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철근 만드는 회사들 사정이 정말 안 좋다. 현대제철이랑 동국제강 같은 큰 회사들이 2년 동안 철근을 200만톤이나 덜 만들었는데도,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라는 게 문제다. 전문가들은 이제 철근 만드는 설비를 절반이나 줄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철근 생산 엄청 줄였는데 왜 안 팔릴까
2022년에 999만톤 만들던 철근을, 작년엔 779만톤만 만들었다. 200만톤 넘게 줄인 건데 올해는 더 줄어서 714만톤 정도 만들 것 같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만든 게 422만톤밖에 안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생산을 줄였는데도 철근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거다. 지금 철근 한 톤 가격이 68만원인데, 이게 본전치기하는 가격인 75만원보다 훨씬 낮다. 5월 성수기 때도 75만원이었고, 8월에 큰 회사들이 아예 공장을 멈췄을 때도 71만원까지 떨어졌다.
공장 문 닫는 초강수까지 뒀는데
현대제철이랑 동국제강은 요즘 공장을 60% 정도만 돌린다. 전기세가 비싼 낮에는 아예 철근을 안 만들고, 전기세가 싼 밤에만 만든다. 그래도 안 되니까 아예 공장 문을 닫는 극약처방을 했다.
현대제철은 4월에 인천 공장을 한 달 동안 쉬었다. 그리고 7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모든 철근 공장을 다 멈췄다. 동국제강도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인천 공장을 셧다운했는데, 이 공장이 1972년에 처음 가동한 이후로 멈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철근 가격이 안 올랐다. 공급이 너무 많으니까 회사들이 뭘 해도 소용이 없는 상황이 된 거다.
건설 경기가 이렇게 안 좋을 줄이야
철근을 제일 많이 쓰는 곳이 건설 현장인데, 건설 경기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2021년엔 철근이 1,123만톤 필요했는데, 작년엔 778만톤으로 30%나 줄었다. 올해는 710만톤 정도 쓸 것 같은데, 어떤 사람들은 600만톤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작년 건설 착공 면적이 7,931만 제곱미터였는데, 이게 2008년 금융위기 때랑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10년 평균이 1억 1,800만 제곱미터였으니까, 그것의 67%밖에 안 되는 거다. 건물을 새로 짓는 게 이렇게 없으니 철근이 안 팔리는 게 당연하다.
옛날에 너무 설비를 많이 늘린 게 문제
지금 국내에서 철근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1년에 1,300만톤이나 된다. 건설 경기가 좋을 때 여기저기서 너도나도 철근 공장을 지었기 때문이다. 철근 만드는 기술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다들 공장을 늘렸다.
그런데 지금 철근이 필요한 양은 600만톤에서 710만톤 정도다. 만들 수 있는 양의 절반 정도만 필요한 거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지금 있는 설비의 절반을 없애야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회사들 입장에서는 이미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생산도 줄이고, 공장도 멈추고, 가격도 올려보려고 했는데 다 안 통했다. 이제는 정부가 세금 혜택 같은 실질적인 지원을 해줘야 설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정부도 나섰지만 실질적 지원이 관건
정부도 철근 산업이 심각하다는 걸 알고 설비 조정을 해야 한다고 나섰다. 회사들끼리 알아서 줄이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본 거다. 하지만 철강 업계에서는 회사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있어야 적극적으로 설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공장을 없앤다는 건 거기서 일하던 사람들 문제도 있고, 투자한 돈도 날리는 거라서 쉽지 않다. 그래서 세금을 깎아준다든지, 구조조정 지원금을 준다든지 하는 게 필요하다는 거다.
지금 철근 회사들은 만들면 만들 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당장은 건설 경기가 나아질 기미도 안 보인다. 결국 살아남으려면 지금 있는 설비를 대폭 줄이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게 한두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철강 산업 전체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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