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코스피 4000선 붕괴, 기회인가?" 레버리지 ETF 사는 개미들

“코스피 4000선 붕괴, 기회인가?” 레버리지 ETF 사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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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시가 좀 불안하다. 코스피가 4000포인트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이 재밌다. 오히려 이럴 때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12월 16일 하루 동안 KODEX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무려 9,679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상장된 모든 ETF 중에서 1위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가 1% 오르면 2% 수익을 주는 레버리지 상품이라 위험하긴 하지만 수익률도 그만큼 높다.

개인투자자들은 이틀 동안 KODEX 레버리지를 2,673억 원이나 사들였다. 외국인도 724억 원을 샀는데, 기관은 오히려 1,511억 원을 팔았다. 기관과 개인의 생각이 정반대인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지금 사들이는 이유

올해만 봐도 코스피는 여러 번 조정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반등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곧 오를 거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 같다. 게다가 12월 말이면 산타 랠리라고 해서 연말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정부에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증시에 대한 정책 기대감도 생겼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발 AI 관련 우려가 있긴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 화장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외국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아무리 사들여도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으면 지수 반등은 어렵다. 지난 이틀 동안 외국인은 2조 2,126억 원을 팔았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까지 올라가면서 환차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AI 관련주가 너무 비싸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한국의 기술주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도 불안하고 주가도 불안해 보이니 당장 한국 증시에 투자할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과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고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등락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보면서 AI 수익성 논란이 어떻게 되는지, 환율이 안정될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저평가 구간이긴 하다

그래도 긍정적인 신호가 없는 건 아니다. 코스피가 4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12개월 선행 PER이 9.84배까지 낮아졌다. PER 10배 이하면 보통 저평가 구간으로 본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이 정도 수준이면 싸다는 평가를 받는 구간이다.

이경민 연구원도 금리 인하가 진행되고 있고 기업 실적 전망이 좋아지고 있어서 단기 변동성은 오히려 비중을 늘릴 기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버리지 투자는 신중하게

레버리지 ETF는 수익률도 2배지만 손실도 2배다. 코스피가 1% 떨어지면 레버리지는 2% 떨어진다. 단기 투자 경험이 있고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나 맞는 상품이다.

지금처럼 외국인이 계속 팔고 있고 환율도 불안한 상황에서는 한 번에 몰아서 사기보다는 나눠서 사는 게 낫다. 실제로 전문가들도 분할 매수를 권하고 있다.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나쁘지 않은 타이밍일 수도 있다. PER도 낮고 기업 실적도 개선되고 있으니까. 하지만 외국인 수급이 언제 돌아올지, 환율이 언제 안정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국 본인의 투자 성향과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잘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 개미들이 레버리지에 수천억을 베팅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갈 필요는 없다. 시장은 항상 불확실하고,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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