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가 전일 대비 0.44% 상승한 3183포인트로 마감하며 3개월간 이어진 강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승 에너지 부족과 선별적 투자 환경 진입을 경고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04포인트(0.44%) 오른 3183.1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0.07% 상승한 813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상승 추세주 감소… AI 분석도 ‘경고’
시장의 상승 에너지 부족은 여러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승 추세주’를 선별하는 AI 시스템에서 추천 종목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미 있는 상승 추세를 보여주는 종목이 감소했음을 의미하며, 시장에 충분한 자금이 투입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분석가들은 “소수 종목 집중 현상으로 인해 ‘종목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시장 전반적인 상승 흐름보다는 선택한 종목에 따라 성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상승-하락선 시그널’ 4일 연속 위험 수준 근접
또 다른 주요 지표인 ‘상승-하락선 시그널’도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이 지표는 상승주와 하락주 수를 비교해 시장 상황을 판단하는 도구로, 하락주가 상승주보다 많은 날이 5거래일 연속 나타나면 ‘위험’ 신호로 간주된다.
23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주 수가 상승주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하루만 더 이어진다면 주식 비중을 의미 있게 줄여야 할 시점에 도달하게 된다.
과거 6월 말 코스피 하락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위험 수준까지 가지 않고 재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다시 한 번 위험 기준 앞까지 온 상황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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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략 조정 필요… 현금 확보 권고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이전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해두는 것이 좋으며, 불가능할 경우 조정장을 견딜 ‘큰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이 ‘강한 하락장’을 보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종목마다 성과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수익성이 있는 종목은 끝까지 보유하고, 전망이 좋지 않은 종목은 과감히 정리하는 선별적 접근이 중요하다.
개별 종목 동향
기아, 관세 협상 기대감에 7.75% 급등
23일 기아는 전일 대비 7.75% 오른 10만5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 관세 인하 합의 소식에 따라 우리나라도 비슷한 관세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차트] 기아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영웅문)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며, 외국인은 약 1444억원, 기관은 625억원을 기아에 투자했다. 그동안 비중을 줄이던 큰 손들이 강한 매수세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프] 누적 순매수 현황(최근 한 달, 단위: 백만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기아는 1분기 매출액 28조175억원, 영업이익 3조86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5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추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지바이오, 엇갈린 수급 속 주가 급등
동물사료 첨가제 전문기업 이지바이오가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급등했다. 1분기 매출액 1169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45%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최근 한 달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4억원, 6.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23일 외국인이 3억원을 매도하며 일부 수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이 판 주식은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프] 누적 순매수 현황(최근 한 달, 단위: 백만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포스코스틸리온, 개인 자금으로 상승세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스틸리온은 최근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7월 중순 이후 매도세로 전환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흡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그래프] 누적 순매수 현황(최근 한 달, 단위: 백만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1분기 매출액 2772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4.7% 감소했으나, 철강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기사는 23일 거래 마감 후 작성되었으며, 투자 결정은 개인의 판단과 책임하에 이뤄져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