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한 주간 강세…"실적 장세로 종목 선별력 중요"

지난 한 주간 국내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반의 상승보다는 실적에 따른 종목별 희비가 엇갈리는 ‘실적 장세’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8일 기준 지난 한 주간 코스피는 2.9%, 코스닥은 4.72% 상승했다. 특히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호실적을 기록하거나 기대되는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8일 장중 혼조세…”시장 전체 상승 에너지 부족”

8일 코스피는 상승장으로 시작했다가 하락세로 전환한 후 하락 강도를 키웠다. 그러다 장 마감 직전 반등하며 마감하는 등 방향감이 불분명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현재 상황은 “시장 전체 상승이 아닌 특정 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즉, 시장 전반을 끌어올릴 상승 에너지가 부족한 가운데 2분기 실적 발표로 인한 실적 장세가 펼쳐지고 있어 종목 선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2분기 실적 발표는 8월 14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으로, 실적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장세 속에서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는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기업 티에스이(131290)다. 1995년 설립되어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티에스이는 반도체와 OLED의 전기적·광학적 특성을 검사하는 토탈 테스트 솔루션과 고성능 프로브 카드 등을 생산한다.

티에스이는 올해 1분기 매출액 830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가 측면에서는 8월 4일 최저 3만6900원을 기록한 후 반등에 성공했다. 8일에는 전일 대비 4.12% 오른 4만400원에 장을 마치며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투자주체별 매매 동향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이 꾸준히 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6일부터 8일까지 3일 연속 순매수하며 기조 변화를 보였다. 8일 하루만으로도 외국인은 약 33억원을 투자하며 강한 매수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CMP(연마) 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국내 유일 기업인 케이씨텍도 눈길을 끈다. 1987년 설립된 케이씨텍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및 소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판매하는 중견기업이다.

케이씨텍은 올해 1분기 매출액 776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1% 감소했지만,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을 매출액 831억원, 영업이익 90억원으로 전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는 4월 11일 최저 2만600원을 기록한 후 반등했으며, 7월 말부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기관이 약 145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으며, 주가는 기관의 순매수 강도에 따라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편 그동안 관심을 받았던 2차전지 관련주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AI 분석 시스템에서 상승주로 선정된 2차전지주는 삼성SDI우,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성일하이텍, 엘앤에프, 새빗켐 등에 그쳤다.

문제는 상승주로 뽑힌 대부분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아직 실적 부진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는 실적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 투자가 어려우며, 2차전지 산업의 미래 부활에 대한 기대감에 의존한 투자가 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2차전지주 투자 시 많은 정보 수집과 검토, 그리고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예상이 맞으면 괜찮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미끄러지면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은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8월 중순까지 실적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체를 끌어올릴 뚜렷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개별 기업의 실적과 사업 전망이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환경에서는 무엇보다 종목 선별력이 중요하며, 실적 발표 일정과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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