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은 회사가 ‘본업’으로 얼마나 많이 남길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높은 영업이익률은 회사가 파는 제품 또는 서비스의 경쟁력과 효율적 비용 관리 등 회사가 가진 다양한 능력 또는 장점의 결과라고 할 수 있죠.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에 비해 높아진 기업을 정리해봤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으로 수익성에서 ‘절대적 매력’을 가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절대 매력’을 가진 18개 종목을 소개합니다.
[표] ‘절대 매력’ 가진 고수익성 종목 18
*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 20% 이상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18개 종목 중 올해 2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클래시스’입니다. 클래시스 영업이익률은 53.1%로, 작년 같은 기간 50.4% 대비 2.7% 포인트 상승했는데요. 회사는 매출의 반 이상을 ‘이익’으로 남기며, 고수익성의 ‘대표’급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클래시스의 가장 큰 매력은 고수익성이 안정적 실적 성장과 함께한다는 점인데요. 클래시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지배)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35%, 43% 증가했어요. 실적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률이 상승했고요. 이러한 결과는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인 종목이라 할 수 있어요.
물론 주가 움직임은 성장성과 수익성만으로 설명할 순 없어요. 주가 움직임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분명한 건 꾸준히 성장하고 같은 매출액에서 많은 것을 남길 수 있는 기업의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클래시스가 ‘반짝이는’ 이유겠죠.
리노공업도 클래시스와 같이 ‘영업이익률’이 아주 높습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46.8%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1% 포인트 상승했고요. 단, 리노공업은 실적 성장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데요. 해당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지배)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 23%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오른 이유는 매출액 감소보다 영업이익 감소가 적었기 때문이고요.
리노공업의 경우 실적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단, 실적 감소에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는 점은 인상 깊은데요.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낮아지지 않았다는 점은 회사의 능력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2분기 리노공업의 매출원가율은 48%입니다. 작년 49%에 비해 1% 포인트 낮아졌어요. 또, 판매비와 관리비가 작년 2분기 46억원에서 올해 2분기 36억원으로 10억원 가까이 아꼈어요. 회사가 효율적으로 비용을 관리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또, 매출액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익성을 잃지 않을 정도로 제품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요. 만약 제품 경쟁력이 없다면,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판매비와 관리비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죠.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공정가치 금융자산 평가이익과 처분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예요. 작년 2분기 해당 계정에서 이익이 각각 11억원, 108억원을 올렸는데요. 그러나 올해 2분기 1.6억원, 1억원으로 크게 줄었어요. 즉, 1회성 이익이 줄면서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는 다르게 말해 ‘사업적’ 측면에서 회사 능력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해요.
18개 종목 중 파이버프로는 가장 특이한 종목이예요. 대부분 종목이 작년에도, 올해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파이버프로만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올랐어요. 작년 2분기 파이버프로 영업이익률은 1.1%에 그쳤지만, 올해 25.7%로 오르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어요.
파이버프로 영업이익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지 않아요. 그 이면에는 매출액이 분기마다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매출액은 2022년 4분기, 2023년에는 3분기에 가장 컸어요. 올해는 2개 분기만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2분기 매출액이 1분기 대비 아주 컸어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커집니다.
파이버프로는 우리가 찾는 ‘고수익성’ 종목의 모습은 아니예요. 만약 파이버프로 영업이익률이 시간이 가면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체질 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파이버프로는 사업 특성상 실적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물론 이런 시기를 공략하는 투자 전략을 짤 수도 있어요. 그러나 꾸준히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종목을 찾으려는 노력에는 맞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그래프] 분기별 매출액&영업이익률 추이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클래시스와 리노공업, 파이버프로를 살펴보면서 ‘수익성 매력’을 뽐내는 기업을 어떻게 투자 아이디어와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알아보았어요. 앞서 얘기했듯이 높은 영업이익률이 ‘주가 상승’을 보장하진 않아요. 그러나 높은 수익성은 ‘매력있는 기업’을 찾는 데 길잡이가 될 거예요. 그리고 시장은 ‘매력있는 기업’을 무시하지 않아요. 우리는 매력적인 종목을 찾아 투자한 후 시장이 알아봐 줄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그 날이 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