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가는 3일 전일 대비 9% 상승한 4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급등 배경에는 올트먼 오픈AI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카카오와의 협업을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차트] 카카오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오는 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비공식 워크숍 ‘빌더 랩’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약 100명의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또, 올트먼 CEO를 포함한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워크숍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오픈AI의 공식 행사로, 올트먼 CEO의 세 번째 방한이기도 하다. 첫 번째 방문은 2023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이루어졌으며, 지난해 1월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올트먼 CEO 방한 기간 중 카카오 정신아 대표와 협력 발표를 할 예정이다. 같은 자리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에도 깜짝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해 자체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공개하고 올해 본격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카카오는 독자적인 초거대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대신, 이미 개발된 다양한 AI 모델을 필요에 맞게 선택하여 구현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이번 동맹을 통해 카카오는 오픈AI 모델을 자사 모델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트먼 CEO는 카카오와의 협력 외에도 SK 그룹의 최태원 회장과 만나 AI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방한 당시 올트먼 CEO와 만난 바 있다. 삼성전자와의 회동도 예정되어 있지만, 이재용 회장과의 만남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올트먼은 한국 일정을 마친 후 일본을 방문하고, 그 다음에는 인도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 AI 기술이 컴퓨터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음성 조작이 AI 기기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카오는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영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딥시크로 인해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저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나나’를 처음 공개한 이후, 올해 본격적인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 오픈AI와 카카오의 협력은 향후 AI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