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신용거래융자 잔액 28조9천억원 돌파, 6개월 만에 40% 급증
- 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 빚투 열풍
- 단기 과열 우려 속 변동성 확대, 전문가들 엇갈린 전망
사상 최대 규모로 치솟은 ‘빚투’ 열기
빚 잔치가 시작됐다.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라도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3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9,3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6월 말 20조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6개월 만에 4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이달 8일 처음으로 28조원을 돌파한 후 계속해서 규모를 키우고 있다.
대형주 중심으로 번진 빚투 광풍
삼성전자의 신용잔액은 19일 기준 1조8,8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8,340억원과 비교하면 126% 폭증한 수치다. 올 들어 주가가 20% 넘게 상승하면서 개미들의 빚투도 함께 불어난 것이다.
로봇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는 현대차는 더욱 극적이다. 작년 말 2,857억원이던 신용잔액이 단 2주 만에 45% 급증해 4,144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2월 투자경고종목 지정으로 8,841억원까지 급감했던 신용잔액은 이달 19일 1조3,108억원으로 회복하며 다시 1조원대를 넘어섰다.
변동성 증폭, 양날의 검이 된 신용거래
문제는 급증한 신용거래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진 돈보다 많은 자금으로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다 보니 주가 움직임이 극심해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3.5% 이상 급락했다가 보합 수준까지 회복하는 등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결국 장 마감 시점엔 둘 다 2.75% 하락했다. 현대차 역시 장중 하락폭이 4%를 넘었다가 0.21% 하락으로 마감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전날에는 하루 상승률 격차가 무려 16%포인트를 웃돌았다.
중소형주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YG플러스, 대원전선, 일신석재 등은 신용잔액 비율이 전체 상장 주식의 6~7%에 달한다. 이는 반대매매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의 엇갈린 시선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을 경고한다. 코스피지수가 5,000포인트까지 110포인트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신용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부정적 재료에 흔들리기 쉬운 구조가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세 상승기라는 판단도 만만치 않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연속적 상승이 미래의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한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상인증권은 아예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를 기존 3,950~4,550에서 4,200~5,500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월 밴드 추정 시점 대비 오히려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숨 고르기에 돌입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0.39% 내린 4,885.75에 거래를 마쳤다. 13거래일 만의 하락 전환이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0.83% 상승한 976.37을 기록하며 2022년 1월 13일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조원에 육박하는 빚투 자금이 시장에 몰린 지금,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이 향후 증시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세장 지속 여부를 떠나 높아진 변동성 속에서 신중한 투자 판단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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