 한 달에 14대의 유리기판 장비를 생산할 수 있다. 시연회에서 공개된 시제품 가격은 약 30억원으로, 맞춤 설계에 따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