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겟(Target)이 2025년 1분기에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가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을 폐기한 후 일어난 소비자 보이콧이 실적 부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부진과 전망 하향 조정
타겟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238억5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1.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 242억7000만 달러와 EPS 1.61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특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동일 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했으며, 오프라인 매출은 5.7% 줄어든 반면 온라인 매출은 4.7% 증가했다. 전체 거래 건수는 1년 전보다 2.4% 감소했고, 고객당 평균 구매 금액도 1.4% 줄었다.
이러한 실적 부진으로 타겟은 연간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당초 1% 성장을 예상했던 연간 매출이 한 자릿수 초반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EPS 전망치도 기존 8.8~9.8달러에서 7~9달러로 낮추었다.
DEI 정책 폐기와 보이콧의 영향

타겟 측은 이번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DEI 프로그램 중단에 반대하는 소비자들의 보이콧을 지목했다. 타겟은 한때 흑인 및 LGBTQ(성소수자) 권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하던 기업 중 하나였으나, 2023년 LGBTQ 관련 상품 구성을 축소한 데 이어, 2025년 1월에는 직원 및 협력업체 다양성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이러한 DEI 정책 철회 결정은 상당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아틀란타 지역의 목사인 자말 브라이언트(Jamal Bryant)를 중심으로 40일간의 ‘타겟 보이콧’ 운동이 확산되었으며, 시민권 활동가 알 샤프턴(Al Sharpton)도 보이콧 지지를 표명했다. 또한 타겟 공동 창업자의 딸들인 앤과 루시 데이턴은 회사의 DEI 정책 철회를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타겟의 브라이언 코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보이콧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영향의 규모를 정확히 추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코넬 CEO는 “타겟은 고객과 직원, 파트너 모두가 포용 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관세 영향과 가격 인상에 대한 입장

타겟은 또한 관세 영향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넬 CEO는 “관세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단을 갖고 있다”며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겟의 매출 구조는 비필수 소비재가 60%에 달하는 반면, 식료품 비중은 22%에 불과해 경기 둔화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소매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어 타겟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주가 하락과 미래 전략
이번 실적 발표 후 타겟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5.21% 하락한 93.01달러에 마감됐다.

(자료: 구글 금융)
코넬 CEO는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더 나은 쇼핑 환경을 제공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새로운 ‘기업 가속화 사무소(Enterprise Acceleration Office)’를 설립하고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피델케를 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경영진 개편을 단행했다.
타겟은 앞으로 회사 운영 간소화, 신기술 활용, 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침체된 실적을 회복하고 소비자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참고사항
타겟(Target) 기업 소개
타겟은 미국의 대표적인 할인 유통업체로, 1902년 조지 데이턴(George Dayton)에 의해 설립되었다. 처음에는 ‘굿펠로우 드라이 굿즈(Goodfellow Dry Goods)’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며, 1962년 미네소타주 로즈빌에 첫 타겟 매장을 열었다. 현재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 D.C.에 약 2,0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인구의 75%가 타겟 매장으로부터 16km(10마일)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
타겟은 식품부터 의류, 가전제품, 가정용품, 미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원스톱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저렴한 가격에 트렌디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저가 하이엔드(cheap chic)’ 전략으로 유명하다. 2024년 기준 포춘 500대 기업 중 32위를 차지할 만큼 미국 내 대형 유통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미네아폴리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또한 타겟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1946년부터 수익의 5%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주당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타겟의 DEI 정책 변화
타겟은 오랫동안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기업 문화를 유지해왔다. 특히 2020년 미네아폴리스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타겟은 DEI 정책을 더욱 강화했다. 당시 브라이언 코넬 CEO는 플로이드의 사망이 “타겟 직원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었다”고 언급하며, 향후 3년간 흑인 직원 비율을 20%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흑인 기업가들이 소매업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나 2025년 1월 24일, 타겟은 DEI 목표를 종료하고 외부 다양성 조사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공급업체 다양성(Supplier Diversity)’ 팀을 ‘공급업체 참여(Supplier Engagement)’로 명칭을 변경하고, 인종 평등 행동 및 변화(REACH) 이니셔티브도 종료했다.
이러한 DEI 정책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DEI 프로그램 종료 지시와 시기적으로 맞물렸으며, 월마트, 아마존, 메타 등 다른 대기업들도 유사한 정책 변화를 추진했다. 타겟 측은 이를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맞춰 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설명했지만, 많은 이들은 정치적 압력에 따른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에 대해 트윈 시티즈 프라이드(Twin Cities Pride)와 같은 LGBTQ 단체와 흑인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보이콧 운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2025년 1분기 타겟의 매출과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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